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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간 일하고 8시간 쉬고 8시간 잠자자'라고 외치며 노동자들이 분노로 거리로 나섰던 세계 노동자의 날이  122주년을 맞고 있다. '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며 전태일 열사가 분신 항거한지 42년이 자났지만 2011년 김진숙 부산 민주노총 지도위운은 ' 정리해고 철회'를 외치며  지상 35미터의 85호  크레인 위에 올라 309일간 고공 투쟁을 벌였여야 했다.  전주에서는 '복직과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  4월 30일로 47일째 망루에서 단식 농성 중이다. 30일 전북 버스노동조합 전북고속 남상훈 지부장을  망루에서 만나보았다.

 전북 지역 노동자들이 망루 단식농성 47일째인 남상훈 지부장을 응원방문 해 약식 집회를 열었다.
전북 지역 노동자들이 망루 단식농성 47일째인 남상훈 지부장을 응원방문 해 약식 집회를 열었다. ⓒ 이명옥

2010년 12월 8일 전주의  전북고속, 스마일 관광 등 2개 고속버스와 호남고속, 대일 여객. 신민여객. 선심여객. 전일 여객 등 전주 시내버스 5개 사가 공동파업에 돌입한다. 하루 16시간의 중노동으로 화장실 갈 시간이 없어 방광염에 걸리고 식사마저 제대로 챙겨 먹을 수 없어 위장병을 달고 살아야 했으며 운행 시간을 맞추기 위해 승객의 목숨을 건 과속운행을 해야 하는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과 민주노조를 인정받기 위한 결단이었다.

망루 아래 선 백기완 선생님 백기완 선생님이 망루 아래 서 계시다
망루 아래 선 백기완 선생님백기완 선생님이 망루 아래 서 계시다 ⓒ 이명옥

파업이 장기화되자 지방지청 노동위원회는 3월 5일과 3월 8일 노동중재를 통해 노조 요구사항의 합법성을 인정해 48개안을 타결시켰다. 2011년 5월 2일 전북고속을 제외한 버스회사들은 48개 조항을 타결하고 복귀한다. 그러나 전북고속은 이미 만들어진 한국노총 외 민주노총을  복수노조로 인정할 수 없다며  파업을 이유로 '직장폐쇄'를  강행해 전북고속 버스노동자들은 돌아갈 일자리를 잃었다.

망루에 올라 단식농성 투쟁중인 남상훈 지부장의 1차 목표는 노조원들의 일터 복귀다, 이에 사측은 일터에 복귀하려면 민주노총을 탈퇴해야 한다며 싹을 자르려 하고 있다. 투쟁중인 지난 3월 18일 양이식 노동자가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망루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현재 남상훈 지부장이 47일째 망루에 올라  단식 투쟁 중에 있다. 남상훈 지부장은 전북고속은  민주노총을 노조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 51명 복직 ▲ 민주노총 인정 ▲ 민형사상 고소취하를 위해 망루 단식 투쟁 중이라고 밝혔다.

47일 째 단식 농성 중인 남상훈 지부장 남상훈 지부장은 송전탑 아래 망루에서 47일째 단식 농성 중이다.
47일 째 단식 농성 중인 남상훈 지부장남상훈 지부장은 송전탑 아래 망루에서 47일째 단식 농성 중이다. ⓒ 이명옥

"122주년 세계노동자의 날이 내일인데 122년 전 요구사항을 이루기 위해  511일  파업투쟁중인 현실이 부끄럽습니다. 전북고속은 노조 탄압을 위해  직장을 폐쇄했습니다. 일차적으로  '51명의 현장 복귀'와' 민주노조 사수', '민형사상 고소 취하'를  위해  망루 단식 농성 중입니다. 민주노조 사수와 동지들의 복직을 위해  타결될 때까지 망루 농성을 이어갈 것입니다."

남지부장은 '13차례의 교섭이 진행됐지만 사측은 교섭 장에 나와 시간만 끌다가 돌아가는 불성실함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측이 복귀 조건으로 내세운 것은 '4월 1일 이후 파업자 개별 고소'와 '민주노총 탈퇴'다. 이것을  남 지부장은 '권력과 유착된 사주의 명백한 노조탄압'이라며  징계위원회를 동일 수로 구성하는 '임단협' 구성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이를 거절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전주 시내버스 공동투쟁 본부는 1) 현 24일 만근 제도를 임금 차이  없이  22일로 해달라 2) 징계위원회 구성을 동일 수로 해달라 3) 15년-20년  재임 시 17조를 현실화하라는 3개 항목 타결을 요구하며 재파업에 돌입했다.

'2차 파업'을 단행한 5개 버스회사의 단협 요구안 핵심 쟁점은 ▲근무일 수 축소(법정근로시간 주 5일제 준수 현 24일 만근을 22일로) ▲ 17조에 따른 제 수당 인상 ▲ 현재 3: 2로 구성되어 있는 징계위원회 노사동수 등이다.

직장폐쇄 관련해서는 노측은 ▲ 공격적 불법 직장폐쇄 철회하고 4. 14. 04:00부로 업무복귀 후 25일까지 냉각기간으로 설정하여 성실교섭에 임할 것 ▲ 단, 1개의 사업장이라도 선별복귀를 요구할 경우 복귀할 수 없다 ▲ 25일까지 교섭해태 또는 타결되지 않을 경우 26일부터 투쟁 강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며 사측은 파업종료를 선언하지 않을 경우 직장폐쇄, 교섭불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북고속의 경우 노측은 기본합의서를 체결하라는 입장이고 사측은 '민주노총과 합의할 경우 한국노총이 파업한다고 하니 합의할 수 없다, 노조를 탈퇴해라, 형사처벌 받은 사람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전북 지역 버스 파업의 장기화의 원인을 공동대책위는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 복수노조시대 민주노조를 인정할 경우 민주버스가 압도하게 될 것이라는 부담감
- 교섭창구단일화를 이용한 민주노조 무력화 의도
- 전주시로부터 재정지원을 늘리게 하려는 의도
-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91%로 파업초기 기세는 높았으나 1차 파업처럼 장기화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고 한 달이 넘어가면서 투쟁기금의 고갈, 피로도 증가. 조합원 일부이탈 등을 파악한 사측의 시간끌기와 내부 흔들기

남상훈 지부장 망루에서 47일 째 단식 농성 중인 남상훈 지부장이 노조원들의 함성에 답하고 있다.
남상훈 지부장망루에서 47일 째 단식 농성 중인 남상훈 지부장이 노조원들의 함성에 답하고 있다. ⓒ 이명옥

공동투쟁본부는 "전주시내버스 공동관리 위원회 이사장이 호남고속 회장이며 전북 상공협회 회장이다.  김완주 도지사와 송하선 시장, 정치권과 지방 유지인 버스회사 소유주가 유착해 노동자들과 민주노조를 탄압하고 있다. 우리는 호남의 집권여당과 맞서 싸워 노동자권리를 쟁취하고 민주노조를 사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기완 선생님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노동자들에게 단결을 호소하고 있다.
백기완 선생님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노동자들에게 단결을 호소하고 있다. ⓒ 이명옥

이날 망루를 찾은 백기완 통일문제 연구소 소장(노나메기 재단 고문)은  남상훈 지부장과 버스노동자들의 투쟁을 격려했다. 백기완 소장은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을 만들려면  노동자들이 단결하여 부당한 판을 갈아엎어야 한다. 떨어져 나가지 말고 단결하여 승리하라' 고 당부했다.

망루에 올라 47일 째 단식 농성 중인 남상훈 지부장에게는 '싸움이 전혀 헛되지 않다. 목숨을 걸고 싸우는 전투가 전국의 노동자의 가슴을 울리고, 전국의 모든 양심을 불러일으키고 전 세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밥 굶기 싸움은 성공을 하고 있다'며  투쟁의 승리를 위해 단결하라고 당부했다.


 백기완 "단결하여 부당한 판 갈아엎어라"
여기 늦게 와서 미안합니다. 여러분 서울 지방에  소문을 하나 말씀드릴 까 합니다. 지금 이 전라북도 여기에는 이명박이 청와대 지부가 있다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이 맞습니까? 맞지요? 전주시장 전라북도 도지사 이명박이가 임명했다는 말이 맞습니까? 여러분 우리들이 뽑아서 전주 시장이 되고 우리들이 뽑아서 전라북도 도지사가 됐는데 다 높은 자리에 올라서더니  또 우리가 선거해서 뽑아놓고 보니까 거 하필 똘마니 할 짓이 없어서 이명박이 똘마니 하느냐 이말 이에요.

여러분 버스회사에서 영업이 안 되면  우리들이 낸 세금으로 도와주는 게 있잖아요. 맞지요? 이 늙은 할아버지도 그런 정도의 상식은 있어요. 거 버스회사 손해 볼 거 하나도 없는데 왜 선거로 뽑혀가지고 버스회사 손만 들어주고 우리시민이 낸 세금으로 버스회사만 도와주고 우리 노동자만 죽이느냐 이말 이에요. 내가 경고합니다.  전주 시장 전라북도 도지사  우리들이 뽑았는데 왜 이명박이 똘마니 하느냐. 당장 그만둬라.

직장 폐쇄하면   당장 파업증인 노동자 시민들이 죽고 ,그 다음에는 우리 세금이 죽는 거예요. 그렇다고 하면은 시장하고 도지사가 사업권 취소권한을 갖고 있잖아요. 직장 폐쇄하면은 시민의 명령, 아니 우리 노동자의 명령에 따라서 사업권을 폐쇄, 해체해야합니다.

그리고 저 위에 올라가있는 그 남 동지한테 내가 한마디 얘기할까합니다. 남동지의 싸움이요 전혀 헛되지 않았습니다. 목숨을 걸고 싸우는 저 전투는 전국의 노동자의 가슴을 울리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전국의 모든 양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나아가서는 전 세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측면에서 남동지의 밥 굶기 싸움은 성공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내가 할아버지로서 권고할게요. 귀담아 들으세요. 이제부터는 싸우는데 한 발짝이라도 물러서면 우린 죽습니다. 여러분 그 옛날에 그 머리 대머리 높은 자리에 있던 깡패 하나 알아요? 그 이름이 뭐더라? (전두환이요~) 하하! 여러분들 천재네. 난 잊어버렸는데. 그 양아치 이름을 아직까지 외우고 있어. 깡패라고 하는 건요 "야 임마 백기완이~ 너 왕년에 주먹 좀 썼다면서? 붙자 붙어~" 하면서 맞장 뜨는 게 깡패요. 거 양아치는 뭐냐? 맞장 뜰 힘은 없거든. 뒤통수만 까는 거예요. 알겠어요? 지나가는 이 뒤통수만 까는 게 양아치야. 그 전두환이가 양아치 아니요. 요즘에 몽땅 전두환이 똘마니들만 있는 거 같아.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내 얘기 들으쇼. 전두환이하고 똑같은, 아니 그 똘마니 양아치들하고는 장기 두는게 아니요. 노동자들은 장기를 두면 딱 "야 임마 뒀어, 너 둬" 하면 저쪽에서 장기를 두고 이쪽에서 두고 이게 장기요. 장기라는 게 그거죠? 내가 한수 두면 여러분이 한 수두는 이게 장기야.

그런데 시내버스의 업주들하고, 그리고 우리 남위원장을 괴롭히는 전북 고속버스하고 우리 노동자들이 장기를 두는 데 누가 훈수를 두는지 아시오? 시장이 훈수를 두고요, 도지사가 훈수를 두고요, 그 돈 많은 사람들하고 술잔이나 먹은 사람들이 훈수를 두니까 장기가 아니잖아요? 장기는 둘이서 두는데 저쪽에서는 대여섯 명이 두면 이쪽에서는 견디겠어요? 지는 겁니다. 여러분 장기가 아닐 때에는 현명한 똑똑한 우리 노동자는 장기둡네~ 하고 맞장으로 앉아있으면 안 되는 거예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겠어요? 노동자 여러분 이 할아버지가 물어봤잖아요? 장기가 아닐 때 마주앉아 있으면 되겠느냐 이말 이예요. 안되지. 그럼 어떻게 할거요? 어떡해? (엎어요~)

장기가 아닐 때에 맞장 뜨면 그걸 보고 멍청이라고 하는 거요. 바보라고 하는거야. 장기판을 뒤집어엎는 겁니다! 맞습니다. 이제부터 여러분들은 시장하고 도지사하고 무슨 버스회사 사장하고 맞장 뜨면서 장기 둘 생각하지 말고, 여러분들, 자꾸 동력이 떨어진다면서요? 전북버스의 노동자여러분들 떨어져나가고 시내버스의 노동자 여러분들도 자꾸 떨어져나가서 동력이 떨어져나간다면서요? 노동자여러분 그러면 안 되는거야. 여러분들이 떨어져나가면 여러분이 한번 둘 때 저 사람들은 장기 한번만 두는 게 아니야. 우리가 한번 둘 때 다섯 번 열 번 백 번 둬서 다 이겨. 떨어져 나가면 우리가 지는 거야. 알겠죠? 노동자 여러분 단결 합시다~ 단결 합시다~ 고맙습니다.



#남상훈 지부장 망루단식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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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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