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4일 1500억 원에 달하는 자신의 안철수연구소 주식 지분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자, 야권은 일제히 찬사를 보내며 환영 의사를 보냈다. 다만, 이번 결정이 '유력 대권주자 안철수'의 정치권 진출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소위 '정치의 계절'에 접어든 터라 다른 해석도 가능하겠지만, 사회 지도층으로서 도덕적 의무(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다한 것으로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단지 가진 것이 많다고 해서 선뜻 행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사회적 귀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정치란 무릇 '어렵고 힘든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란 점에서 안 원장은 앞으로 본인이 정치를 하던 안하던 이미 우리 사회에 보탬이 되는 '큰 정치'를 하고 있다"며 "안 원장의 선의가 정치적으로 해석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보탰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 역시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회적 기부는 그 액수의 크기와 상관없이 아름다운 것이며 환영받는 것이 당연하다"며 "지나친 정치적 해석으로 안철수 교수의 사심 없는 선행이 폄훼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별다른 입장을 표하지 않고 있다.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안철수 교수의 지분 사회 환원과 관련한 특별한 입장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저격수' 강용석 "좋은 일이지만 정계 입문 발판으로 악용되지 않기를"
의원 개개인들도 트위터를 통해 안 원장의 결정에 찬사를 보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Park_Youngsun)은 "자수성가와 사회환원! 이것이 이 시대의 아이콘을 대표하는 말이었으면 한다"며 안 원장의 결정을 높게 평가했다.
장제원 한나라당 의원(@Changjewon)은 "이명박 대통령, 정몽준 전 대표, 정몽구 회장에 이어 또 하나의 큰 사회환원"이라며 "우리 사회에서 많은 존경과 선망을 받는 안 교수님의 큰 결단을 환영하고, 가진 자들의 사회환원 기부행렬이 계속 이어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안철수연구소에 대한 특별점검을 요청하는 등 '안철수 저격수'로 나선 강용석 무소속 의원(@Kang_yongseok)은 "안철수 사회환원, 좋은 일"이라 평하면서도 "정계 입문의 발판으로 악용되지 않기를"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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