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립니다. 그냥 내리는 봄비가 아니라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지난 밤에도 몹시 바람이 불며 비가 내렸습니다. 늦게 찾아온 봄, 이제 절정을 이룬 벚꽃이 다 지지 않을까? 걱정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22일 오후 1시쯤 우산을 들고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넓은 공원에 비바람 때문인지 산책하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아름답게 핀 벚꽃이 간밤의 비바람으로 많이 떨어졌습니다.
바람에 떨어진 벚꽃이 하얗게 눈이 내린 것 같습니다.
공원의 자목련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떨어진 꽃잎이 널려 있습니다.
아름다운 겹홍매도 지금 절정입니다. 비바람이 몰아쳐 꽃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접사를 하려고 해도 바람이 그냥 두지 않습니다.
물을 흠뻑 머금은 겹홍매가 아름답습니다.
공원 산책길 옆에는 조팝나무도 활짝 피었습니다.
비바람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발 아래에는 이름 모를 작은 꽃이 아름답게 피어있습니다.
이 작은 꽃들도 바람은 그냥 두지 않습니다.
하늘은 잿빛, 비는 언제 그칠지 모릅니다.
비는 오고 있지만 우산을 쓰고 산책을 하는 사람들도 가끔 보입니다.
공원 곳곳에는 아름다운 꽃들을 가꾼 화분들이 있습니다.
꽃들이 비에 젖어 무척 싱그럽게 보입니다.
공원의 수양버들에서도 연한 잎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빗속의 산책이었지만 아름다운 꽃들을 만나 즐거웠습니다. 비가 그치면 초목은 더 푸르러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