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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주도로 한미FTA 비준안이 강행처리된 가운데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등 지도부가 굳은 표정으로 2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있다.
한나라당 주도로 한미FTA 비준안이 강행처리된 가운데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등 지도부가 굳은 표정으로 2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있다. ⓒ 남소연

[최종신: 23일 오후 11시 53분]
민주당 중앙위 '통합문제'결론 못내...중앙위 다시 열기로

민주당내 '원샷 통합 전대파'와 '선 민주당 전대 후 통합 전대파(투샷)파'의 통합문제를 둘러싸고 중앙위원회에서 격돌했다.

전체 454명 중앙위원 가운데 2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4시부터 약 6시간동안 진행된 이날 중앙위원회는 '야권통합 추진 관련 사안'이라는 안건을 놓고 '통합전대(원샷)파'와 '단독전대(투샷)파가 고함과 삿대질을 주고받는 공방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오는 27일경에 다시 중앙위원회를 소집하기로 하고 끝났다.

민주당의 통합협상 창구인 이인영 최고위원은 "현재는 외부세력(혁신과 통합)이 만든 신당과 민주당이 별도의 당명을 가진 제3의 정당으로 신설 합당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민주당과 제세력은 한 번의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부를 선출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며 "통합당의 지도부는 선출직 6인, 지명직 3인, 당연직 2인으로 구성하려고 하며 투표는 모바일 투표, 현장투표, 인터넷투표 세 가지를 동시에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지원 의원을 핵심으로 하는 '단독전대파'로부터 "통합협상에 대한 권한을 어디로부터 받았느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통합전대파는 이날 중앙위에서 표결을 통해서라도 최대한 통합문제에 대한 결의를 내오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전당대회로부터 위임을 받지 않은 중앙위가 통합을 의결하는 것은 당헌 위반"이라는 단독전대파의 조직적 대응으로 무산됐다. '단독전대'쪽은 중앙위 시작 전부터 "표결을 막는 게 오늘의 목표"라고 말해왔다는 점에서, 일단 이들의 목표는 관철된 모양새다.

그러나 이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이 "민주당은 위기 상황이 아니"라거나 "혁신과 통합은 실체가 없다"는 인식을 보여, 통합전대파로부터 "현실과 괴리돼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 왜 끊임없이 당명을 바꾸면서 새로운 세력을 끌어들이려 했겠느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들은 중앙위 시작 때부터 중앙위 공개를 요구해 관철시키면서 분위기를 잡았다. 중앙위원 구성 분포에서 지도부를 중심으로 하는 '통합전대파'에 밀리기 때문에 비중앙위원들의 참석을 끌어내려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들은 또 중간중간 민주당 전대를 요구할 수 있는 대의원 1/3이 넘는 4600명의 서명을 받았다며 전대 소집 요구서를 내기 전에 적절한 절차를 밟으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이 실제 그 정도 서명을 받았는지 또 전대소집을 요구하고 나설 것인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지도부는 '27일쯤' 다시 열기로 한 중앙위원회에서는 '단독전대'와 '통합전대'를 두고 의결을 추진하기로 하고, 그 안에 단독전대파와 최대한 정치적 합의를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통합전대파'의 한 의원은 "오늘 분위기로 보면 다음 중앙위에서도 통합의결이 어려워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최대한 노력을 해보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도부는 이와 함께 12월17일 오전에 민주당 전당대회, 통합전당대회를 여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 물론 이렇게 되더라도 오전의 민주당 전당대회는 '단독전대파'가 요구하는 지도부 선출이 아닌 '통합의결'로 국한하고, 지도부는 오후의 통합전대에서 선출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한미FTA비준 저지 실패 후폭풍이 극심한 상황에서 당내문제로 계속 갈등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에 대한 비판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4신 : 오후 11시 20분 ]
손학규 "마음 조급해진 것도 사실"

"참 많이 배웠습니다, 맷집도 많이 키웠습니다."

자신을 향한 비판 혹은 지지가 섞인 중앙위원 30여 명의 열띤 발언을 경청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많은 반성도 하게 된다, 의욕만 갖고 되는 게 아니고 '내가 옳다, 순수하다'만 갖고 되는 게 아니더라"라며 "사리에 맞아야 하고 법과 절차에 맞아야 한다, 넓게 두루 소통해야 한다는 반성을 했다"며 6시간 동안 진행된 중앙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우선 '전라도 당심 추스르기'에 들어갔다. "오늘 참석한 당원들의 가장 큰 염려는 혹시 민주당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건데, 내가 어떻게 당 대표가 됐나"라며 "나를 대표로 만들어준 건 당원이고 특히 광주·전남의 당원과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환경을 만들어 줬다, 이 충정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왜 이렇게 서두르냐"는 질책에 그는 "솔직히 위기의식이 커졌다"고 고백했다. 손 대표는 "요즘 젊은 세대들을 어떻게 민주당에 끌어들일까, 마음이 조급해진 것도 사실"이라며 "안철수 당이 뜬다는데 그렇게 됐을 때 우리가 위치를 갖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민주당 주변을 옥죄는 환경을 놔둘 수 없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나의 조바심 중 하나는 민주당 독자 전대를 지금 치러서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면 제대로 통합 될 수 있을까 강한 의문이 있었고, 그 의문은 지금도 가시지 않고 있다"며 "누구 하나 통합 반대하는 사람 없다고는 하지만 그 통합의 내용과 강도에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정말 내 자신이 내 욕심 때문에 그러는 거 아닌가, 자성하게 된다"며 "성과 좀 내려고 한 게 있을 거다, 맞지만 그것보다 더 큰 것은 이게 안 되면 어떻게 하나는 조바심이었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마지막으로 "국민들이 봤을 대 민주당이 현재 민주당에 머무르려고 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고 과감하게 자기를 털고 크게 나가겠다는 민주당으로 보일 수 있도록 뜻을 모아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3신: 23일 오후 10시 12분]
"나를 따르라는 리더십 필요없다" "민주당 단독전대후 통합은 반토막"

통합 관련 사항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23일 오후 열린 민주당 중앙위원회에서는 '원샷 통합파'와 '선 민주당 전대 후 통합 전대파(투샷)'의 기싸움이 팽팽하게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단독 전대'를 주장하는 유선호·장세환 의원 등은 통합추진의 법적 절차성의 문제를 지적했다. "전대 위임을 받지 않은 중앙위가 통합을 의결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장 의원은 "민주당 당원들이 탈당해서 '혁신과 통합'으로 갔는데 그런데도 혁통과의 통합? 이건 코미디"라고 일갈했다. 박주선 의원은 "당헌 확정 전에 창당할 수 없으므로 전대 후보 등록 받을 근거가 없다"며 "4년마다 간질병 환자가 발작하듯 만들고 허물고 있다, 이런 고통 겪어서 당을 만드는데 안철수 당이 만들어지면 흡수할 거냐"고 비난했다.

이동섭 중앙위원은 "지도부 사퇴하고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비상대책위를 꾸려서 12월 17일 민주당 단독 전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경태 의원은 "어제 손 대표가 한나라당의 날치기 통과를 보며 국민의 뜻을 무시한 한·미 FTA는 무효라고 했는데, 당원의 뜻을 무시한 밀실통합도 무효"라고 쏘아붙였다.

"민주당 전대를 요구할 수 있는 대의원 1/3의 서명을 받았다"며 "여기서 아무리 논의해도 내일 전대 소집 요구서 접수하면 끝이다, 꼼수부리지 말고 충분히 토론해서 정하자"며 '반협박성' 발언을 한 중앙위원도 있었다.

당권주자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지도부가 이런 논의과정을 계속했다면 이런 불행이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나를 따르라' 리더십은 필요없다, 통합을 하되 질서 있게 예측 가능한 통합을 하자"고 지적했다. 여기저기서 "옳소"라는 말이 터져나왔다.

"민주당 단독 전대 후 통합은 반토막 통합"

신기남 상임고문은 "통합이 대세임을 인정하고 오늘 통합을 의결해야 한다"며 "당내 일각에서 주장하는 민주당 단독 전대 후 통합은 반토막 통합"이라고 말했다. 신 고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몇몇 중앙위원들은 "그만두라"고 소리쳤고, 한 60대 당원은 신 고문이 발언하는 단상 위에 올라가려 하기도 했다. 이동기 중앙위원도 "지난 지역위원장 연석회의 때 이미 많은 토론을 했고, 오늘 표결하자"고 말하자 일부 참석자들의 비난세례를 받아야 했다.

통합 관련 실무협상 대표인 이인영 최고위원은 "일부 의원들이 민주당 탈당을 얘기하는데 이미 쓸 방식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며 "당원이 확정돼야 전대를 치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는데, 신설 합당하게 되면 양당이 통합을 의결하고 당헌·당규를 정하고 최종적으로 지도부를 선출하게 된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단독 전대파'가 법적 절차의 정당성에 대해 문제 삼은 발언에 대해 박수를 보내던 참석자들은 '절차의 정당성'에 문제가 없다는 이인영 최고위원의 설명에는 "법을 모른다"며 일갈해 버렸다. 최성용 변호사가 "합당 결정은 대의원대회에서 해야 하지만 지금은 합당을 '추진'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대의원대회에서 꼭 의결 받지 않아도 된다"는 법률적 해석을 내놓자 "법무부 장관이냐"며 비꼬는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상대적으로 젊은 중앙위원들은 통합 전대 지지 발언을 이어갔다. 이상호 중앙위원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원샷 전대를 해야한다"며 "통합정당 추진위에서 새로운 세력을 배려한다고 합의한 것을 두고 지분 나누기라고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지분 나누기를 생각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철우 중앙위원은 "당원들이 뽑은 지도부를 멸시하는 것은 당원을 멸시하는 것"이라며 "이왕 국민에게 약속한 12월 17일 통합 전대를 열어 한나라당의 폭정에서 국민을 구할 중앙위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정한석 중앙위원은 "통합을 선언하고 통합에서 직접 싸워 우리가 야권의 중치임을 보여주면 된다"며 "법적 절차를 지키되 지도부가 추진하는 통합과정을 추인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중앙위원들은 모두 이름을 적은 명찰을 달도록 했으나 '중앙위원' 명찰을 달지 않은 인사들이 원샷파의 의견에 비난을 쏟아내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참다못한 김동철 의원이 "자기 의견과 다르다고 야유하지 않는다는 약속부터 하자"고 나설 정도였다. 김 의원은 "지금 당헌·당규 해석을 두고 토론하고 있는데, 해석이 다른 분들이 미리 만나서 정리를 했어야지 이게 중앙위 쟁점이 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꼬집기 했다.

[2신 : 오후 5시 30분]
손학규 "크게 뭉치라는 게 국민의 명령"

"손학규는 사퇴하라."

'원샷 통합 전대파'와 '선 민주당 전대 후 통합 전대파(투샷)'파 간의 격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 민주당 중앙위원회는 고성과 함께 시작됐다. 23일 오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중앙위에는 454명 중 247명의 중앙위원이 참석한 뒤 개회했다.

통합관련 논의에 들어가며 중앙위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자 몇몇 중앙위원들이 회의 공개를 요구했다. 한 중앙위원은 "뭐가 두려워서 회의를 비공개로 하느냐"며 "기자들도 모두 들을 수 있게 공개로 하자"고 소리쳤다. 이 같은 요구가 빗발치자 결국 중앙위 회의가 열린 당사 3층 대강당은 앞문과 뒷문을 닫지 못한 채 진행되고 있다. 일부 당원들은 "한미FTA도 못 막은 지도부는 사퇴하라", "손 대표는 한나라당으로 가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당직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인사말에서 "한·미 FTA 비준을 막아내지 못한 데 대해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다가오는 총선에 승리해서 한·미 FTA 재협상을 반드시 이뤄내고 정권교체를 통해 ISD 등 독소조항을 폐기할 것을 국민 앞에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 목표 앞에 야권통합은 시대적 요구이고 국민의 명령"이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려서는 안 될 우리의 깃발로서 시민, 노동, 복지세력이 민주당의 대통합 요청에 행동으로 화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FTA 강행처리에서 '야권대통합이 꼭 이뤄져야 하는 이유'를 또 하나 찾은 것이다.

손 대표는 "국민은 우리에게 크게 뭉치라고 명령하고 있다, 우리는 명령에 행동으로 화답할 때가 왔다"며 "오늘 중앙위에서 민주당의 갈 길을 묻고 절차를 밟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위원들은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민주주의 파괴 ,한·미 FTA 폭거에 대한 규탄 결의문'을 채택했다. 중앙위원들과 당직자·지도부는 "국익포기·민주파괴 한·미 FTA 날치기를 강력규탄한다, 원천무효"라는 구호를 외쳤다.

[1신: 23일 오후 2시 19분]
"표 대결? 민주당 두 쪽 난다"

'일촉즉발.'

한미FTA 비준을 두고 협상파와 강경파로 갈라져 갈등을 겪은 민주당 앞에 또 하나 넘어야 할 산이 남았다. 야권통합에 대한 당 내 이견과 갈등을 봉합하는 일이다. 가장 큰 대립은 '원샷 통합 전당대회(이하 전대)'로 갈 것이냐, '민주당 단독 전대 후 통합 전대(투샷 전대)'로 갈 것이냐로 나뉜다.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는 투샷으로 가면 사실상 민주당만의 전대로 귀속돼 제대로 된 통합을 이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당권주자들은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하며 선 민주당 전대를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양측은 23일 오후 4시, 454명의 중앙위원이 참석하는 중앙위원회에서 정면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정당 연석회의가 짜놓은 로드맵 대로 갈 수 있느냐, 좌절 되느냐의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민주당 단독 전대 측 "표 대결? 민주당 두 쪽 난다"

이날 열릴 중앙위는 '야권통합 추진 관련 사안'을 안건으로 진행된다. 통합 정당에 참여할지 여부와 참여를 위한 절차와 방법에 대한 논의를 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투샷 전대'파는 자신들과 뜻을 함께하는 의원 30여 명의 사인을 받은 서명안을 지도부에 제출하고 강하게 의견을 피력할 예정이다.

서명을 받은 쪽은 박주선·박기춘·조경태·이윤석·김희철·김영록·장세환·최종원 의원 등으로 구성된 '민주당을 사랑하는 국회의원 모임(민주모임)'이다. 민주모임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하고 "우리는 겉만 번드르르한 통합, 당헌당규가 무시되는 통합, 민주당이 공준분해 되는 식의 통합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당권 도전의 뜻을 밝혀온 박주선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정당한 야권통합을 이루기 위해 당권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민주모임의 대변인격인 장세환 의원은 기자회견 후 "통합 전대를 하려면 창당준비위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는 전대 준비자들이 민주당을 탈당해서 준비위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말이 안 된다"며 "'혁신과 통합'도 민주당에 들어와서 민주당 전대를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정말 큰 일이다, 정면충돌"이라며 "우리가 반대 의견을 내면 중앙위에서 표 대결로 가진 않을 것이다, 만일 표 대결로 가면 당이 두 쪽 난다"고 우려했다.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영희, 유선호, 전현희, 이윤석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를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영희, 유선호, 전현희, 이윤석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를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 유성호

당권주자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 단독 전대 후 새로운 지도부에 통합 권한 위임-혁신과 통합 신당 창당-양당, 공식적 수임기구 통해 협상 후 당 대 당 통합'의 3단계 통합론을 제시하며 '선 민주당 전대'의 뜻을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단독 전대를 요구하고 있는 민주당 원외지역위원장들도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이들은 '단독 전대 개최'를 요구할 수 있는 대의원 1/3 이상(4000명)의 서명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명을 주도한 김기석 부천 지역위원장은 23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의원 40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며 "중앙위 상황을 봐서 지도부가 통합전대를 밀어붙일 경우에 서명을 근거로 단독 전대 소집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독 전대'를 주장하는 측은, 당내 소통 결여 문제도 지적하고 있다. 외부에서 '지도부 선출·당 강령' 등을 모두 정하고 민주당원들에게는 '예/아니오'의 선택지만을 제시하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통합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제대로 된 논의와 토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들 사이에서는 중앙위를 공개로 치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원샷 전대파 "민주당 단독 전대하면 반 통합이다"

그러나 '민주당 단독 전대'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신기남 민주당 상임고문은 "민주당 단독 전대 후 통합 추진은 야권통합의 발목을 잡는 '반 통합 노선'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 상임고문은 23일 '중앙위원에게 드리는 제안'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통합 일정과 방식에 대한 협상 권한을 최고위원회에 위임하고, 통합 협상 결과에 대한 승인 여부는 중앙위를 재소집해 결정하자"며 "통합 경선 실시에 어려움이 있다면 12월 17일 통합대회를 예정대로 치르고 1월 7일에 지도부 경선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실제 민주당 내에서도 '지도부 선출은 배제하고 통합만을 의결하는 민주당 전대 개최 후 통합 전대'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통합전대를 지지하는 세력도 결집에 나섰다. 당 내 486세력이 주축이 된 진보개혁모임은 22일 긴급운영위원회를 열어 "통합전당대회를 적극 지지하고, 23일 열리는 중앙위원회에 적극 참여한다"고 결정했다. 진보개혁모임은 이를 바탕으로 중앙위에서 '야권통합'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할 계획이다.

지도부는 일단 "가능한 많은 토론을 통해 의견을 모아가자"는 기조 아래 중앙위에 임할 예정이다. 박선숙 전략홍보본부장은 22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중앙위에서 격렬한 토론을 통해 일정 수준에 이르는 합의가 만들어질 것으로 본다"며 "내부 동의 없이는 통합을 끌고 갈 힘이 없다, 내부 동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권주자들이 창준위에 들어가 전대를 준비하려면 탈당을 해야 한다'는 민주모임 측 주장에 대해 그는 "몇 가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민주당 의원들의 탈당은 전혀 없을 것"이라며 "통합의 중심은 민주당이다, 당의 상부와 하부까지 체계를 갖춘 민주당을 흔들면 이합집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박 본부장은 "당의 해산은 없고, 민주당이 통째로 합당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현재 '이렇게 가야 한다'는 하나의 경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날 중앙위에서는 '통합 전대파'와 '선 민주당 전대파' 간의 치열한 토론이 전개될 전망이다. 더불어 하루 전인 22일 한나라당의 한미FTA 강행처리를 막지 못한 데 대해 지도부를 성토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야권대통합#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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