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경남지사가 대선 도전 여부를 최종 결정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야당·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경남민주도정협의회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에 관심이 높다.
민주통합당 소속인 김 지사는 23일 경남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내 경선에 참여하게 된다면 원칙적으로 도정 운영과 경선 참여를 동시에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당내 경선에 뛰어들 경우 지사직을 사퇴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경남의 공동지방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기구나 당 등에서 흔쾌히 양해를 해주셔야 몸이 가벼운데, 그런 점들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며 "시민단체·야권 관계자들과 광범위하게 만나 의견을 듣고 있다, 의견을 충분히 들은 뒤 결심이 서면 민주도정협의회와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 대해, 김 지사는 "집안에 좋은 며느리를 들이려면 제 자식인 아들부터 잘 준비시키고 갖춰야 한다"며 "일차적으로 당이 중심을 잡고 나중에 국정을 걱정하는 개인이나 당이 있으면 함께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두관 지사는 지난 5월초부터 18개 시·군 순방을 하고 있는데, 6월 중순경 끝이 난다. 김 지사는 6월 말이면 임기 절반을 채우게 된다. 김 지사는 민주도정협의회와 논의를 거친 뒤, 대선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민주도정협의회 위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여부에 관심이 높다. 위원들은 김 지사의 대선 출마에 찬성보다 반대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상임대표는 "위원들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이다, 2/3 이상이 대선 출마에 반대다, 나머지는 이해해 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그는 "김 지사가 대선 출마를 위해 중도사퇴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기본 상식이다, 경남지사는 20년 넘게 일당독점을 해왔고 김 지사가 그것을 깼다, 이제부터 제대로 된 지방자치의 초석을 놓아야 하는데, 도민들의 기대와 약속을 저버리겠다는 것 자체가 매우 실망스럽다, 정치지도자가 임기를 절반만 하고 나가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민웅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의장은 "민주도정협의회는 그동안 도정에 참여하지 못했던 소외계층을 대표해서 의견을 개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다"며 "임기 중에 대선에 출마하는 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것은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의 대선 출마와 관련한 찬반 의견에 대해, 그는 "개인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기가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한 위원은 "김 지사의 대선 출마를 위한 중도사퇴는 원칙적으로 반대다, 출마 준비를 해놓고 모양 갖추기라서 불편하다, 김 지사가 사퇴하고 보선을 하게 되면 야권은 필패다"면서 "출마에 반대하고 안 하고를 떠나 여러 정파들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