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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후, 강정마을회와 범대위가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군 특수부대 요원들이 민간인들에게 반복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사실을 공개했다.
4일 오후, 강정마을회와 범대위가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군 특수부대 요원들이 민간인들에게 반복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사실을 공개했다. ⓒ <제주의소리> 이승록

강정마을회와 군사기지저지범도민대책위(범대위)는 4일 오후 1시 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군이 민간인에게 반복적으로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해군이 심해잠수 특수부대(SSU, Ship Salvage Unit) 대원들을 동원해 주민들에게 폭력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평화운동가 송강호씨와 대학생들이 직접 나서서 본인들이 당한 폭력을 증언했다. 

 

먼저 증언에 나선 경희대 2학년 김아무개씨는 "해군이 우리를 범죄자 취급했다"면서 "어두운 곳으로 끌고 가서는 '죽여 버리겠다'는 등 폭력적인 말로 위협했고, 발로 무릎을 가격했다"고 주장했다.

 

한양대 4학년 학생 라아무개씨는 "해군과 경찰의 폭력으로 실신해서 쓰러졌는데도 해군과 경찰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송강호씨는 수영해서 구럼비 바위로 들어가다 물속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송씨는 "해군 특수부대 요원들이 바다에 뛰어든 저를 집단으로 폭행했다. 또 오리발을 빼앗고 목을 졸라 순간 살기를 느꼈다"고 증언했다.

 

이날 강정마을회가 공개한 동영상에는 해군 특수부대 요원들의 송강호씨에 대한 폭행, 해군기지 공사장에 출입한 대학생들에 대한 폭행 장면과 함께 지난 2일 저녁 경찰이 중덕삼거리에서 주민과 대치하는 장면 등이 들어 있다.

 

영상에서 특수부대 요원들은 수영 중인 송씨의 오리발을 강제로 벗기고, 숨을 쉴 수 없게 물속으로 몸을 잡아 누르고, 주먹과 무릎을 사용하여 송씨의 배와 옆구리를 가격했다. 그리고 지난 2일 대학생들이 해군기지 공사장에 들어갔을 때, 해군이 여학생들의 옷을 손으로 잡고 몸을 질질 끄는 장면과 욕을 하는 모습도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정마을회 등은 "비폭력으로 저항하는 민간인에 대해 군이 폭력으로 대응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치와 사법이 손을 놓고 있는 사이, 행정 권력이 물리력을 동원해 불법 공사를 강행하고… 군인들은 민간인을 상대로 적대적인 감정의 분풀이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미 국방부가 비슷한 사안에 대해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했으면서도 제대로 된 조사와 처벌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사한 일들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국방부는 대국민 적대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해군과 그 산하 특수부대에 대한 진상조사와 더불어 책임자에 대한 확실한 처벌을 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경찰서는 특수부대 군인들이 민간인에 대해 폭력을 행사한 것에 대해 수사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피해자들이 고소장을 제출하는 것을 보고 판단하겠다"며 "당시 상황이 정당했는지, 군인들의 제지 과정에서 정도를 넘었는지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 동영상 보기
http://www.youtube.com/watch?v=KGEFdTt3fB4&feature=player_detailpage


#강정마을#해군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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