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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밤 11시 45분경(이집트 현지시각) 카이로 인근의 도키(Dokki)에 있는 사휘크 선거본부 당사에 화재가 발생했다. 현지 매스컴에 따르면 화재에 앞서 수천 명의 성난 군중들이 사휘크 전총리의 선거본부 건물로 달려갔다고 한다.

사휘크는 지난해 1월 25일 시민봉기로 시작된 '카이로의 봄'에 밀려 낙마한 독재자 호스니 무바락 전 대통령 정권 말기에 총리로 임명됐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 5월 23일, 24일 치러졌던 대통령 선거에서 무슬림형제단의 무르시와 함께 최고 득표를 이끌어내기도 했다(관련 기사 : '2012 대통령선거, 이집트 최악의 선택').

사휘크는 그간의 불안정한 국내치안에 지친 기성세대들과 이슬람정권이 들어설 경우 여러모로 골치 아파질 콥틱교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국내 반발도 결코 만만치가 않다. 어찌 됐든 그는 독재자 무바락의 정권에 몸담았던 인물이며, 현재 이집트의 임시정부 역할을 맡고 있는 군최고위원회의 암묵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강한 의혹을 줄곧 받아왔기 때문이다. 만일 사휘크 전 총리가 이집트의 차기 대통령이 된다면 지난해 수천 명의 목숨을 바쳐 이뤄냈던 혁명은 존재 가치를 잃게 된다. 타흐리르 광장의 리더들이 분노하고 있는 이유인 것이다.

사휘크 전 총리가 차기 대권에 한 걸음 더 다가서자 이집트 국내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이 혼란스러워졌다. 그의 득표 결과를 두고 '예정된 군최고위의 꼼수'라고 지적하는 국민들은 결코 적지 않다. 그만큼 구정권으로의 복귀 혹은 군최고위의 통치력 지속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혁명은 없었다"
"군정부는 당장 물러나라"
"사휘크의 머리를 갈아버려라"

선거 후 이집트는 하루하루 소용돌이 속으로 걸어가고 있는 모양세다. 한편, 무슬림형제단의 무르시와 사휘크 전 총리는 각각 20%대의 득표를 획득했으므로 6월에 최종 경선을 치르게 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문은 네이버의 <마담 아미라의 이집트여행> 카페에도 동시에 실립니다



#이집트대통령선거#서주#마담아미라의이집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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