우리는 초등학교 시절 목화는 문익점 선생이 원나라에 사신으로 갔다오면서 붓대롱 속에 씨를 숨겨와 고향인 경남 산청지방에 최초로 심어서 퍼뜨렸다고 배웠다.
그리고 목화는 1970년대 까지만 해도 무명이라는 이불솜과 옷감으로 우리의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섬유였다. 하지만 나일론 등 화학섬유가 개발되면서 면화산업이 쇠퇴하여 이제는 재배 자체를 하고 있지 않아 멸종위기에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요즘 20세 이전의 사람 중 많은 이가 목화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지난 가을 순천 낙안읍성 마을을 방문했을 때 관상용으로 심어둔 목화밭 목화송이가 있어 씨앗을 받아와 재활용품 수집장에서 얻어온 폐화분 36개에 씨앗을 뿌려 32개가 성공적으로 자라서 이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2012년 6월 말일로 정년퇴직을 하는 나와 동료직원 한 사람이 퇴직 전에 이 목화 화분을 동네에 있는 어린이집 등에 분양하여 교육용으로 활용하자고 한 약속을 지킬 수가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옥상에 있는 목화화분에 명찰을 만들어 달고, 송파2동 관내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10개소에 2개씩 일단 보냈다. 목화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솜이 피어나는 모습을 보아가면서 목화에 대해 알았으면 좋겠다.
6월 30일로 36년 동안의 공직생활을 마감하면서 마지막 미결사항을 해결하는 것 같아 홀가분하고 뿌듯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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