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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주는 행복과 사람이 사는 게 뭔지를 알아가고,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지금, 첫 직장을 때려치우고 해외봉사 활동을 떠난 것이 전혀 아깝지 않다. 그래서 오늘도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고, 어떻게 사랑하며 살아갈지를 길거리 아이들, 천사들에게 배워가고 있다. 아직도 가슴이 여려 눈물이 많지만, 세상을 이야기하는 이야기꾼을 꿈꾸던 청년은 이제 세상의 중심에 섰다며 이렇게 이야기한다.

"주러 갔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얻었어요. 여기 있으면 사람이 주는 행복이 어떤 건지 알게 돼요. 거칠고 메마른 땅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천사들을 보면서 마음을 어떻게 치유할지, 누구를 사랑하며 무엇을 향해 살아갈지 깨닫게 되었어요."
- <내 생애 단 한번, 가슴 뛰는 삶을 살아도 좋다>에서

<내 생애 단 한번, 가슴 뛰는 삶을 살아도 좋다>(고기복 저, 지식채널 펴냄)에서 만난 한 해외봉사단원의 고백이다.

 <내 생애 단 한번, 가슴 뛰는 삶을 살아도 좋다> 겉그림
<내 생애 단 한번, 가슴 뛰는 삶을 살아도 좋다> 겉그림 ⓒ 지식채널
이 책은 <오마이뉴스>에 '고기복의 이주노동자이야기'란 제목으로 국내에 거주하는 이주노동자들 인권문제 등을 연재하고 있는 고기복 시민기자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후배 해외봉사단원들의 해외봉사 이야기를 곁들인 것이다.

이야기는 모두 14꼭지. 표현은 다르지만 이들 주인공들은 저마다 이처럼 봉사현장에서 얻는 삶의 참 가치를 고백한다.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드는 생각은 '나는 왜 진즉 이들처럼 해외봉사를 만나지 못했냐'는 아쉬움이다. 책속 해외봉사자들처럼, 저자처럼 20여 년전에 해외봉사를 만날 수 있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르기에.

이들의 봉사현장은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들이다. 그렇다보니 가축들이 싸질러놓은 배설물을 밟는 건 예사고, 진흙에 빠지고, 벌레와 쓰레기에 시달리는 경우도 예사다. 책에는 기어 다니는 쥐(고기)를 대접받은 사례도 소개된다. 이처럼 전혀 다른 문화와 풍습을 극복해야만 한다. 그럼에도 봉사현장에서 참된 삶을 배웠다는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라 감동스럽다.

"지금의 삶은 해외봉사가 준 선물"... 당신은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있는가?

 봉사 현장 한곳인 인도네시아
봉사 현장 한곳인 인도네시아 ⓒ KOVA

 고기복 시민기자. 뒷 배경은 그간 파견한 해외자원봉사단 현황이다.
고기복 시민기자. 뒷 배경은 그간 파견한 해외자원봉사단 현황이다. ⓒ 고기복

"해외봉사단원으로 인도네시아에서 2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차별 없는 세상'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대한민국에서 이주노동자쉼터 대표로 매일 이주노동자를 만나고 그들과 이야기하고 삶을 나눌 수 있는 것은 젊은 날 해외봉사단원이라는 경험이 가져다준 선물이다."

해외봉사단원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은 저자 고기복은 해외봉사를, 그 인연을 이처럼 말한다. 현재 이주노동자쉼터를 운영하며 이주인권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사)한국해외봉사단원연합회(KOVA) 이사장으로서 우리나라 해외봉사파견 일선에 있는 그에게 해외봉사의 의미 등에 대해 들어 봤다. 

- <오마이뉴스>에 연재 중인 이주노동자 관련 글 잘 읽고 있다. 책을 냈다고 해서 이주노동자 관련 일을 하고 연재도 하는 만큼 그와 관련된 책인 줄 알았다.
"시집을 냈냐고 묻는 사람들이 더 많던데(웃음)….해외봉사단원들의 봉사 그 이야기다. 이주노동자들을 만나게 된 것은 어쩌면 해외봉사라는 끈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20여 년 전 필리핀에서 1년, 이후 인도네시아에서 2년 봉사활동을 했는데, 그때 익힌 언어 덕분에 국내 이주노동자들과 이야기 나눌 기회가 많았고 관심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주노동자 관련 책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몇 번 있었다. 그러나 출판 직전에 번번이 무산됐다. 아마도 일반인들이 쉽게 관심 가질 만한 분야가 아니라, 쉽게 말해 돈이 되지 않기 때문에 출판하는 입장에서 주저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싶다. 솔직히 출판사들의 이런 입장 이해된다. 그래도 아쉽다. 그래서 일단 우회하자 싶었다. 우선 이주노동자와 관련된 것 중 일반인들이 쉽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을 주제로 책을 냄으로써 그들에게 관심을 갖게 한 후 기회를 얻어 이주노동자 이야기를 쓰자 싶었다. 그래서 이 책을 우선 냈다."

- 가뜩이나 먹고 살기 바쁜 세상에 돈도 안 되는 봉사를 한다? 사실 직장을 병행할 수 있는 국내 봉사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자신의 생활을 통째로 바꿔야 하는 해외봉사? 그만큼 어렵고 또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해외봉사 시 필요한 것들은?
"한국해외봉사단원들은 2년 약정으로 출국한다. 출국할 때는 누구나 2년을 다 채우고 혹은 연장할 각오까지 하지만, 막상 부딪혀 보면 2년이라는 기간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건강 문제, 기대와 다른 봉사현장에 대한 실망, 교우관계에서 오는 갈등 등 다양한 현실로 중도 귀국하기도 한다. 이런 것들을 이기게 하는 것은 나를 낮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나 좋자고, 내가 좋아서, 내 몸과 마음 편한 대로만 하는 것은 봉사라기보다 봉사라는 틀을 자기과시 혹은 자기만족의 수단으로 만드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을 나보다 존중하는 마음, 배려하는 마음이 있다면 해외봉사를 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자신의 건강과 시간을 관리하는 능력도 봉사자가 반드시 갖춰야만 하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 우리의 경제가 발전했다지만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고 봉사의 손길로 여전히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우리의 실정이 이런데도 '비싼 항공비 들여가며 해외 봉사까지 해야만 하는가?'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는 식민지배와 전쟁이라는 참혹한 역사를 경험했음에도 짧은 기간에 빈곤퇴치와 경제개발에 성공한 나라다. 세계 최빈국이었던 우리가 오늘의 번영을 누리기까지 미국과 같은 선진국들의 원조도 있었지만, 에티오피아나 필리핀처럼 가난한 나라들의 도움도 있었다. 사람 사는 이치는 같다. 도움을 받았으면 갚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다. 이제 우리는 누군가를 도와줄 여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지난날 우리가 힘들 때 다른 나라들이 도와준 것처럼 우리 역시 이젠 힘든 상황에 있는 나라들을 도와야 함이 당연하다."

- 우리나라의 봉사 수준은? 현지인들에게 우리나라나 봉사활동(자)에 대한 인식은?
"우리의 자원봉사 참여율이 국민의 20%라고도 하는데 이는 학생들의 생활기록부 기재를 목적으로 한 의무 봉사까지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참여율은 이보다 훨씬 낮다고 봐야 한다. 선진국들은 대개 40%가 넘는다. 이는 시민사회에 보편적인 봉사문화가 자리 잡고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기업들의 사회(사업)봉사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해외 봉사만 놓고 보면 상당히 긍정적인 편이다. 우리나라가 연간 파견하는 숫자는 1000여 명에 이른다. 이는 미국, 일본에 이은 세계 3위다. 인적 규모가 질적인 면까지 담보한다고 장담하진 못하지만, 앞으로 해외봉사를 경험한 이들 중에서 현장에 기초한 지역전문가와 국제기구 활동가들이 해외 봉사활동의 경험이나 끈으로 민간외교의 한 축을 담당해 나갈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높다. 또한 앞에서 언급했듯이 세계 최빈국에서 경제개발에 성공했다는 실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여러 개도국들로부터 개발 경험 전수를 요구받고 있고, 그 중심에 해외봉사단원이라는 인적 자원이 자리매김하고 있으니 말이다."

"가난한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는 제도 바람직"

 의약품봉사. 모자 쓴 사람이 저자라고.
의약품봉사. 모자 쓴 사람이 저자라고. ⓒ KOVA

 봉사현장.
봉사현장. ⓒ KOVA

- 현지에서 주로 하는 봉사활동들은?
"누가(기관이나 단체 등) 파견하는가에 따라 그 분야나 기간 등이 달라진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한국어교육, 컴퓨터, 태권도, 지역사회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2년간 파견하고 KOVA(현재 그는 이 단체 이사장이다)는 한국어교육으로 2년째 해외 파견하고 있는 직원이 있고, 매년 방학 중에 고등학생들을 파견하고 있다. 학생들은 출국 전에 한국영화, 풍물, 노래 등을 준비해 공연을 하기도 하고, 간단한 지역사회 봉사활동으로 작은 도서관 꾸미기, 학교시설 개보수 작업 등에 동참하기도 한다."

- 봉사의 중요성과 가치는 알지만, 그러기에 참여하고 싶어도 막상 그 길을 몰라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기자님처럼 청년 시절에 해외 봉사를 경험할 수 있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있을 거란 아쉬움도 들더라.
"처음에는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시작할 수도 있지만, 자신의 관심 혹은 전공을 살릴 수 있는 분야를 인터넷 검색을 통해 문의해 보거나, 현장을 방문해서 면담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할 수 있다면 봉사하고자 하는 단체에서 실시하는 교육이나 오리엔테이션 등에 참여하여 단체의 성격 등에 대한 이해를 갖고 출발하는 것이 좋다. 음…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은 알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더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그런데 정말 뜻이 있다면 시간이 더 흐르기 전에 용기를 내어 꼭 부딪쳐 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간의 내 삶에 소중한 인연 중 하나는 20년 전의 해외봉사와의 인연이다, 덕분에 삶의 가치관과 방향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해외봉사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지레 겁을 먹고 도전을 포기할 이유도 없다. 해외 봉사를 경험해본 사람들 대부분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는 사실에 공감한다. 봉사의 대상이 누구이고 도움이 어떤 것이든 자신의 한 부분을 누군가를 위해 쓰는 것은 모두 가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책 속 봉사자들의 말처럼 누구나 처음에는 누군가에게 무엇을 주고자 참여하지만 그들에게 훨씬 많은 것을 받는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 책에 고등학생 참가자 이야기도 있더라. 고등학생 부모라 고등학생들의 참여가 궁금하다. 어떤 학생들을, 어떻게? 대략 어느 정도 파견하는가?
"학교장 추천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교육청과 파견하는 기관이 심사를 통해 결정하지만. 우리(KOVA)는 이번 겨울방학에 캄보디아까지 70명을 파견했다. 봉사기간은 9박 10일 정도다. 흔히 학교장이 성적 좋은 학생 위주로 추천한다는데 이는 그다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봉사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도 교육청은 사회적 배려대상자들에게 30%의 기회를 준다. 물론 비용을 전액 지원하는 것으로. 또, 학교장 성향에 따라 해외봉사에 대한 관심 여부가 달라지기도 한다. 정말 뜻이 있다면 학교장에게 찾아가 취지를 말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KOVA의 2011년 1월 경기학생자원봉사단 단체사진
KOVA의 2011년 1월 경기학생자원봉사단 단체사진 ⓒ KOVA

 봉사 현장 중 한곳
봉사 현장 중 한곳 ⓒ KOVA

- 항공비나 현지에서 필요로 하는 비용도 궁금하다.
"어떤 기관에서 어떤 형태로 파견하는가에 따라 100% 자기부담과 일정액 부담이 있다. 경기도 교육청의 경우 절반은 본인이 부담하고 절반은 교육청이 지원한다. 앞서 말한 사회적배려대상자는 전액 지원한다. 여하간 이처럼 일정액을 본인이 부담하다보니 봉사마저 부자 부모를 둔 학생들의 전유물 혹은 그들의 어떤 목적을 위한 스펙 쌓기로 변질되는 것이 아쉽다. 가난한 학생들은 봉사에 뜻이 있어도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서 언급한 경기도 교육청의 사회적 배려대상자들에게 30%의 기회를 주는 방침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성인들(코이카의 경우 20세~60세 참여)의 경우 항공비는 물론 체류비용 등을 전액 지원하거나 2년 약정 달수에 약간의 비용을 계산해 지급하는 등 다양하다. (자세한 것은 해당 기관에 문의)

'KOICA'와 'KOVA'
KOICA(한국국제협력단)는 우리나라와 개발도상국가와의 우호협력관계 및 상호교류를 증진하고 이들 국가들의 경제사회발전 지원을 통해 국제협력의 증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1991년에 조직되었다. 외교통상부 산하의 정부출연기관으로 정부차원의 대외무상협력사업 전담기관이다. 해외봉사단 파견 및 해외재난긴급구호 활동 등을 하는데, 최근 'MBC 프로그램-코이카의 꿈'을 통해 명칭과 존재가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졌다.

KOVA(한국해외봉사단원연합회,사단법인)는 KOICA 등을 통해 해외봉사활동을 한 사람들이 우리사회에 그 경험을 환원하자는 취지로 출발한 단체로 외교통상부 산하 법인이다. 우리나라 해외봉사 역사와 그 맥을 같이 한다. 회원 수는 2012년 현재 6500여 명, 봉사를 하고 귀국한 한국해외봉사단원들과 해외봉사활동에 관심을 갖는 일반 시민들로 구성되어 있다. KOICA는 해외봉사단 파견에 앞서 1개월 과정의 해외 생활 및 봉사활동 관련 일정 교육을 하는데, 그 교육을 KOVA가 전담한다. 현재 한국해외봉사단훈련센터와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를 위탁운영하면서 해외봉사를 통해 체득한 경험을 우리사회와 나누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주노동자들과 다문화가정 관련 다양한 일들도 하고 있다.
- 코이카(KOICA)에 들어가 보니 60세까지 해외봉사에 참여할 수 있더라.
"만 20세부터 만 60세까지다. 요즘 시니어 봉사단(나이 드신 분들)이 늘고 있다. 시니어 봉사단의 경우 자신의 재능이나 전문 분야를 나누려고 참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해당 전문직에 10년 이상 종사했고 만 50세 이상 등의 조건이 따른다. 관련하여 덧붙이면, 최근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하는 해외봉사, 이미 해외봉사를 한 사람과 함께 참여하는 해외봉사의 형태도 점차 확산 중에 있다. 점점 개인화 성향이 진해지고 가족 간의 소통 부재가 늘고 있는데,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경우는 이런 것들을 해소하는 등과 같은 장점이 있어서 좋은 것 같다." 

- 봉사 현장에서 느끼는 안타까움이나 아쉬움도 많을 것 같다.
"해외봉사를 그저 해외에 대한 경험이나 외국에서의 생활이나 여행을 위한 전 단계로, 취업이나 진학을 위한 경력관리의 과정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 제일 속상하다.

최근 우리 사회가 해외봉사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해외봉사를 지나치게 미화하거나 과대 포장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는 젊은이들의 해외 봉사에 대한 환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해외에서 장기간 체류하며 봉사하다 보면, 기대와는 다른 좌절과 슬픔, 갈등도 경험하게 되고, 그러한 과정을 극복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중도 포기의 원인도 된다. 또, 요즘 해외 봉사 관련하여 연예인들의 활동이 소개되면서 해외봉사의 가치가 지나치게 부각되는 점도 없잖아 있는데 이런 면만 보고 국내 봉사를 해외 봉사에 비해 낮게 평가할 때 씁쓸하다."

- 이주노동자 인권 관련 일을 하면서의 아쉬움도 있을 것 같다.
"최근 우리 사회가 다문화라는 단어에 열광한다. 무턱대고 다문화라고 할 만큼, 다문화라는 단어를 끼워놓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그런데 이주노동자들은 그 속에서 점차 소외되고 배제되고 있다. 한 예를 들면, 지난해 33억6000만 원이던 이주노동자 및 소외계층 의료지원 사업비가 올해 25억 원으로 삭감되었다. 하지만 누구 하나 제대로 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려면 사회적 소수자, 소리를 높이지 못하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 이주노동자들은 이제 우리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우리 사회의 자연스런 구성원이 되었다. 이주노동자들 인권관련 일을 하시는데, 혹시 지금 계획한 것이 있는가?
"지난해 말(2011년)에 국가인권위에서 <다르지만, 평등한 이주민 인권에 대한 이야기>란 다문화 인권교육교재를 공동 집필했다. 글을 쓴 당사자인 내가 봐도 너무 딱딱하다. 공동  집필이라 어쩔 수 없었는데, 쉽고 부드러우면 훨씬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참 많이 아쉽다. 그래서 그동안 <오마이뉴스>에 '고기복의 이주노동자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기사에 등장했던 주인공들의 일상을 바탕으로 일반인들이나 중고등 학생, 나아가 우리글을 읽을 수 있는 이주노동자들까지 쉽게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을 내고 싶다. 그리고 이주노동자 지원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원 활동가들이 풀어놓는 이야기들을 책으로 엮고 싶은 생각도 있다. "

덧붙이는 글 | <내 생애 단 한번, 가슴 뛰는 삶을 살아도 좋다>ㅣ고기복 지음ㅣ지식채널 펴냄ㅣ2011년 12월ㅣ값:14000원



내 생애 단 한번, 가슴 뛰는 삶을 살아도 좋다

고기복 지음, 지식채널(2011)


#해외봉사#KOICA#KOVA#시민기자#이주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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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제게 닿아있는 '끈' 덕분에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책동네' 기사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지만, '동·식물 및 자연, 역사' 관련 책들은 특히 더 좋아합니다.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오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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