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에 상품을 공급해 왔던 한 중소기업 사장이 4일 새벽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박아무개 S사 사장은 최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의 횡령 의혹 사건 관련 참고인 조사를 받아왔다. 검찰은 박 사장에 대해 하이마트 납품과 관련해 연일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의 유가족 등에 따르면, 박 사장은 지난 2일과 3일에 걸쳐 검찰에서 선 회장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이어 사건 당일인 4일에도 검찰에 출두할 예정이었다. 박씨는 가족들에게 검찰의 강도높은 수사에 억울함을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달 28일 선 회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 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후, 박 사장 등 참고인에 대한 조사 강도가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 사장은 지난 3월초부터 이번달 3일까지 무려 6차례에 걸쳐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4월 들어선 2일에 이어 사건 전날인 3일에도 오후 2시부터 밤12시까지 10시간 동안 박 사장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박 사장의 회사인 S사가 하이마트와 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S사는 지난 2000년 10월부터 하이마트에 컴퓨터 관련 주변기기를 납품해 왔다. 하지만 박 사장은 "금품 제공 사실이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