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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15일 오전 8시 3분]

 새누리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5.15 전당대회'를 앞둔 지난 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후보자 첫 합동 TV 토론회에 앞서 후보들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정우택(3선) 당선자, 심재철(4선) 의원, 유기준(3선) 의원, 김태흠(초선) 당선자, 원유철(4선) 의원, 홍문종 (3선) 당선자, 김경안 전북익산당협위원장, 황우여(5선) 의원, 이혜훈(재선) 의원.
 새누리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5.15 전당대회'를 앞둔 지난 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후보자 첫 합동 TV 토론회에 앞서 후보들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정우택(3선) 당선자, 심재철(4선) 의원, 유기준(3선) 의원, 김태흠(초선) 당선자, 원유철(4선) 의원, 홍문종 (3선) 당선자, 김경안 전북익산당협위원장, 황우여(5선) 의원, 이혜훈(재선) 의원.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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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대통령 후보 경선을 관리할 새 당 대표와 지도부를 뽑지만 당 안팎의 관심이 시들하다.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가 아니라 친이계 후보가 당 지도부에 입성할 수 있느냐 정도가 관심거리다.

15일 오후 1시부터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선 당 대표와 최고위원 4명, 합쳐서 5명의 최고지도부를 선출한다. 이날 행사장에서 이뤄지는 대의원(유권자 8943명) 투표와 14일 오후 현재 시군구 선관위에서 실시중인 당원 선거인단 20만725명과 청년 선거인단 5499명의 투표결과가 합쳐져 선거인단 투표가 된다. 이 결과는 후보별 전체 득표에 70%로 환산 적용되고, 나머지 30%는 지난 12~13일 전국 유권자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가 환산 합산된다.

새누리당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당원·청년 선거인단 최종투표율은 14.1%다. 지난 해 7월 전당대회 하루 전의 선거인단 투표 최종 투표율 25.9%보다 턱 없이 낮은 수치다. 이렇게 투표 참여가 저조한데도 새누리당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율을 제고할 방법이 없어 고민인 상황이다.

15일 뽑히게 될 당 대표와 최고위원등 당 지도부의 임기는 2년이다. 대선 후보 경선 관리를 맡게 되고, 차기 정권이 집권 초반기 국정 운영 파트너로 상대할 국회 다수당의 당 지도부를 구성하는 전당대회 치곤 참여 열기가 너무 낮은 편.

"어차피 대표는 친박, 지도부에 친이계 포함 여부가 관심사"

이렇게 전당대회 열기가 저조한 것은 '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박근혜가 될 것이고, 당 지도부도 친박이 장악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당 지도부에 입성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한 국회의원 보좌관은 "전당대회 결과로 인해 당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친박계 지도부가 기정사실화된 것 아니냐"며 "이번엔 별 관심이 없다"며 방관적인 자세를 보였다.

친이계의 한 의원도 "이번 전당대회는 어차피 친박계 대표로 가는 것"이라며 "관심사가 있다면, 지도부에 친이계가 한두 명 포함이 되느냐 안 되느냐"라고 했다.

9명 후보 중 친박계 후보는 황우여·이혜훈·유기준 의원과 홍문종·정우택·김태흠 19대 총선 당선자, 김경안 전북익산갑 당협위원장 등 7명이고, 친이계는 심재철·원유철 의원 2명뿐이다.

친이계가 기대하는 것은 '1인 1표 2인 연기명' 즉 유권자 한 사람이 한 표를 행사하되 지지하는 후보를 2명 찍는, 사실상의 1인 2표제여서 표의 '친박 쏠림'이 덜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앞서의 친이계 의원은 "대의원들이 '그래도 친박 일색으로는 안 된다'는 이심전심이 있다면, 1인 2표 중에 한 표 정도는 친이계에 줄 거라는 기대를 한다"고 말했다.

친이계가 '지도부에 친이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비박근혜계 후보들의 입장을 대변할 최고위원이 적어도 한 명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계파보단 지역 연고"...경기표도 나뉘고 친이표도 나뉘고

그러나 이 같은 기대가 현실화될지는 의문이다. 한 친박 중진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지역 연고로 결정되는 경향이 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전당대회가 친이-친박 대립구도로 전개됐다면, 이번엔 유권자들이 계파를 고려하기 보단 자기 지역을 대표하는 후보에 투표하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라는 얘기다.

황우여 의원이 지난 1년간 원내대표로 당 쇄신 과정에서 부각됐고, 이혜훈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선대위 상황실장으로 활약하며 '박근혜 측근' 이미지를 확고히 한 덕에 전국적인 지지세를 모았다면, 부산의 유기준 의원은 영남지역 표를 장악했다고 볼 수 있다. 호남권에선 김경안 당협위원장이, 충청권에선 정우택·김태흠 당선자가 지역 대표를 자임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 출신 출마자가 3명으로 가장 많은데, 홍문종 당선자가 친박계고, 친이계가 심재철·원유철 의원 2명이다. 지역 연고로 봐서도 경기도 표가 세 갈래로 나뉘고, 표가 계파별로 나뉜다고 해도 친이계 표를 두 후보가 나눠 갖게 되는 형국이다. '나머지 1표는 친이계에게 주겠다'고 맘먹은 유권자가 있어도 심재철·원유철 두 후보 중 택일해야 하는 상황인 것.

심재철·원유철 후보간 단일화는 이미 물 건너갔고, 친이계 내부의 '교통정리' 움직임도 포착되지 않고 있어 여러모로 '친이계의 지도부 입성'이 쉽지 않다. 19대 총선 이후 급속히 '박근혜당'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이 이 같은 비판을 그대로 입증할지, 아니면 '견제심리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걸 보여줄지, 오로지 '당심'에 달려 있는 상황이다.


#전당대회#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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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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