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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수요량 전망 호남민자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 공유수면 매립 사전환경성검토 초안준비서에 적힌 내용입니다. 자료에 따르면, 여수와 광양지역은 2025년이 되면 현재의 11배나 되는 전력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전력 수요량 전망호남민자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 공유수면 매립 사전환경성검토 초안준비서에 적힌 내용입니다. 자료에 따르면, 여수와 광양지역은 2025년이 되면 현재의 11배나 되는 전력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 황주찬

지난 23일 오후 2시, 여수지방해양항만청 2층 소회의실에서 '사전환경성검토협의회'가 열렸습니다. 비공개로 열린 이번 회의는 '사전환경성검토서' 작성을 위한 사전 모임입니다. GS에너지㈜와 한국동서발전㈜이 함께 손잡고 공유수면 매립하려고 회의를 열었습니다.(관련기사 : <'환경파괴'라더니...1년만에 태도 바꾼 GS 왜?> <두 얼굴의 여수, 참 혼란스럽습니다>).

 

GS에너지(주) 쪽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회의는 매립에 대한 의견일치를 보지 못하고 끝났습니다. 그런데 특별히 눈에 들어오는 숫자가 있습니다. 두 회사는 자료에서 2025년이 되면 여수와 광양 전력수요가 현재보다 11배 증가한다고 적었습니다. '호남민자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 공유수면매립 사전환경성검토 초안준비서'라는 보고서에 그 숫자가 있습니다.

 

근거가 궁금해 담당자에게 물었습니다. 한국동서발전(주) 조용일 팀장은 "전력수요 11배 증가는 광양 쪽 예측 자료(출처 : 2025년 광양도시기본계획 '08.1.21)를 여수에 대입해 나온 수치로 잘못 기재한 것"이라며 "고쳐서 다시 작성하겠다"고 말합니다. 자료를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실수라지만 참석자는 그 수치를 바탕으로 의견을 낼 테니 심각한 실수입니다.

 

회의 공유수면 매립기본계획 반영을 위한 '사전환경성검토협의회'가 열린 여수지방해양항만청 회의실입니다. 회의는 비공개로 열렸습니다.
회의공유수면 매립기본계획 반영을 위한 '사전환경성검토협의회'가 열린 여수지방해양항만청 회의실입니다. 회의는 비공개로 열렸습니다. ⓒ 황주찬
토지이용계획 호남민자화력 토지이용계획도입니다.
토지이용계획호남민자화력 토지이용계획도입니다. ⓒ 한국동서발전(주) 제공

 

매립 예정지 옆에는 GS칼텍스 부두와 여천일반부두 있다

 

다른 참석자는 석탄을 부릴 부두에 대한 의견도 내놓았습니다. 여수지방해양항만청 민병석 항무계장은 "접안부두가 도저히 나올 그림이 아니다. (초안준비서) 그림이 석탄 수급용 접안부두로서 가능한지 충분히 전문가 의견을 들어야 한다. 그 후 매립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국동서발전(주)이 배를 안전하게 댈 수 있는지 시뮬레이션을 했다고 하는데 우리 청에 제출한 자료는 없다"고 말합니다. 추측컨대, 배가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는지 검토했나봅니다. 현재 두 회사가 매립을 추진하고 있는 곳 인근에는 GS칼텍스 부두와 여천일반부두가 양쪽에 있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 한국동서발전(주) 입장이 궁금했습니다. 조 팀장은 "오늘 회의에서 접안부두 문제가 나왔는데 회사와 상의해 봐야 한다"며 "만일 부두 신설이 어렵우면 여천일반부두를 이용하는 방안도 강구해볼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 "매립면적을 줄여서 발전소를 세우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고 밝혔습니다.

 

검토 의견서 사전환경성검토협의회 검토 의견서를 제출하는 용지입니다.
검토 의견서사전환경성검토협의회 검토 의견서를 제출하는 용지입니다. ⓒ 황주찬

 

"주민 이주 제외된 곳, 지역 발전되면 반대할 이유 없다"

 

반면, 매립을 찬성하는 쪽도 있습니다. 주민대표로 참석한 김동호 '상암지역발전협의회' 회장은 "우리 지역은 여수 산단 확장에 따른 주민 이주에서 제외된 곳이다. 어차피 이주는 틀렸다. 때문에 어떤 기업이 들어와도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일부 환경적인 피해는 있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술이 발달할 테고 그러면 환경피해는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여수환경운동연합은 여수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상의해 성명서를 내기로 했답니다. 환경부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사정이 있어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서면으로 의견을 낸답니다. 또, 여수시와 전남대학교 교수는 의견을 서면으로 냈으니 나중에 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회의는 결론 없이 끝났습니다. 참석자들이 쏟아낸 의견은 25일까지 정리해서 '여수지방해양항만청'에 내기로 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GS에너지(주)#한국동서발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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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들 커가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애들 자라는 모습 사진에 담아 기사를 씁니다. 훗날 아이들에게 딴소리 듣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세 아들,아빠와 함께 보냈던 즐거운(?) 시간을 기억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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