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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출근하라고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 가는데 길거리에 8절지 절반 정도의 크기로 된 흑백 전단지가 여기저기 바람에 날리고 있었습니다. 혹시, 어느 노조에서 부당함을 알리려고 뿌렸나 싶어서 주워 보았습니다. 저는 그 선전물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얼마전까지 대한민국 최고 최대의 여당 한나라당이 바꾼 명칭, 새누리당이 낸 선전물 이었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새누리당인데 시시하게도 노조에서나 낼 법한 종이 에다가 흑백으로 선전물을 다 내다니 의아했습니다.

 

'새누리당 울산시당 특보'라고 해놓고 연락처까지 써 있는걸 보니 새누리당에서 낸 건 맞나 봅니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 또다시 반대를 위한 반대하는가? 천안함을 기억하라!!' 참 제목도 거창 하십니다. 제주 해군기지랑 천안함 사태랑 무슨 상관이 있길래 그런 제목을 가져다 붙혔는지 모르겠네요.

 

아래 작은 제목엔 '안보는 복지의 기본이다! 제주 해군기지 왜 반대하는가?'라고 되어 있군요. 가타부타 여러 말이 쓰여 있던데요. 그 중에 강조된 굵은 글씨체가 먼저 눈에 보였습니다. "좌파정권 10년간 대북 퍼주기의 결과가 서해교전과 천안함 공격, 연평도 폭격으로 돌아오고 결국 북한의 핵개발로 이어진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며 평화는 우리가 만드는 것이라고 하네요.

 

그건 이미 누구나 아는 문제라 접어 두고요. 좌파정권, 저는 그 단어에 필이 꽂힌 것입니다. 좌파정권이라고 나라를 위해 할 일을 안 했던가요? 저는 비정규직입니다. 이 비정규직 제도를 누가 만들었나요? 바로 김대중 정권 때 만들었습니다. 노무현 정권 또한 비정규직 제도를 고착화 시키는데 한 몫 단단히 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파견법과 비정규직 법을 누가 가장 수혜를 입고 있습니까? 근데 무슨 좌파 운운 하십니까?

 

새나 물고기, 여러 곤충들 맘대로 남북을 오가더군요. 비도 눈도 남과 북 가리지 않고 내리고요. 햇살은요? 어디 남북을 가립디까? 헌데 왜 당신들은 그렇게도 남과 북을 갈라치기 하는 겁니까? 첨단 시대를 흐르고 있는 지금입니다. 인터넷으로 전세계가 하나로 묶이고 있어요. 그런 시대에 그 덜떨어진 이념논쟁을 아직도 우려먹고 있습니까? 거러니 우리나라 정치가 아직도 구시대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세계가 비난하고 있지요. 세계에서 이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칭송이 자자합디다.

 

그런거 좀 그만 합시다. 좌파니 우파니 빨갱이니 파랭이니 하는 거 말입니다. 그냥 "국민을 위해 헌신 하겠다" 그러면 되잖아요? 거기에 왜 그런 이념이니 사상이니 하는 것들을 끼어 넣습니까? 첨단 기술의 발달로 이제 지구촌이 하나로 연결되어지는 세상에 아직도 케케묵은 낡은 사상논쟁으로 자신의 정치크기를 넓히려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새누리당에서 발행한 특보 내용을 보고 특정 정당과 특정인에 대해 실명을 거론 하였기에 사실 확인을 위해 통합진보당을 찾아 가보았습니다.

 

'제주 '해적'기지? 통합진보당은 해적의 보호를 받고 있는가?'라고 된 내용입니다. 이미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므로 저도 새누리당에서 발행된 특보 내용을 그대로 옮겨 봅니다.

 

'통합진보당 청년비례대표 예비후보였던 일명 고대녀 김지윤 씨가 트위터에 "제주 '해적기지' 반대합니다'라고 써 두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통합진보당 쪽은 어떤 이야기를 할지 궁금 했습니다. 일마치고 6시께 찾아가니 담당자가 나왔습니다.

 

"저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입니다. 여기에 나온 내용에 대해 궁금해서요."

 

저는 새누리당 울산시당이 낸 특보와 함게 제 명함을 주면서 물어 보았습니다.

 

"선거법상 실명으로 당명과 당원 이름을 넣는 것은 불법입니다. 선거법 위반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우리당은 울산선관위에 새누리당이 불법 유인물 발행에 대해 알렸습니다. 선관위에서 그러더군요. 지금까지는 용인했으나 더는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정부 여당이라고 봐주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벌써 세차례나 불법에 대해 항의했는데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여성 당원이 해적기지라는 발언을 한게 사실인지 물었습니다.

 

"예 사실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우리가 왜 나라 지키는 해군을 폄하하겠습니까? 제주도에 해군기지 건설 추진은 이미 노무현 정부 때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다 이명박 정부가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것이죠. (사이에 해군기지를 왜 만드는지 물어 보았습니다.) 제주도 해군기지는 페르시아만에서 실어 날으는 원유 수송 경로를 보호한다는게 이유 입니다. 제주도는 이미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부분도 있고 관광국제도시 이기도 합니다. 그런 곳에 군 시설이 들어 선다는 건 많은 우려를 낳게 됩니다. 만들 때 만들더라도 그곳에 삶의 터전을 이루고 있는 마을 주민들과 소통을 한 후 진행 시켜도 될 일을 그렇게 '무대뽀'로 강행하고 있으니 마을 주민들이 뿔 나고도 남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해군기지를 들어서게 하려니 김지윤 당원이 '해적기지'라 표현 한건데 새누리당이 그것을 가지고 마치 해군을 해적이라고 폄하한 것처럼 말하고 있는 것 입니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그 내용은 검찰 고발도 가능한 사안"이라고 말하며 그렇게 주장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 변창기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취재팀입니다.


#새누리당#통합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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