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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는 친구들의 귀여운 아이들입니다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는 친구들의 귀여운 아이들입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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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이죠 / 어려움도 아픔도 하나 없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 / 빛처럼 밝은 세상을 우리 함께 만들어요 / 아이들의 노래가 들려오고 / 웃음소리 가득한 세상 / 알아요 나는 믿어요 / 우린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 알아요 그리고 믿어요 / 아름답고 행복한 내가 꿈꾸는 세상 (조원경 작사·작곡 '내가 꿈꾸는 세상' 중에서)

기사 공모 안내문을 보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처음 접한 노래 가사다. '어려움도 아픔도 하나 없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정말 꿈만 같은 세상이겠지.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정말 그려볼 수는 없는 걸까 하는 의문이 문득 들었다. 여태껏 살아오면서 우리는 정말 모두가 행복했던 적은 없었던 것일까(하지만 행복은 늘 우리 곁에 숨 쉬고 있었다).

우리가 가진 특별한 세 가지 재능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대통령 연설담당 비서관을 지내고 이후 '아침편지'시리즈와 <잠깐 멈춤>이라는 책으로 베스트셀러를 펴냈던 고도원 작가는 살아가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휴식'이라고 과감 없이 화두를 던진다.

"누구나 자신만의 꿈을 이루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그 꿈이 자라나 더 큰 꿈을 이루며 살고 싶어합니다. 그럴수록 앞으로 내달리려고만 해서는 안 됩니다. 잠깐 멈출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잠시 휴식할 수 있습니다"

'잠깐 멈춤' 이 네 글자를 통해 그는 '내 안의 나'를 다시 들여다보고 다독여 더 높이 비상할 수 있는 도약의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며 그는 '꿈 너머의 꿈'을 가지라고 덧붙인다. 그래야만이 개인의 행복을 넘어 많은 사람을 함께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이다.

우리는 태어날 때 아주 특별한 세 가지 재능을 부여받았다. 생명, 사랑, 그리고 웃음이 그것이다. 이런 소중한 재능들을 세상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을 배운다면, 세상의 다른 사람들 역시 기꺼이 우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아이의 웃음소리는 행복 바이러스

 2009년 6월 취재 차 방문했던 충남 아산시 거산초등학교 학생들의 해맑은 미소 사진입니다.
 2009년 6월 취재 차 방문했던 충남 아산시 거산초등학교 학생들의 해맑은 미소 사진입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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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우리가 살아오면서 과연 얼마나 웃음을 지어보았는가 묻고 싶다. 나조차도 무뚝뚝하고 넓지 못한 마음 때문에 하루에 한 손가락에 안에 들 정도로 웃는 일이 거의 없이 지내왔다. 하지만 유일하게 아무 이유 없이 웃을 때가 있다. 바로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볼 때는 나도 모르게 전염되어 미소가 번진다.

하지만 요즘처럼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적도 없는 것 같다. 요즘은 길가다가도 웃는 소리보다는 우는 소리가 더 많이 들려온다. 아마도 녹녹지 않은 가족 간의 불화와 고단한 일상의 무게가 아이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은 아닐까 싶다.

갈수록 치열해져가는 경쟁사회와 돈 많이 유일하게 대접받는 물신풍조 사상, 인간관계마저 흥정의 대상으로 치부되어지는 상실의 시대, 권력과 명예를 위해서는 가족마저 져버리는 비정한 사회 분위기가 아이들의 웃음소리마저 강압적으로 박탈했는지 모를 일이다.

대한민국이여, 다시 순수성을 회복해나가자

 자연과 아이는 언제나 하나 입니다. 인천 계양산 지킴이 농성 중 아이들과 함께 한 필자의 모습입니다.
 자연과 아이는 언제나 하나 입니다. 인천 계양산 지킴이 농성 중 아이들과 함께 한 필자의 모습입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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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맑게 웃는 아이들의 웃는 미소처럼 우리가 감춰왔던 가슴 속 순수성을 모두 드러내놓고 사는 나라를 꿈꾸고 싶다. 어렸을 적 지독하게 가난했지만 흙냄새를 맡고 진흙 밭을 걸으며 소꿉놀이를 했던 그 추억속의 동심의 마음으로 돌아 가보는 건 어떨까. 마치 황순원의 '소나기'속 한 장면을 떠올리며 말이다.

결국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활짝 퍼져나가기 위해서는 삭막한 콘크리트 도시가 녹색의 자연 빛깔로 덮여지는 길밖에 없을 것이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었던 브라질의 꾸리지바 도시처럼, 도시 환경만 친자연적으로 바뀌어도 사람들의 마음은 아이들의 맑은 영혼을 닮아갈 수 있으리라.

유치해지자. 바보처럼 유치해지자. 좀 유치하면 어떻고 바보라고 무시당하면 어떠랴. 마음이 순수해서 그런데 말이다. 눈높이를 낮추고 차가움을 버려서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자. 그리고 일상의 사이클을 잠시 멈추고 돌아보면서 마음의 여유와 평안을 갖고 세상 사람들을 향해 눈을 돌려보자. 이성의 눈이 아닌 마음의 눈으로 말이다.

내가 진정 꿈꾸는 나라는 바로 머리가 아닌 마음의 눈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나라다. 머리부터 가슴까지의 거리는 불과 30센티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라고 말한다. 그럼 머리 즉 이성을 지우자. 아니 머리조차도 그냥 가슴으로 채우면 어떨까. 그럼 마음의 분별적 거리는 조금씩 사라져 가리라.

열정과 냉정 사이에서 냉정을 없애고,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우정을 없애고, 지식과 지혜 사이에서 지식을 없애고, 배려와 무시 사이에서 무시를 없애고, 절제와 오버 사이에서 절제를 없애고, 자유와 책임 사이에서 책임을 없애고, 자본과 노동 사이에서 자본을 없애고, 개념과 의미 사이에서 개념을 없애고, 이론과 실천 사이에서 이론을 없애고, 금기와 허용 사이에서 금기를 없애고, 상상력의 자유를 허하며 희망을 분출해보자.

마지막으로 '나는 언제나 나를 순순하게 해주는 곳으로 가고 싶다'고 말한 생텍쥐뻬리의 '어린왕자'를 인용하면서 '대한민국도 언제나 국민들을 순수하게 해주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내 비밀은 이런 거야. 매우 간단한 거지. 오로지 마음으로 보아야만 정확하게 볼 수 있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법이야."

덧붙이는 글 | [기사 공모] 내가 꿈꾸는 나라



#내가 꿈꾸는 나라#아이가 행복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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