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3일) 이곳 섬진강변에는 밤새 큰 비가 내렸다. 이틀 전날 밤(2일)에는 청개구리들이 설리 설리 울어댔다. 울어대는 녀석을 자세히 살펴보면 턱 밑에 소리주머니가 있다. 청개구리들은 비가 오려고 하면 이 소리주머니에 공기를 주입시켜 큰 소리로 운다.
다음 날 아침 녀석들은 거실 유리창 높이 올라가 꼼짝 않고 매달려 있거나 문주란 잎새에 꼭꼭 숨어 있다. 비가 내릴 것을 예상하여 미리 안전지대로 피해 있는 것이다. 녀석들이 저렇게 피신을 하면 필시 큰 비가 내리곤 한다.
아니나 다를까. 어젯밤에는 엄청나게 큰 비가 내렸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밤새 마구 퍼부어댔다. 천둥과 함께 후드득 후드득 쏟아지는 빗방울은 마치 드럼 소리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 집 앞 개울에 나가 보니 엄청난 양의 물이 노도처럼 흘러내리고 있다. 계족산에는 쌍폭포가 힘차게 떨어지고 있다. 쌍폭포가 생긴 석은 그만큼 비가 많이 내렸다는 증거다.
아직도 몇 마리가 유리창 높이 매달려 있는 것을 보면 비가 더 오려나 보다. 청개구리 이놈들! 평소에 부모님 말씀 잘 듣고 효도를 했으면, 그렇게 하루 종일 유리창에 매달려 벌을 서고 있지 않을 텐데…. 그러나 청개구리들의 일기예보는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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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개구리들의 일기예보 청개구리가 높이 올라가면 큰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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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오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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