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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총선 결과를 알리는 공영방송 RTVE 홈페이지. 가운데가 마리아노 라호이 국민당 대표.
스페인 총선 결과를 알리는 공영방송 RTVE 홈페이지. 가운데가 마리아노 라호이 국민당 대표. ⓒ RTVE

 

스페인의 심각한 재정위기가 결국 정권교체로 이어졌다.

 

스페인 공영방송 RTVE는 20일(한국시각) 치러진 스페인 총선에서 '마리아노 라호이 대표가 이끄는 우파 성향의 국민당(PP)이 350석 중 186석 얻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보도했다.

 

당초 예정보다 4개월 앞당겨 실시한 이번 총선에서 국민당은 이미 여론조사에서 집권당인 좌파 성향의 사회당에 15% 이상 크게 앞서면서 일찌감치 승리를 예상했다.

 

스페인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면서 부동산 거품이 꺼지고 실업률이 치솟았다. 재정위기까지 겹쳐 긴축정책을 실시하면서 사회당을 향한 국민들의 불만이 높다.

 

사회당은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가 3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알프레도 페레스 루발카바에게 대표직을 넘겨줬고 조기 총선을 실시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결국 재정위기에 발목을 잡혀 110석을 얻는데 그치며 대패했다.

 

이로써 2004년 스페인 총리에 취임하고 2008년 재선에 성공한 사파테로는 7년 만에 정권을 내주고 물러나게 되었다.

 

반면 국민당의 라호이 대표는 앞선 두 차례 총선에서 사파테로에게 패한 뒤 세 번째 도전 끝에 총선 승리를 이끌면서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출신인 라호이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학을 졸업하고 공직에 몸담았다.

 

공직을 그만두고 정계에 입문한 라호이는 고향인 갈리시아 자치정부의 부통령을 지낸 뒤 우파 세력들과 힘을 합쳐 국민당을 출범시켰고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대표를 앞세워 1996년 총선에서 승리했다.

 

아스나르 정부에서 행정장관, 교육문화장관, 내무장관, 부총리 등을 역임한 뒤 2004년 국민당의 대표가 된 라호이는 두 차례나 총선에서 고배를 마시고 나서야 정권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국가들을 일컫는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는 모두 정권이 교체되고 말았다.

 

하지만 국민당 역시 경제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당장 강도 높은 긴축정책이 불가피하지만 유럽에서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높은 실업률이 가로막고 있어 고민이다.


#스페인 #국민당#마리아노 라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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