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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례 당동마을에 들어서고 있는 예술인마을. 화가와 디자이너 등 다양한 예술가들이 들어와 살 예정이다.
구례 당동마을에 들어서고 있는 예술인마을. 화가와 디자이너 등 다양한 예술가들이 들어와 살 예정이다. ⓒ 이돈삼

전라남도 구례군 광의면 온당리 당동마을. 지리산 간미봉(해발 728m) 자락에 있는 마을이다. 지리산 둘레길 구례코스 2구간이 지난다. 난동저수지를 끼고 있다. 가까이에 지리산 생태숲도 있다.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지초봉 활공장도 지척이다. 천은사도 멀지 않다.

이 곳에 예술인들이 한데 모여 사는 마을이 조성되고 있다. 부지가 8만6000㎡에 이른다. 진입도로와 상·하수도, 소공원 조성 등 기반시설은 구례군에서 해줬다. 도시민 유치와 지역의 문화예술 진흥에 목적이 있었다.

땅을 사고 집을 짓는 건 예술인들 몫이었다. 여기에는 화가, 건축가, 사진작가, 디자이너 등 내로라하는 예술인 30여 명이 들어온다. 25가구는 진즉 공사를 시작, 현재 마무리 공사를 하고 있다. 5가구는 벌써 입주해 살고 있다. 나머지도 금명간 착공을 한다.

 지리산 자락 구례에 들어선 예술인마을 풍경. 예술가의 작업실이 별장 같다.
지리산 자락 구례에 들어선 예술인마을 풍경. 예술가의 작업실이 별장 같다. ⓒ 이돈삼

 구례 예술인 마을에 들어선 작은 갤러리. 한 화가의 작품 전시실이다.
구례 예술인 마을에 들어선 작은 갤러리. 한 화가의 작품 전시실이다. ⓒ 이돈삼

"수도권 작가들이 강원도에 작업실을 많이 내는데요. 겨울에 추워서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구례는 그렇지 않아요. 지리산과 섬진강이 있어 풍광 좋구요. 거리도 서울에서 3시간이면 그리 멀지 않고. 겨울에 비교적 춥지 않은 것도 장점이죠. 예술활동을 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에요."

마을 촌장을 맡고 있는 김태호 홍익대 교수의 말이다. 그는 지난 2008년 구례군에 예술인마을 조성을 제안한 당사자다.

작가들의 작업실은 저마다 성격에 맞게 꾸미고 있다. 회화, 조각,사진 등 장르에 따라 형태가 다르기 때문이다. 형편에 따라 별도의 전시실도 설치한다.

예술인마을의 특색을 유지하기 위한 회칙도 만들었다. 예술인만 들어오고, 혹시 나중에 집을 팔더라도 예술인에게만 팔아야 한다는 약관도 만들었다. 더 많은 예술가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문도 활짝 열어 놓았다. 작업실이 지어지고 작가들이 다 들어오면 일반인들에 작업실을 개방하기로 했다.

 구례 예술인마을에 먼저 들어와 살고 있는 양판식·김애자씨 부부가 집앞 도로에서 맨드라미를 보고 있다.
구례 예술인마을에 먼저 들어와 살고 있는 양판식·김애자씨 부부가 집앞 도로에서 맨드라미를 보고 있다. ⓒ 이돈삼

 지리산 자락 구례 당동마을에 들어서고 있는 예술인마을. 난동저수지와 어우러진 풍경이 멋스럽다.
지리산 자락 구례 당동마을에 들어서고 있는 예술인마을. 난동저수지와 어우러진 풍경이 멋스럽다. ⓒ 이돈삼

"내 집이 전원이에요.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한 폭의 그림이잖아요. 주변 풍광도 너무 멋지고. 우리 마을이 산골이고. 따로 여행 갈 필요성을 못 느끼고 삽니다."

이 마을에 들어와 살고 있는 디자이너 김애자씨의 말이다. 공무원으로 퇴직한 그의 남편 양판식씨도 예술인마을 일등 예찬론자다.

"우선 공기가 좋아요. 공장이 없잖아요. 찻길도 멀고. 대한민국의 무공해 지역이죠. 이런 데서 작업하면 좋은 작품이 나올 수밖에 없죠. 작가들의 감수성이 더 풍부해지고, 몸도 건강해지고. 구례는 또 일사량이 많아요. 겨울에 작업하기 좋죠. 시야도 탁 트여서 마음까지 후련해지고."

예술인마을의 앞으로 과제는 지역주민과 어우러지는 일. 작가들이 작업실을 지을 때 각자 전시 공간을 마련한 것도 이런 연유다. 그곳에서 자신의 작업을 소규모로 선보이기 위해서다. 장기적으로 구례군에서 미술관을 지을 계획도 세워놓았다.

예술인마을 조성의 궂은 일까지 도맡아 처리하고 있는 양판식 씨는 "마을을 살리고 구례를 살리고 나아가 전남에 보탬이 되는 일은 다 하기로 예술인들이 의기투합했다"면서 "예술인마을에 작가들이 다 입주하고 전시관이 들어서면 지리산과 어우러진 또 하나의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례 들녘을 배경으로 들어서고 있는 예술인마을. 금년 말까지 대부분 준공될 예정이다.
구례 들녘을 배경으로 들어서고 있는 예술인마을. 금년 말까지 대부분 준공될 예정이다. ⓒ 이돈삼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남새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예술인마을#당동마을#화가마을#구례#양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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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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