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푸르름이 더하며 하늘의 구름도 한 점 없는 요즘, 경남 거창에서 잘 알려진 수승대를 찾았다. 넓은 주차장은 방문객이 그리 많지 않은지 한산한 모습이다. 가을바람이 불고 단풍들이 주변을 수 놓고 있었다.
수승대는 삼국시대에 신라와 백제의 국경지대였다고 한다. 백제에서 신라로 가는 사신을 전별하던 곳으로 처음에는 돌아오지 못할 것을 근심했다 해 근심 수(愁), 보낼 송(送)자를 써서 수송대(愁送臺)라 하였다고 한다.
지금의 수승대라는 이름은 퇴계 이황이 안의현 삼동을 유람차 왔다가 마리면 영승리에 머물던 중 급한 정무로 환정하면서, 이곳에 오지는 못하고 이름이 아름답지 못하다며 음이 같은 수승대로 고칠 것을 권하는 사율시를 보냈단다. 요수 신권이 대의 면에다 그 이름을 새기면서 비롯됐다. 입구에는 신동건 정려각과 비석이 있다. 사각형의 돌 기둥에 중간에 비석이 있으며 그 옆에 집은 청송당이다.
수승대 구경을 가면 주변 계곡이 그야말로 기가 막히다. 수승대로 가는 길에는 관수루라는 건물이 있꼬 안으로 들어가면 연구서원이 있다.
관수루는 대문 역할도 하며 커다란 바위 위에 마치 기대고 있는 형태로 기둥도 굽은 그대로를 이용하여 정감이 있다. 관수루 위에는 올라가 볼 수도 있다.
관수루를 보고 이제 수승대를 보러 가는데 길가에는 정려각과 효열문 등 비각이 3개가 있다. 다들 도깨비문양이 새겨져 있어 이색적이다.
수승대의 중심에는 암구대라는 커다란 바위가 있다. 거북이 죽어서 바위가 됐다고 하는 전설도 있으며 그래서인지 이 바위를 거북바위라고 부른다. 바위면에는 커다란 각종 글과 사람 이름이 각자돼 있다.
새로운 다리형태의 구연교를 지나면 맞은편에 요수정있다. 아담한 크기의 정자 건물로 암구대가 바라다 보인다. 요수정에서 반대쪽으로 오면 긴 다리가 있는데 이곳에서도 수승대 전경이 잘 보이는 편이다.
전망대도 있었으나 시간때문에 가 보지 못했다. 주변 소나무숲과 맑은물 그리고 큰 바위들이 잘 어울려 있고 경치가 빼어나 많은 사람들이 찾는 수승대에서는 거창국제연극제가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