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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토요일. 대학로의 이그나이트 카페에서 2012 체인지리더 토크파티 제2탄 '청춘들의 역습'이 열렸다. 이날 1부에서는 '20대파티' 대표 김성환씨가 '20대의 정치참여'를 주제로 강연을 맡았다. 이어서 열린 2부에서는 세 조로 나뉘어 테이블별 토크가 진행되었다.

 강연을 맡은 20대 파티 대표 김성환 간사
강연을 맡은 20대 파티 대표 김성환 간사 ⓒ 김솔

첫 번째 테이블인 1조의 주제는 '20대 국회의원의 의미와 그 역할'이었다. 진행자와 속기자를 포함한 총 6명이 테이블에 모여앉아 카드라이팅(Card Writing : 제시문 또는 제시어를 보고 연상되는 키워드를 카드에 적고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기법)방식으로 테이블 토크는 시작되었다. 여기에 모인 청년들은 모두 20대로서 정치에 대한 관심들이 다들 높았기에 토크는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 속에서 무르익어갔다. 토크는 '인식', '역할', '기대', '꼭 20대?' 이렇게 4가지의 큰 카테고리 속에서 이루어졌다.

                
 토크파티를 하는 1조 참가자들
토크파티를 하는 1조 참가자들 ⓒ 김솔

'인식'에서는 20대가 국회의원이 되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에 대해 얘기가 오갔다.

"20대 국회의원은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해요. 20대를 대변해줄 수도 있지만 만약 잘 못하면 20대의 부족함을 탓하는 의견이 더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아요."(지석진)

"현재 정당들이 대학생을 대하는 태도가 마치 자기 정당을 위한 도구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국회의원이 된다고 해도 그러한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김범수)

"20대가 정치를 외면하려는 성향이 큰 것이 사실이에요. 그리고 20대를 국회의원으로 뽑는 것은 일종의 정치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사람들의 정치에 대한 회의감이 다시 들 수도 있을 것 같네요."(김범수)

20대 국회의원이 탄생하면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얘기는 '역할'에서 이루어졌다.

"20대 국회의원은 존재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0대의 생각을 가장 잘 공감하고 대변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게 봅니다."(지석진)

"20대가 정치를 한다고 할 때 미숙하다는 점을 단점으로 꼽기도 하는데, 미숙하기 때문에 오히려 저돌적으로 활동하여 20대에게 필요한 것들을 만들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박정재, 김범수)

"국회의원이 되면 직업정치인이 되는 것이잖아요. 20대가 직업적으로 정치에 대한 꿈을 키우고 그에 대해 체계적으로 준비해서 정치인이 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김범수)

'기대'에서는 "20대의 가장 큰 키워드는 화합과 연대라고 생각해요. 20대 국회의원이 편가르기의 잣대로 이용되면 안 됩니다"(김범수), "20대 국회의원의 배출이라는 시도 자체가 신선하다고 볼 수 있어요. 물론 경험의 측면에서는 부족할 수도 있지만 20대의 열린 사고와 적극성이 정치판에 새로운 활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소울) 등의 의견이 나왔다.

다음으로 '꼭 20대?'에서는 "20대라는 나이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과연 합당한지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 꼭 나이로만 제한해서 뽑기보다는 기성의 정치인들 중에서도 정말 20대를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을 발굴하여 지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봐요"(소울) 등의 의견이 나왔다.

기타 의견으로는 "20대들이 정치에는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만 실질적으로 정치적 힘을 표출한다고 볼 수 있는 정당에는 관심이 별로 없고 가입에 소극적입니다. 그 이유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고, 현재 진행 중인 한국판 '해적당'에 대해서도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소울) 등이 있었다.
                  
 '국회의원의 의미와 그 역할'에 대한 카드라이팅
'국회의원의 의미와 그 역할'에 대한 카드라이팅 ⓒ 김솔

2조에서는 '20대 투표율 및 정치참여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란 주제를 가지고 테이블 토크를 진행하였다. 본격적인 토크에 앞서 진행자는 참가자들에게 20대들의 투표율이 저조하고 정치참여를 망설이는 이유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정치에 관심이 많고 투표도 하고 싶어요. 하지만 내가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을 때가 많고 후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 때가 많아 투표에 참여하기 망설여집니다."(정창원)

"요즈음 정치, 투표에 관심이 있는 청년들은 많아요. 하지만 내가 투표에 참여한다고 무엇이 바뀔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투표를 하지 않게 됩니다. 20대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주고 실제로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정치권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홍성욱)

20대 청년들의 투표율과 정치참여가 낮은 이유는 주로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내가 행동함으로써 목적을 이룰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회의적인 생각들이었다. 이러한 부정적 원인들을 해결하고 20대 청년들의 정치참여를 높이기 위한 방법을 이야기하기 위해 본격적인 토크를 시작하였다.

첫 번째 중요 키워드는 '스트레스의 원인은 정치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었다.
                 
 2조의 토크파티
2조의 토크파티 ⓒ 김솔

"우리 생활의 스트레스의 원인은 정치에요. 20대가 왜 아직 정치에 대해 관심을 표현하지 않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 고민해보고 공유해야 합니다. 그런 후에 제도적인 개선이 될 수 있어요."(김건학)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현재 많은 20대 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하지만 아직은 정치에 관심이 없고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를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는 제도적 교육이 뒷받침 되어주어야 한다고 생각이 드네요."(장세훈)

20대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많이 참여할수록 기성세대들이 20대 청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그리고 거기서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도적 교육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키워드였다.

두 번째 중요 키워드는 '전자투표'이었다.

"정말 폭발적인 효과 있을 것이고요. 전자투표제로 할 수 있다면 청년들에게는 선거가 축제로 기능할 수 있어요. 술자리에서 모여서 투표도 가능하고, 집단적으로 참여할 기폭제가 될 수 있습니다."(홍성욱)

전자투표에 대한 참여자들의 의견은 대부분 긍정적이었지만 보완되어야 할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다.

"전자투표제만 할 경우 매체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도 참여할 수 있게 보완되어야 합니다."(김찬우)
             
 '20대 투표율 및 정치참여를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카드라이팅
'20대 투표율 및 정치참여를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카드라이팅 ⓒ 김솔

20대 투표율 및 정치참여를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테이블 토크를 하였는데, 20대 투표율이 낮은 이유는 주로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었다. 20대의 정치참여를 높이기 위해서는 20대들의 인식 변화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 이었다. 그 다음 제도적인 변화가 뒷받침되어준다면 더 많은 20대 청년들의 정치참여가 있을 수 있을 거라는 의견에 다들 공감하였다.

"정치 참여가 변화의 시작이라는 걸 안다면 더 많은 20대가 정치에 참여할 수 있어요. 드라마 <프레지던트>의 최수종은 '대통령을 뽑는 사람은 국민이 아니라 투표하는 국민이다. 투표를 함으로써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지 않느냐! 그게 정치참여의 출발점이다'라고 말했어요."(김건학)

마지막 테이블인 3조의 토크 주제는 '20대의 정치참여가 높아지면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까?'였지만 청년들이 왜 정치에 관심이 없는지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하면 참여를 높일 수 있을지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20대는 알바, 학점, 취업 등 개인적인 문제 때문에 바쁘거든요. 사실 그 모든 개인적인 문제들이 정치와 관련이 있지만, 실제로 정치가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 대학생은 별로 없다고 봐요."(리버미아)

20대들이 정치참여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한 청년의 대답이다. 20대가 정치참여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하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기성세대의 청년들에 대한 비난을 향한 항변도 터져 나왔다.

"기성세대들은 자신들의 대학 시절과 비교하며 지금의 20대들은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모른다고들 말해요. 하지만 지금은 정치적, 사회적 분위기도 달라졌고, 대학생들의 사회적 지위도 달라졌기 때문에, 예전 대학생의 역할과의 비교를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리버미아)

"막상 20대가 나선다고 하면 어떤 어른들은 20대가 뭘 아느냐하는 말씀들도 하세요. 하지만 저는 20대가 정치를 시작하면 엘리트 정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1세기 대한민국은 단군 이래 최고의 학력을 자랑하고 있는 시대에요. 각 분야에 전문성 있는 능력 있는 20대들의 정치참여가 늘어나면 오히려 엘리트 정치가 되지 않을까요?"(03)
         
 3조 토크파티
3조 토크파티 ⓒ 김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청년들의 정치참여를 높일 수 있을까하는 진행자의 질문에 다양한 컨텐츠의 필요성부터 기성 정치권에 대한 이야기까지 오갔다.

"오늘 같은 단체 활동도 좋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플래시몹, 캠페인 활동이 활성화가 되어 정치가 생활이라는 인식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유동)

"20대들이 정치에 더 참여하기 위해선, 정치권에서 20대의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20대가 움직여도 기성 정치권에서 반응이 없다보니 20대들이 더 참여를 하지 않는 것 같아요. 20대가 목소리를 내면 정치권에서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이천수)

다수의 20대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리더의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20대 청년의원을 뽑을 때는 확고하고 올바른 철학을 가진 사람을 뽑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20대의 판을 짜기 위해서, 새로운 사회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선 제대로 된 리더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유동)

이렇게 20대가 모여서 새로운 활동과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지만 이러한 상황자체가 안타까운 일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20대가 이러한 활동을 하는 것은 그만큼 20대가 기존의 정치에서 소외받고 있다는 것의 반증이 아니냐는 것이다.
    
 '20대의 정치참여가 높아지면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까?' 에 대한 카드라이팅
'20대의 정치참여가 높아지면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까?' 에 대한 카드라이팅 ⓒ 김솔

청년들의 정치참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그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오고가지만 이것은 비단 청년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성세대와 청년들이 함께 만들어가고 함께 해결해야 할 것이다.

              
 20대 정치참여에 대한 희망을 꿈꾸는 토크파티 현장
20대 정치참여에 대한 희망을 꿈꾸는 토크파티 현장 ⓒ 김솔

활발히 토크가 오고가는 가운데 표정에 힘없고 무기력한 20대의 모습은 없었다. 다들 생기 있는 눈빛에 열정적으로 얘기를 나누고 다른 이들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때론 갸웃거리고도 하면서 토크를 즐기고 있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이들의 모습에서 20대의 정치참여에 대한 희망을 볼 수 있었다.


#토크파티#정치#20대파티#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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