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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3사, '편파적' 서울시장 보궐선거 보도

- KBS, '허위문자 유포' '발끈 나경원'은 모르쇠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범야권단일후보로 선출된 박원순 후보에 대한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세가 도를 넘어섰다.

 

한나라당은 당 대표와 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들이 앞장서서 양손입양, 학력과 경력, 딸의 법대 전과, 강남 전세아파트 문제 등등에 대해 연일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 국회 대정부 질문까지 박 후보에 대한 의혹제기의 장으로 삼으며 '박원순 공격'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한나라당의 의혹제기는 사실이 아니거나 지나치게 '부풀려진 것'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

 

1988년 대법원이 양손입양을 무효라고 판결했지만 그 이전에는 손이 끊긴 형제에게 손자를 입적시키는 일이 허다했다. 양손입양 의혹의 핵심은 현역 입영 기피를 목적으로 했느냐다. 박 후보가 양손입양 당시 13살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의 '추정' 자체가 무리라는 지적이다. 심지어 한나라당은 박 후보의 양손입양 의혹을 부풀리기 위해 역사를 왜곡하기도 했다. 음주방송 파문으로 나 후보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신지호 의원은 일제강점기 시대 징용이 강제징용이 아니라고 주장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한나라당이 제기한 하버드 로스쿨 허위 경력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박 후보와 같이 하버드 로스쿨에 초청을 받았던 이석태 변호사가 박 후보가 하버드 로스쿨 휴먼라이츠 프로그램에 객원연구원이었다는 초청장과 관련 명단을 공개했다. 그런데도 한나라당은 당원들에게 박 후보의 하버드 로스쿨 경력이 '허위'라며 구두홍보를 지시하는 문자메시지를 살포했다. 또 박 후보의 하버드 경력 의혹에 앞장섰던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하버드대 허위학력 기재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박 후보 딸의 법대 전과에 대해 한나라당은 서울대 법대 조국 교수가 관여했다고 주장했지만, 조 교수는 당시 하버드 옌칭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망신을 당했다. 한나라당의 박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구태 정치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17일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 부친 재단을 감사대상에서 빼달라는 청탁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자 "아버지는 아버지일 뿐 서울 시장 후보는 바로 저 나경원"이라고 발끈했다. 박 후보에 대해서는 할아버지와 작은 할아버지, 딸까지 거론하고 나서면서 자신과 관련된 문제 제기에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 빈축을 샀다. 

 

이렇게 '도를 넘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세를 방송3사는 적극 보도하고 있다. 반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한나라당의 공세나 박 후보 측이 제기하는 나 후보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등 편파적 보도행태를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주말부터 박 후보 측이 한나라당의 악의적 공세에 적극 대응하고 나서자 "검증 공방" 운운하며 양측이 함께 공방을 벌이는 것으로 몰아가고 있다. 한나라당의 악의적 네거티브 공세의 문제를 '물타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17일 보도에서도 방송3사는 '검증 공방', '난타전'으로 몰아갔다. 특히 KBS는 나 후보 측이 제기한 '양손입양' 의혹은 적극 보도한 반면, 박 후보 측이 제기한 한나라당의 허위 문자 유포, 아버지 관련 질문에 발끈해 빈축을 산 나 후보의 태도 등에 대해서는 일절 다루지 않는 '편파적' 보도행태를 보였다.    

 

<검증공방 가열>(KBS, 박상민)

<"추가의혹".."네거티브">(MBC, 박찬정)

<초박빙 판세 난타전 가열>(SBS, 정영태)

 

KBS <검증공방 가열>(박상민 기자)은 제목부터 "검증공방"이라고 달며 한나라당의 악의적인 네거티브 공세를 양측의 '공방'으로 몰았다.

 

보도에서도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봉사 활동과 간담회를 통해 꼼꼼한 정책 행보를 이어갔다"며 나 후보의 선거운동에 대해 "꼼꼼한"이라는 수사까지 넣어가며 소개했다. 반면 박 후보에 대해서는 "박원순 후보는 온라인 캠페인을 시작하는 등 다양한 소통 행보에 나섰다"고 소개하는데 그쳤다.

 

이어 "후보간 검증 공방도 치열해졌다"며 나 후보 측이 제기한 양손입양 의혹 제기와 박 후보 측의 반박을 단순 나열했다. 특히 KBS는 나 후보 측이 제기한 '양손입양' 의혹은 적극 보도하면서 정작 박 후보 측에서 문제 제기한 한나라당의 허위문자 유포 문제, 나 후보가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질문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 빈축을 산 사실 등은 일절 다루지 않았다.

 

MBC도 <"추가의혹"..."네거티브">(박찬정 기자)에서 앵커멘트로 "두 서울시장 후보 간의 검증 공방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계속되는 네거티브 공세를 "검증 공방"으로 몰았다. 보도에서는 나 후보 측이 제기한 양손입양 의혹과 박 후보 측의 한나라당 허위 문자 유포 및 아버지에 대한 질문에 나 후보가 불쾌해 한 점 등 양 측의 주장을 단순 나열하며 '공방'으로 접근하는데 그쳤다.

 

SBS <초박빙 판세 난타전 가열>(정영태 기자)은 한나라당의 양손입양 의혹제기에 대해 "실종된 작은할아버지의 법적 대리인 자격으로 할아버지가 대신 입양신고를 한 것"이라는 박 후보 측 설명을 전하고, 한나라당의 허위문자 유포를 비판하는 박 후보 측 주장도 덧붙였다. 그리고는 "두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초박빙 양상"이라며 "약 20% 가량인 부동층 표의 향방,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선거지원 여부가 막판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덧붙이는 글 | 민언련 방송 일일브리핑 입니다. 이 기사는 민언련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박원순#나경원#서울시장#편파#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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