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떠난 숲은 적막하다'고 했던가! 사람이 떠난 동네는 쓸쓸했다.
대학시절 경기도 수원시 고등동에 있는 농천교회라는 곳에 갔다가 걸었던 그 골목길이 어디쯤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찾았다. 그러나 교회는 그대로인데, 주변은 재개발지구로 선정이 되었는지 텅 비어 있었다.
여기가 그 골목길이었다니!
그곳에 남아 있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했다. 사람이 떠난 동네, 길고양이가 낯선 방문객을 경계하며 바라보고 있다. 참 쓸쓸하다.
한때는 이 곳에서 꿈을 꾸고 사랑을 하고, 밤이면 온 가족이 모여 들었을 터이다.
재개발, 어째서 재개발이라면 성냥갑을 닮은 아파트 일색이어야할까?
이 곳에 살던 이들은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날을 기다리며 어디로 떠난 것일까? 다시 돌아왔을 때, 옛날의 흔적이 조금도 남아 있지 않음에 슬퍼하는 이도 있을 터이다.
덧붙이는 글 | 2011년 11월 10일(목) 필름카메라로 담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