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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미FTA 비준안이 강행처리된 후 민주당 정동영, 유선호, 장세환 의원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자리를 뜨고 있다.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미FTA 비준안이 강행처리된 후 민주당 정동영, 유선호, 장세환 의원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자리를 뜨고 있다. ⓒ 남소연

한나라당의 한·미 FTA 강행처리를 막지 못한 민주당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의원총회를 열었다. 22일 오후 8시 30분께부터 진행된 의총은 자정이 가까워지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70여 명 가량 모인 의원들 대부분이 발언을 이어가며 밤새 의총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먼저 터져 나온 것은 '지도부 책임론'이다. 눈 앞에서 강행처리를 지켜만 봐야 했던 상황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오후 11시 30분 현재 20여 명의 의원들이 발언했고 이 중 이낙연·장세환·김진애 의원 등 6명이 지도부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의총장에서 잠시 나온 장세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22일 한미FTA 비준안이 통과된 국회 본회의장에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와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등 야당의원들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모여 있다.
22일 한미FTA 비준안이 통과된 국회 본회의장에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와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등 야당의원들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모여 있다. ⓒ 남소연

그러나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한나라당이 수적 우위로 밀어붙이는데 우리가 막는 데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추미애 의원은 "그동안의 지도부의 노력으로 한·미 FTA에 대한 여론이 반대로 돌아섰다"며 "지도부가 책임질 일이 아니"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의원 총사퇴' 의견도 나왔다. 정동영 최고위원과 최종원 의원 등이 이같은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에 대한 총의가 모이진 않고 있다.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한나라당 날치기 처리 자체에 대한 규탄 목소리가 많다"며 "법적, 절차적, 정신적 무효임을 확실히 하고 법률적 투쟁과 헌법 소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장외투쟁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됐다고 한다.

 

'원샷 전대파'와 '민주당 단독 전대파'의 격렬한 충돌이 예상되는 중앙위원회는 예정대로 23일 열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의총 내부에서는 일정대로 해야 한다는 의견과 미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최종적으로 지도부가 결정하겠지만 중앙위 개최를 미루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미 FTA#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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