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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시의회 본회의장 전경
안양시의회 본회의장 전경 ⓒ 최병렬

 

대종상 안양영화축제 지원 예산의 의결을 놓고 본회의장 단상 점거 등 파행을 빚어온 경기 안양시의회가 지난 20일 다시 열린 제182회 임시회에서 관련 예산을 모두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임시회에서 여야는 오전부터 대종상 안양영화축제 지원예산이 포함된 제2회추경예산안을 놓고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결국 민주당이 수정예산안(2억원 중 1억원 삭감)을 철회하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상정한 수정예산안(안양영화축제 예산 2억원 삭감)을 통과시켰다.

 

이날 국민참여당 손정욱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안양시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것에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안양 대종상영화 축제는 상업성을 가미한 민간의 행사로 홍보와 마케팅을 원하는 기업의 후원과 협찬으로 행사를 충분히 치를수 있다, 안양시는 홍보와 장소제공만으로도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손 의원은 "올해 대종상 영화축제를 하는 홍성(축제가 홍성.안양.서울 3곳에서 잇따라 진행된다)은 1억8천만원의 비용으로 행사를 치른다, 그런데 안양은 그 5배나 되는 8억7천만원이다, 행사 예산이 과대 계산되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영화축제 예산 삭감한 제2차 추경예산, 가까스로 통과 

 

 대종상 안양영화축제 예산 지원에 반대 입장을 밝히는 국민참여당 손정욱 의원
대종상 안양영화축제 예산 지원에 반대 입장을 밝히는 국민참여당 손정욱 의원 ⓒ 최병렬

 

민주당 이문수 대표는 수정예산안 제안 설명을 통해 "추경예산안 처리를 놓고 양당이 대립하는 것은 소모적이다, 상임위와 예결특위의 입장을 고려하여 문화예술재단 운영비 57억여원에서 1억원을 감액한 수정예산안을 제출하게 됐다"면서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심재민 의원은 "필요없으면 삭감해야 한다. 이 의원이 1억원의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대종상 영화제를 유치한 충남 홍성과 비교해봐도 불요불급 예산이다. 굳이 추경예산에 세우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보충답변에서 민주당 이 대표가 "예결특위에서 충분히 토론했다. (예산안 처리에) 동의하신 의원 입장에서 망각한 것 아니냐"고 맞받아 치자 한나라당 심 의원은 "예결특위 심의과정에서 예산안 처리에 반대했다. 대종상과 삼성천 관련 예산에 동의하지 하지 않았다"고 다시 반박하는 등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양측 실랑이는 점심식사와 대한전선 안양이전 협약식을 이유로 오후 4시30분까지 정회에 들어갔다. 양당은 정회시간 중 영화제 예산 처리를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찬성과 반대의 입장이 맞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민주당은 대종상 안양영화축제 지원 예산을 둘러싼 논란으로 인해 제2차 추경예산안 전체가 무산될 처지에 놓이자 내부 논의를 한 끝에 수정예산안을 철회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오후 5시 50분께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안양축제예산 때문에 제2회 추경예산안까지 발목이 잡혀 삼성천 수해피해예산, 노인예산 등 긴급한 예산까지 부결시켜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책임있는 민주당 대표로서 심사숙고 끝에 양보가 시민을 위한 길이라면 수정안을 철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권혁록 의장이 한나라당의 수정예산안 철회요청을 받아들이자 오후 6시 3분께 민주당 의원들은 퇴장했다.

 

이어 권 의장은 한나라당 의원들과 국민참여당 손정욱 의원 등 11명의 의원이 의석을 지킨 가운데 한나라당 권용호 의원 등 10명이 제출한 수정예산안(안양영화축제 예산 2억원 삭감)을 통과시켰다.

 

 의장석 점거 등 파행으로 얼룩진 제181회 임시회
의장석 점거 등 파행으로 얼룩진 제181회 임시회 ⓒ 최병렬

 

대종상 안양영화축제 예산 지원 놓고 갈등·대치·파행 얼룩

 

앞서 안양시의회는 제181회 임시회에서 대종상영화제 안양행사 지원예산 2억원이 포함된 추경안을 의결하려 했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이 해당 상임위 의견을 무시한 점과 의장의 일방적 의사 일정 연장 통과에 항의하며 의장석 점거하는 등으로 파행을 빚었다.(관련기사: 안양시의회 여야, 대종상 행사 지원 힘겨루기)

 

한나라당 의원이 중심이 된 보사환경위원회는 안양영화축제 예산이 불필요하다며 문화예술재단 운영비에 포함된 예산 2억원을 전액삭감했지만 민주당이 중심이 된 예결특위에서 이 예산을 다시 살려 추경에 일괄 상정했다.

 

이 과정에서 의장은 회기를 하루 더 연장해 제2회 추경예산안을 처리하여 했다. 하지만 회의 규칙 적법성 논란속에 한나라당은 의장 사퇴를 요구하며 의장석을 점거했고, 예산안은 제181회 임시회에서 처리되지 못했다. 

 

한편 제48회 대종상 영화제는 사단법인 한국영화인총연합회, KBS, 동아일보가 주최한다.영화제는 10월 2~3일 홍성홍주종합경기장, 5~6일 서울시청 광장, 14~16일 안양 평촌 중앙공원에서 잇따라 열리고 시상식은 1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다.

 

대종상 안양영화축제의 경우 안양시민신문이 공식주관사로 협찬 유치 및 후원사 섭외 등을, 티브로드 ABC방송이 행사 기획 및 진행을 맡아 운영한다. 안양시는 후원기관으로 문화재단을 통해 예산 2억원을 지원키로 하고 이미 계약금으로 1억 원을 지불한 상태다.


#안양시의회#대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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