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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로가와 선생님께서 의료 기기를 이용한 중국 청동기 유물 연구에 대한 강연을 하고 계십니다.
 히로가와 선생님께서 의료 기기를 이용한 중국 청동기 유물 연구에 대한 강연을 하고 계십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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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류코쿠대학 국제문화학부 아시아문화(담당 서광휘 교수) 수업시간에 교토 센오쿠하쿠코칸(泉屋博古館) 박물관 히로가와 마모루(廣川 守) 학예과장 초청강연을 했습니다. 이번 강연에서는 중국 청동기를 최신 현대 의학 기술로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청동기시대는 철기가 사용되기 전 시기를 말합니다. 청동기 유물은 하나라 시대부터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청동기를 처음 사용하던 사람들은 청동으로 그릇을 만들어 사용했는데, 이 그릇은 일상용기가 아니고 통치자들이 자신의 왕권을 강화하려는 방편 즉 제사 용기로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청동기에 새겨진 청동기를 사용하여 의식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모습입니다. 그림 아래에는 그림과 관련된 청동기입니다.
 청동기에 새겨진 청동기를 사용하여 의식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모습입니다. 그림 아래에는 그림과 관련된 청동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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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출토된 가장 오래된 청동기는 하(夏, 기원전 2070년경~기원전1600년경)나라 때라고 합니다. 제사 용기로 사용되던 청동기는 진나라와 한나라를 거치면서 점차 사라져버립니다. 청동 제기가 사라지면서 그것을 만들던 기술도 없어져 버렸습니다.

지금도 중국 청동기의 제작 기술은 수수께끼로 남아있습니다. 다만 청동기를 만들 때, 사용된 재료가 구리(70~80 퍼센트), 주석(10~15 퍼센트), 납(5~6 퍼센트) 등의 합금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분석을 통해서 알려졌습니다.

   중국 산시성(陜西省) 주원(周原)에서 출토된 청동기를 만들 때 사용한 거푸집입니다. 거푸집은 진흙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거푸집을 이용하여 2 밀리미터 전후 두께로 얇은 청동기를 만들고 겉에 가늘고 섬세한 선으로 여러 가지 무늬를 새겨 넣었습니다.
 중국 산시성(陜西省) 주원(周原)에서 출토된 청동기를 만들 때 사용한 거푸집입니다. 거푸집은 진흙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거푸집을 이용하여 2 밀리미터 전후 두께로 얇은 청동기를 만들고 겉에 가늘고 섬세한 선으로 여러 가지 무늬를 새겨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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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동기는 몇 천 년이 지난 지금도 처음 만들어졌을 당시의 모습 그대로 전혀 손상되지 않은 상태로 출토되기도 하고 보존되어 있습니다. 특히 최근 CT 촬영이나 X선 뢴트겐 사진 등을 통해서 중국 청동기의 수수께끼를 풀어보려는 노력 하고 있습니다.

현대 의학의 신기술이라고 하는 CT 촬영이나 X선 뢴트겐 사진을 사람이 아닌 청동기에 쏘여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몇천 년 전에 만든 청동기의 얇고 고른 표면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그릇에 따라 3mm에서 1.5mm 굵기로 고르게 만들어진 청동기 제작은 현대 과학 기술로도 거의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술을 제사상에 올리는 그릇으로 도철문존(??文尊)이라고 합니다. 오른쪽은 360도 CT 촬영으로 재구성한 내부 모습입니다. 청동으로 얇고 고르게 만들어진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술을 제사상에 올리는 그릇으로 도철문존(??文尊)이라고 합니다. 오른쪽은 360도 CT 촬영으로 재구성한 내부 모습입니다. 청동으로 얇고 고르게 만들어진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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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기는 표면에 동물무늬나 매미나 개구리와 같은 곤충 무늬, 동물의 눈, 코 입, 눈썹, 뿔 등을 모티브로 만든 다양한 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거푸집에 청동을 녹여서 부어 만든 청동기 표면에 1mm 전후의 가는 선으로 이루어진 무늬는 놀랄만합니다.

청동기 표면에 가늘고 섬세한 무늬가 가능했던 것은 중국 황하 지역의 차지고, 입자가 고른 황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반대로 아무로 차지고, 입자가 곱고 좋은 진흙이 있어도 중국 사람의 뛰어난 기술과 섬세한 공예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술을 담아서 운반하는 주전자로 호유(虎?)라고 합니다. 호랑이 얼굴과 사람 얼굴, 호랑이 머리 위에는 돼지 모양이 있습니다. CT 촬영으로 청동 두께가 전체적으로 고르고 일정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술을 담아서 운반하는 주전자로 호유(虎?)라고 합니다. 호랑이 얼굴과 사람 얼굴, 호랑이 머리 위에는 돼지 모양이 있습니다. CT 촬영으로 청동 두께가 전체적으로 고르고 일정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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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동기는 주로 제사 도구로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청동기는 목적에 따라 나누면 제사용 먹거리를 담는 그릇, 술을 담는 그릇, 물을 담는 그릇, 악기 등 네 가지로 나눕니다. 또, 사용 목적으로 나누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대사우언(大史友?)이라고 하는 시루입니다. 왼쪽에서 두 번째 작은 사각형은 시루 한 가운데 놓인 발과 같은 받침대입니다.
 대사우언(大史友?)이라고 하는 시루입니다. 왼쪽에서 두 번째 작은 사각형은 시루 한 가운데 놓인 발과 같은 받침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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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기를 익히는 그릇 - 정(鼎),
1-1. 날고기를 올려놓는 도마 - 조(俎)
1-2. 먹거리를 뎁히는 그릇 - 로(爐)
1-3. 먹거리를 제상에 올리는 그릇 - 두(豆)
1-4. 먹거리를 찌는 시루 - 언(甗)
1-5. 곡물을 담아 놓는 그릇 - 궤(簋)  

2. 술을 담는 그릇 - 뇌(罍), 부(瓿) 호(壺)
2-1. 술을 운반하는 그릇 - 유(卣)
2-3. 술을 제상에 올리는 그릇 - 존(尊)
2-4. 술을 따르는 그릇 - 시광(兕觥)
2-5. 술을 덥히는 그릇 - 작(爵)
2-6. 술을 마시는 그릇 - 고(觚)

3. 물을 끓이는 그릇 - 력(鬲)
3-1. 물을 담는 그릇 - 반(盤), 이(匜),

4. 악기 - 요(鐃), 종(鐘), 고(鼓)

   제사상에 술을 담아서 올리는 잔과 같은 그릇으로 삼희수존(三?首尊)이라고 합니다. 목 부분에 동물 머리가 돌출되어 있는데 CT 촬영으로 청동 두께가 몸뚱이나 동물 머리가 전체적으로 고르고 일정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사상에 술을 담아서 올리는 잔과 같은 그릇으로 삼희수존(三?首尊)이라고 합니다. 목 부분에 동물 머리가 돌출되어 있는데 CT 촬영으로 청동 두께가 몸뚱이나 동물 머리가 전체적으로 고르고 일정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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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청동기 시대는 기원전 1500년에서 기원전 300년 무렵이라고 합니다. 청동기 시대 출토 유물로는 세형동검(細形銅劍), 겹꼭지 잔줄 거울(다뉴세문경, 多鈕細紋鏡), 청동 화살촉, 청동 창 등이 있습니다. 그밖에 민무늬토기나 고인돌, 돌칼 등이 대표적인 청동기 시대 유물입니다.

일제 강점기 때에는 한반도에 청동기 시대가 없었고, 중국 청동기가 전해진 것이나 중국 청동기를 옮겨온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해방 이후 한반도 전 지역과 한반도 주변 지역에서 청동기 유물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청동기 시대는 청동을 주로 사용하던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청동기가 모든 것을 지배하지는 않았습니다. 생활은 청동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중국 청동기는 거푸집을 만들고 청동을 부어서 만들었다는 사실은 누구나 받아들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정교하고, 세밀하게 만들었는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현대 과학이 우수하고 첨단을 달린다고 해도 완전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청동으로 만든 북입니다. 왼쪽은 교토에 있는 센오쿠하쿠코칸(泉屋博古館) 박물관에서 가지고 있는 것이고 오른쪽은 중국 우한 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세계에서 청동 북은 이 두 개 밖에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북 지름은 50 ~ 70 센티미터 정도입니다.)
 청동으로 만든 북입니다. 왼쪽은 교토에 있는 센오쿠하쿠코칸(泉屋博古館) 박물관에서 가지고 있는 것이고 오른쪽은 중국 우한 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세계에서 청동 북은 이 두 개 밖에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북 지름은 50 ~ 70 센티미터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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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박현국(朴炫國) 기자는 류코쿠(Ryukoku, 龍谷) 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참고 문헌
이영문 지음, 한국 청동기시대 연구, 주류성, 2002. 08.
이청규 지음, 요하문명의 확산과 중국 동북지역의 청동기문화, 동북아역사재단, 2010. 12.



#중국 청동기#히로가와 마모루(廣川 守)#센오쿠하쿠코칸(泉屋博古館)#청동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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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3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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