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이명박 대통령이 오매불망 그리던 4대강사업이 준공을 하였습니다. 22일 준공식을 치른 한강 이포보 위를 걷고, 축하 떡을 자른 이명박 대통령은 꿈을 이룬 행복감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듯합니다.
이명박 대통령께선 정말 행복하셨겠지요.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690km가 넘는 4대강을 단 2년 만에 변종운하로 만드는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세계 역사에 유례 없는 쾌거를 이뤄냈으니 그 현장을 거닐며 얼마나 감격스러웠을까요? 이 대통령의 표정에는 넘치는 감격과 행복함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포보에서 열린 '4대강 새 물결 맞이' 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국민 여러분에게 이렇게 안전하고 행복한 생명의 강으로 돌려드리게 된 것을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의 저 행복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이 대통령의 행복은 결식아동 도시락비용과 교육과 각종 복지 등 국민의 피를 빨아 만든 22조 원짜리 '아주 값비싼 행복'입니다.
이 대통령의 저 행복은 하늘이 빚은 아름다운 강을 변종운하로 만드는 등 국토파괴란 대가를 지불하고 얻은 '처절한 행복'입니다. 이 대통령의 저 행복은 얼음물에 빠져 죽고 모래더미에 깔려 죽은 22명의 노동자와 군인 4명의 억울한 피울음으로 만들어진 '핏빛 어린 행복'입니다. 이 대통령이 웃으며 서 있는 저 자리는 물에 빠져죽은 군인들의 억울한 원혼이 떠도는 자리입니다.
국토를 파괴하고, 국민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자기 홀로 행복해하는 대통령과 같은 하늘에 살아야한다는 사실이 참 서글픕니다.
안전하고 행복한 생명의 강으로 돌려준다?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국민에게 안전하고 행복한 생명의 강으로 돌려드리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대통령이 이포댐을 세우기 이전의 강은 얼마나 위험하고 불행한 죽음의 강이었을까요?
이명박 대통령께 한마디 묻고 싶습니다. 이 대통령께서 안전한 강을 만들었다는데, 왜 안전한 강에서 근로자들과 훈련 중이던 군인들이 빠져죽은 것일까요? 이명박 대통령의 해명을 꼭 듣고 싶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 있던 이포댐은 4대강 16개 댐 콘테스트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선정됐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포댐이 건설되기 전, 바로 그 자리는 알토란같은 은빛 자갈밭이 강물 속에 자리하고 맑은 여울이 소살거리며 흐르던 곳입니다. 여름이면 바로 이 여울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강수욕을 즐기고, 견지낚시를 즐깁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이곳이 위험하고 죽은 강이라며 여울과 모래톱을 다 없애고 이포보라는 괴물댐을 세웠습니다. 그 과정에 노동자들과 군인들이 물에 빠져 죽은 것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빠져 죽을지 염려스러울 뿐입니다.
이포댐은 비상하는 백로와 백로의 알을 닮은 형상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포댐을 왜 백로의 형상으로 만들었는지 이해가 됩니다. 이포댐을 건설하기 전 바로 이 자리엔 펑퍼짐한 너럭바위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변의 얕은 물가를 따라 사냥을 즐기는 백로들의 무리를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포댐으로 인해 백로들은 더 이상 이곳에서 살아가기 힘들어졌습니다. 백로는 깊은 수심의 변종운하에서 수영을 즐기는 새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4대강사업으로 인해 자신들의 터전을 잃고 방황하는 백로들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이 대통령께서 4대강사업으로 인해 쫓겨난 백로가 안타까워 기념하고자 백로 형상을 만든 것일까요?
이 대통령이 다시 살린 행복한 강의 현장을 공개합니다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사업으로 죽은 강을 다시 살려냈다고 자랑스럽게 말씀하셨습니다. 과연 그게 사실일까요? 이포댐 바로 아래는 원래 전북리 습지라 부르던 곳입니다. 강변을 따라 버드나무 습지가 초록물결을 이루던 곳입니다. 바로 이런 습지가 한강의 홍수도 막아주고, 서울과 수도권 시민들이 먹는 한강물도 맑게 만들어 주었지요. 그런데 강을 살리겠다는 이 대통령의 야심찬 포부 덕에 처참하게 파괴되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울창하던 강변 습지를 파괴하고 그 사이에 석축으로 쌓은 작은 물길을 내고, 돌다리도 멋지게 만들었습니다. 22조 원을 퍼부으셨으니 얼마나 잘 만들었을까요? 돌로 된 징검다리에 내려가 보았습니다. 역시~ 녹색성장을 좋아하는 대통령이 만든 것이 확실합니다. 물은 썩어 녹조가 가득하고 악취가 진동했습니다.
이 대통령께선 습지를 파괴하고 사람도 찾지 않는 이곳에 공원을 만들고 단풍나무와 느티나무도 심었습니다. 이게 바로 이 대통령이 천지가 개벽했다며 희망의 숲이라 부르는 곳이지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절망으로 가득한 죽은 나무들 천지였습니다.
이 대통령의 '4대강 희망의 숲'은 예산을 줄이려고 기업과 관공서에 나무심기를 떠넘기고 그 이름을 달아주는 꼼수를 쓰기도 했습니다. 왕벚나무가 교육과학기술부의 명찰을 당당히 달고 서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나무 역시 죽은 지 오래였습니다. 죽은 강을 다시 살린다는 이대통령의 거짓과 꼼수를 온몸으로 증거 하는 나무들이었습니다.
무너지고, 붕괴되고, 유실되는 재앙의 종합선물세트이명박 대통령이 행복하다고 고백한 이포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제방이 무너지고 도로 가드레일이 부서진 처참한 현장을 만났습니다. 지나가는 차량의 안전을 위해 마대로 제방을 급하게 복구해 놓았습니다.
이 대통령은 4대강사업으로 홍수 피해가 줄었다고 날마다 자랑했는데, 홍수를 막아준다는 이포댐 바로 곁에 있는 하천은 왜 초토화 된 것일까요? 이곳은 용담천이라는 하천으로 이포댐이 있는 한강으로 유입되는 지천입니다. 전북교라는 다리에서 바라본 용담천은 4대강사업 공사 전후의 모습이 너무도 달랐습니다.
용담천의 제방이 붕괴된 원인은 바로 강을 살린다는 4대강사업 때문입니다. 한강을 깊이 준설하는 바람에 한강으로 유입되는 지천의 바닥이 침식되며 일어난 '두부침식'이라 부르는 '역행침식' 현상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비가 많이 왔기 때문에 붕괴된 것이라고 변명하겠지요. 그러나 4대강사업이 지천 붕괴의 원인이라는 증거를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철 망태로 만든 제방이 마치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허공에 매달려 있습니다. 이는 많은 비 때문이 아니라, 한강 준설로 인해 용담천의 바닥 침식이 급격히 일어났기 때문임을 증명합니다.
보통 집중호우로 물이 불면 하천이 범람하며 제방의 붕괴를 가져옵니다. 그런데 이곳은 범람이 아니라 하천 바닥이 침식되며 제방이 붕괴된 흔적이 역력합니다. 4대강 준설로 인한 역행침식의 증거임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처참히 붕괴된 지천이 4대강준설로 인한 역행침식의 위험을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오랜 세월 다져져왔던 하천 바닥이 일순간 사라졌습니다. 180cm 정도의 높이만큼 하천 바닥이 사라졌습니다. 심지어 4대강사업으로 지천 보호공사를 한 석축마저 붕괴되어 이미 준설한 한강 중앙까지 떠내려가 있었습니다.
역행침식으로 인한 위험은 아직도 진행 중이었습니다. 강변에 자리하고 있는 전신주들도 역행침식으로 제방의 흙이 유실되니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태였습니다. 이게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 행복하다는 이포댐 바로 곁에서 벌어진 일들입니다.
요즘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4대강사업이 끝났으니 내년에는 20~30조 원을 들여 지천 살리기를 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들고 나온 지천 살리기는 꼭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4대강사업으로 인해 지천들이 붕괴되니 자신들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또 다시 혈세를 퍼붓는 지천공사를 들고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아니면, 4대강 공사를 끝낸 뒤 출출해진 건설업자들의 주머니를 채워주기 위해서 지천 사업을 벌이려고 하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듭니다.
지난 10월 8일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사업으로 완공된 한강변에서 자전거를 타며 세계 유일의 강변 자전거도로라고 자랑했습니다. 한강을 따라 자전거를 타며 찐빵도 사드시고, 참 행복해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대통령이 '세계 유일의 자전거도로'라고 자랑한 이곳이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흉기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자전거를 타고 가신 뒤 바로 며칠 뒤인 10월18일 KBS <뉴스9>에 4대강 자전거도로의 위험이 자세히 보도되었습니다.
자전거도로에서 넘어져 앞니가 왕창 부러진 사람의 인터뷰였습니다. 자전거를 타다가 부주의로 사람이 다칠 수도 있겠지요. 자신의 부주의를 국민의 여가생활을 위해 자전거 도로를 만든 이 대통령의 책임으로 돌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겠지요.
KBS는 4대강 자전거도로가 이 대통령의 조급증으로 인해 얼마나 위험한 흉기가 되었는지 자세히 보도하였습니다. 아직 안전 공사가 제대로 되지도 않았는데, 서두르라는 중앙의 지시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되었다는 지자체 관계자의 증언이었습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이어진 인근 병원 간호사의 인터뷰였습니다. 자전거도로에서 다친 사람이 하루 두 명꼴일 뿐만 아니라, 심지어 다리가 부러지는 경우도 있다는 증언이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4대강변을 따라 1600km의 자전거도로를 건설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자전거도로를 콘크리트로 포장하고 주변에는 철제 난간을 설치해놓았습니다. 언뜻 보기엔 좋아 보이겠지만,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는 국민 생명 위협하는 흉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철제 난간으로 가둬놓는 좁은 공간과 콘크리트로 포장한 길이기에 쉼 없이 그저 빠르게 달리기만 하는 고통의 길이 되어버렸습니다.
4대강은 국민께 주는 재앙의 종합세트 선물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사업이 초래하는 재앙은 그저 아름답던 강변 습지와 모래톱의 파괴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멀쩡하던 지천이 붕괴되고, 그 위험은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까운 길은 자동차, 먼 길 갈 땐 자전거!"라는 세계 최초의 치욕적인 저급한 코미디가 만든 MB표 저탄소 녹색성장은 국민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나라살림 거덜 내며 국토를 파괴한 4대강 재앙은 곳곳에서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망국적인 4대강사업은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께 드리는 고통과 재앙의 종합선물 세트입니다.
나라 망치는 4대강 변종운하의 재앙은 이명박 대통령 혼자의 힘만으로 만든 게 결코 아닙니다. 4대강사업의 최대 조력자는 한나라당입니다. 지난해 말 '4대강 사업 반대'라는 야당의원들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날치기로 예산을 통과시킨 한나라당 의원들의 전폭적인 협력이 없었다면 4대강 변종운하의 완공이란 절대 불가능했습니다. 망국적인 4대강 변종운하는 이명박 대통령 각본·감독 그리고 한나라당 조연으로 완성된 것입니다.
국토를 파괴하고 국민 생명을 위험으로 몰아가는 4대강 재앙을 일으킨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우리는 반드시 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아직도 4대강사업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십니까? 4대강사업은 역사 이래 최대 대국민 사기극에 불과합니다. MB표 사기극의 진실을 총정리한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를 읽으시면 당신의 궁금증이 모두 해결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