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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12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서 연행했다가 풀어준 영화배우 김여진씨 등에 대해 '폭력행위등에 대한 법률' 상의 건조물침입과, '집시법' 상 해산명령불이행 혐의를 적용해 조만간 관할서인 부산영도경찰서로 정식 출두요구를 하는 등 사법처리 할 방침이어서 파장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영도경찰서 박용문 수사과장은 이날 오후 <미디어오늘>과 한 전화인터뷰에서 "영도조선소 동문과 서문 근처에서 근무하던 방범순찰대원이 동문 쪽에서 월담하던 김씨를 포함한 6명을 붙잡았다"면서 "'어젯밤에 조선소내로 들어간 것이 명백하기 때문에 건조물 침입죄로 형사입건해야 하니 인적사항 확인에 협조해달라'고 요구했더니 다들 협조해줘 호송차량 안에서 6명의 주민번호와 주소 등 인적사항을 조사한 뒤 조선소 정문과 서문 사이에서 풀어줬다"고 설명했다.

박 과장은 "오늘 상황은 엄밀히 말하면 긴급체포가 아니라 임의동행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당사자들이 긴급체포로 받아들인 듯하다"고 말했다. '어딘가의 전화를 받고 풀어줬다'는 김여진씨의 주장에 대해 박 과장은 "해당 경찰이 관할청이나 본청 등에 보고하기 위한 전화통화를 그렇게 받아들인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또 임의 동행했던 김여진씨를 포함한 6명에 대해 "당연히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조만간 이들에게 출석을 요구할 것"이라며 "1200명 쯤 되는 다른 혐의자들과 사측으로부터 고소고발이 들어온 대상자들과 병행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담했다는 경찰에 김여진 "문으로 들어가 문으로 나왔다"

한편 김여진씨는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twitter.com/yohjini)를 통해 이 같은 경찰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3시 45분에 "월담한 적 없습니다. 문으로 들어가고 문으로 나왔습니다. 월담하다 잡혔다니…"라는 글을 올린 데 이어, 6분 뒤에 올린 글에서는 "분명 긴급체포라 말했고, 그래서 수색 영장없이 압수할 수 있으니 핸드폰 내 놓으라 말했고 풀어줄 때 '훈방'이라 말했습니다. 훈계도 하셨습니다. 앞으로 불법행동 하지 말라구요. 채증하신 분. 자료 꼭 가지고 계셔요. 월담이라뇨. 문으로 들어가 문으로 나왔습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트위터리언들은 경찰의 김씨 일행 연행과 훈방 조치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다.

트위터리언 '@stonevi***'는 "김여진씨 호송도중 훈방조치를 보면 경찰조직의 한계와 미래가 보인다. 정식으로 연행했으면 조사를 하고 법 위반 사실이 없으면 훈방을 하는 게 절차일텐데 어딘가의 전화로 그냥 풀어줬다니 스스로 법을 무시하는 깡패라는 걸 증명하는구나"라는 글을 올렸다.

'@cinemAg***'는 "아마도 김여진씨 체포로 한진중공업이 이슈화되는 걸 염려한 윗선의 긴급 결정이 아닐까..."라는 글을 올렸으며, '@jinmad***'은 "김여진 씨, "훈방"이란 말 쓰지 마세요. '훈계방면'은 가벼운 죄를 범한 사람을 훈계하여 놓아준다는 뜻입니다. 님은 죄를 짓지 않았고 경찰에 의해 강제 납치된 후에 풀려난 것입니다"라는 의견을 냈다.


#김여진 #한진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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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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