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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대표는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사실상 승리했다", "10·26 재보선은 이긴 것도 진 것도 아니다"라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홍준표 대표는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사실상 승리했다", "10·26 재보선은 이긴 것도 진 것도 아니다"라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 오마이뉴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잇단 '설화'에 대한 당 안팎의 비판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홍 대표는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사실상 승리했다", "10·26 재보선은 이긴 것도 진 것도 아니다"라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홍 대표는 '주민투표 관련 발언은 17대 총선에서 서울지역 한나라당 당선자들의 유효득표율이 17.5%에서 30%였다는 점을 고려한 발언'이라는 취지의 해명과 함께 "마치 주민투표에서 이겼다는 뜻으로 오해를 받게 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10·26 재보선도 서울시장 선거는 졌지만 우리가 공천한 8곳의 기초자치단체장은 어렵다는 강원도를 이기는 등 전승해 내년 총선에서 지방은 우선 희망이 보인다는 뜻으로 한 것"이라며 "서울시장 선거만을 두고한 게 아닌데 국민에게 오만으로 비쳐졌다면 정말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지난달 31일 홍익대 앞에서 열린 대학생들과의 '타운미팅' 자리에서 나온 "이대 계집애들" 등 '막말'에 대해서도 "현장에 기자가 30명 있었는데 나머지는 웃고 박수치고, 현장에 있던 이대생들도 다 이해했는데 나중에 보니 거두절미해 버리고 언론에 나왔다"며 "거듭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시절에는 더 심한 이야기 해도 흠 안 됐는데..."

 

홍 대표는 "원내대표 시절에는 더 심한 이야기를 해도 흠이 안 되더니 당 대표가 되니 농담 한마디 한 게 활자화돼 잘못 비쳐지면 큰 문제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 농담도 가려서 하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의 사과가 이어지자 의원들 사이에서는 "힘내세요"라는 격려와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홍 대표의 사과는 당내 쇄신파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쇄신파는 홍 대표에 대해 선거 패배에 대한 잇단 말실수에 대해 국민과 당원 앞에 공개사과 할 것을 요구해 왔다. 홍 대표는 또 "당 지도부가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만나 국정 쇄신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는 쇄신파의 요구도 수용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정부와 청와대가 변할 일에 대해 대통령과 만나 협의할 것"이라며 "당·청의 정책변화가 우선이라면 그것부터 조속히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쇄신파는 지난 4일 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쇄신 서한'을 발표하면서 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홍 대표가 이 대통령을 직접 만나 당 지도부가 생각하는 국정 쇄신 내용을 직언하고 그에 대한 분명한 약속을 받아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홍 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도 "오늘(9일) 쇄신 의원총회를 통해 수렴된 의견을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도 "의원들의 의견을 전부 수렴해 대통령, 청와대 당이 어떻게 달라져야하는지 정리해 내년 총선을 대비하도록 하겠다"며 "당을 바꾸고 정부와 청와대를 바꾸는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홍준표#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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