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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협상 결과가 발표되면서 오는 4·11 총선 판세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이번 4·11 총선은 이명박 정권 임기 말에 치러지면서 '정권심판론'이 최고조에 올라와 있다.

 

정치평론가들과 여론조사전문가들조차 "정권심판론이 이번 총선 최대 쟁점이 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야권연대로 야당들이 여당과 1:1 구도를 만들면서 정권심판론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고, 이에 따라 전국 곳곳 경합지역 승부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범구·박기수 단일화 추진

 

도내에서는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가 타결되면서 통합진보당 소속 3명의 후보(청주 상당 정지성 후보, 흥덕갑 신장호 후보, 흥덕을 정남득 후보)가 경선지역에서 제외되며 용퇴를 했다.

 

다만 중부4군에서는 현역 의원인 정범구 민주통합당 의원과 박기수 통합진보당 후보가 오는 17~18일 여론조사를 통해 야권 단일화를 이루기로 합의했고, 통합진보당은 민주통합당에게 다른 지역을 내 주는 대신 야권단일로 충주지역을 받아 전략공천 했다.

 

흥덕갑에 출마했던 신장호 통합진보당 충북도당 위원장은 <충청리뷰>와의 전화통화에서 "속상하고 아쉬운 마음은 있지만 정권교체에 대한 유권자들의 열망을 확인했기 때문에 대의를 위해서 쿨하게 물러난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이어 "선거운동을 하면서 야권연대가 결렬됐을 때는 선거 명함 내밀기도 힘들었다"면서 "유권자 가운데 '너희들 언제 연대할거냐. MB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선 하나가 돼야 한다고 조언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박빙의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청주 상당 선거구에 정지성 통합진보당 후보가 야권연대로 물러나면서 홍재형 민주통합당 의원을 적극 돕는다고 밝힌 것과 관련, 이제 야권연대가 됐는데 어느 정도 시너지가 생길 것 같냐는 물음에 그는 충청권 야권연대에 대해서도 강한 기대를 내비쳤다.

 

그는 "요즘 들어 워낙 반MB 정서가 강하고 정권과 의회를 바꾸고픈 국민적 열망이 크다. 구조 자체가 MB심판에 기반으로 두고 있는데다가 야권들이 연대하면서 국민들의 기대도 크다. 전국 인구의 3% 밖에 안 되고, 국회의원 의석수도 3% 밖에 안 되는 충북이지만 민주통합당과 연대하여 원칙과 상식이 통하고 운영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충주지역에서는 13일 오전 10시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내려와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김종현 통합진보당 충북도당 대변인을 후보로 세우고 "통합진보당은 후보로 내세운 선거구 59곳을 양보했고, 이곳은 민주통합당이 9곳을 양보한 곳 중의 하나이다. 미래를 보고 김종현 후보에게 투자해 달라. 충청권 인재로 키워달라"고 유권자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간판 버리고 귀농

 

김종현 후보(33)은 서울대 출신이라는 '간판'을 버리고 이십대 후반에 고향 음성으로 귀농을 택해 5년 동안 과수원에서 농사를 지었다. 지난 6.2 지방 선거에서는 민주노동당 후보로 충북도의원 출마하기도 했다.

 

지방선거 당시 한 인터넷 매체는 "김 후보가 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다름 아닌 "왜 하필 민주노동당인가"였다. 하다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당선 가능성도 높아질 텐데 그는 스스로 '가시밭길'을 택했다. 정치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유가 출세를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종현씨 인생의 목표는 노동자· 농민· 서민이 주인 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었다고  소개한 바 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는 '왕의 남자'라고 불리는 윤진식 후보를 잡고, 이번 선거를 통해 허구적인 지역개발 논리가 아니라 MB심판과 정권교체의 열망을 담아 국민이 주인 되는 정권을 만들고자 출마하게 됐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또 "충주를 정말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은 침몰하고 있는 배에 타고 있는 윤 의원이 아니라 정말 청년과 농민, 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진정한 후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김 후보에 대해 민주당 충주지역 도의원인 이모부, 충주 외가, 충주고 출신 등 야권단일화와 지역적 열망에 부응한다는 지역 여론도 있다고 지역 정가를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충주에서는 청주고 출신이 아닌 충주고 출신 후보로 만들고자 하는 여론도 있다"면서 "김 후보가 문재인 후보 대항마로 출마하는 손수조 후보처럼 그 정도까지 어리지도 않고 젊고 패기있는 이미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윤진식 의원은 저축은행 부정부패 비리문제로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충주를 위해 뛸 수 적합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중부 4군 경선, 100%여론조사 방식

 

야권단일후보 경선은 100%여론조사 방식으로 3월 17일~18일 양일에 걸쳐 진행한다. 단 민주통합당 경선이 완료되지 않았을 경우, 후보등록 전까지 완료하는 것으로 한다.

 

1) 여론조사는 KORA DB(KT번호)와 RDD 방식으로 하되, 후보자간 합의에 의해 선택할 수 있고 RDD의 경우 전화면접 방식으로 한다. (단, 13일 12시까지 후보자간 합의가 안 될 경우, ARS와 RDD를 50:50으로 한다.)

 

2) 유권자 구성비는 연령 3분위(19~39/ 40~59/ 60 이상)로 하고, 광역의원 선거구 단위로 지역 셀을 나눈다.

 

3) 샘플 수는 1000개로 하되, 샘플 수가 채워지지 않을 경우 3월 18일 밤 10시까지 종료한다. 셀별 샘플 수 미달시 가중치를 1.5까지 허용한다.

 

4) 여론조사 대상은 야당후보지지층에 무응답층을 포함하는 것으로 한다. 야권단일후보와 새누리당 후보 지지 여부를 물은 후 새누리당 후보 지지자를 제외하는 방식으로 한다.

 

5) 설문 문항에서 후보자는 정당명칭을 포함하여 20자 이내로 경력을 설명한다(정당명칭은 약칭을 사용할 수 있다). 이때 후보자의 경력은 공식기구의 정식 직책을 사용하는 것으로 한다. (예, 000선거대책위 선대본부장, 대변인 등은 인정하나 임시적 성격의 000위원회 위원 등은 불인정. 그러나 인수위원회 위원은 공식 직책이므로 사용 가능함.)

 

6) 설문은 야권단일후보의 적합도를 묻는 방식으로 한다. (문항 예시)

 

(1) 이번 총선에서 귀하의 거주지역에 새누리당 후보와 야권단일후보가 출마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

(2) 귀하께서는 이번 총선에서 출마한 다음의 후보 중 누가 더 야권단일후보로서 적합하다고 보십니까?

(3) 귀하께서 지지하는 정당은 다음 중 무엇입니까?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지역시사주간지 <충청리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4.11총선#충청리뷰#충주#김종현#통합진보당 충북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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