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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SBS 주최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에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SBS 주최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에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 SBS 제공

"발을 잘못 디딘 것 같습니다. 한발 물러서야겠습니다."

단순한 우연이었을까? 무대를 누비며 한창 연설을 이어가던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순간 멈칫했다. 공교롭게 이 말은 새 운영체제(OS) '윈도우8'을 앞세운 이날 기조 강연 내용의 중요한 복선이기도 했다.

'윈도우8' 홍보장 된 스티브 발머 기조 강연 

빌 게이츠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를 이끌고 있는 스티브 발머가 2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스티브 발머는 22일 오전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SBS 주최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기조 강연 상당 시간을 '윈도우8' 홍보에 할애했다. 심지어 강연 도중 브래드 맥카브 마이크로소프트 시니어 마케팅 매니저에게 윈도8 데모 시연까지 맡겨 신제품 발표회를 방불케 했다.

발머는 "윈도우7이 나온 뒤 한 걸음 물러서서 생각해 보게 됐다"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를 출시한 지 30년이 됐고 윈도우7 기기는 전 세계 가장 많이 보급되고 인기 있는 스마트 기기"라면서도 "어떻게 해야 앞으로 28년 동안 윈도우가 IT 생태계에 핵심 플랫폼으로 남아있을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 결고물이 마우스뿐 아니라 터치와 팬, 그리고 스마트폰부터 태블릿, PC까지 모든 크기의 단말기를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인 '윈도우8'이다. 발머는 "윈도우8은 MS를 넘어선 생태계에 기반이 되는 플랫폼"이라면서 '윈도우의 재탄생'을 알렸다.

발머는 기존 파트너들과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마켓인 '윈도 스토어'를 내세워 이번 포럼 주제인 '공존'이란 화두와 연결짓긴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사업가였다.

1박 2일 짧은 일정을 핑계로 기자회견까지 생략한 스티브 발머는 이날 오후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윈도8 미니 콘서트'에 참석해 키노트를 맡는 등 윈도8 '세일즈'에 열의를 보였다. 지난 2009년 11월 방한 당시에도 정부와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며 '윈도우7' 홍보에 나섰다. 이번 방한 역시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 파트너들을 만나는 '세일즈 투어' 가운데 하나다.  

이날 발머는 윈도우8에 대해 "가장 영향력 있는 윈도우 버전"이라면서 "윈도우8 사용자가 5억 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지만 MS를 둘러싼 글로벌 시장 환경이 호락호락하진 않다.

가트너 "개인 클라우드 시대, 구글이 가장 이득 얻을 것"

'최대 휴대폰 제조사'인 노키아와 손을 잡았지만 윈도우폰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 밀려 존재감이 없다. PC 운영체제(OS)에선 리눅스와 애플이 여전히 건재하고,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장악했던 웹브라우저 시장에서도 구글 크롬의 추격을 허용했다. 가장 큰 위기는 윈도우 같은 한 플랫폼이 모든 시장을 장악하는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모든 단말기를 아우르는 '개인 클라우드' 시장 전망을 발표한 마이크 해리스 가트너그룹 부사장은 "발머 회장이 오늘 윈도우8을 얘기하면서 안드로이드와 구글 얘기를 뺀 것은 MS와 경쟁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이라면서 "플랫폼을 놓고 엄청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는 "애플은 기기를 팔고 MS는 기기에 윈도우를 설치하게 해 돈을 벌려고 하지만 구글은 운영체제나 기기가 아닌 광고와 정보로 돈을 벌려고 한다"면서 "개인 클라우드 시장이 성장하면 구글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가장 많은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티브 발머#마이크로소프트#윈도우8#가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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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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