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기사보강 : 12일 오후 5시 40분]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잇단 해병대 군기 사고의 원인을 '구타' 보다는 '(병사들의) 부적응' 탓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해 트위터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과 연쇄자살 사건과 관련 "'체벌' 자체보다도 자유롭게 자란 아이들이 군에 들어가 바뀐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정신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데 더 큰 원인이 있는 것 같다"며 "병영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적당히 하고 넘어가면 되풀이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변화가 오도록 하는 게 좋겠다"며 "원인 조사를 해서 책임을 확실히 물을 필요가 있다"고 지시했다.

이같은 이 대통령의 발언은, 그간 구타와 기수열외 등 비뚤어진 병영문화에 사고 원인이 있다고 진단돼온 것과는 반대되는 것이며, 자칫 사고의 원인이 피해를 당한 병사들에게 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트위터에서는 "진짜 (피해 병사들을) 두 번 죽이는 말 하는구나 쯧쯧"(@wednesday_ming), "부적응이면 맞아도 된다는 소리인가요 대통령님?(@boo20101128), "왜 그 젊은 장병들이 부대에 적응을 못하는지 그 원인에 대해선 생각을 못하시는듯"(@merrygoround97)과 같이 부정적인 의견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코 곤다고 깨워 두들겨 패는 것도 환경이냐?"(@smhwang), "이명박 대통령은 구타와 체벌을 구별 못하나보다"(@jaxxnova)와 같이 비꼬는 글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비난여론이 일자,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추가브리핑에서 "급하게 정리하느라 말이 앞뒤가 잘렸다"며 "대통령 말씀은 일단 구타나 가혹행위 등은 당연히 잘못된 것이니 논외로 치고, 장병들이 체벌로 인한 육체적 고통보다 그로 인한 정신적 충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 더 큰 원인이라는 뜻"이라고 파문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어 "잘못된 병영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한 것인데 완전히 뜻이 반대로 해석되고 있다"고 거듭 해명했다.


#해병대 총기사고#이명박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