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시가 중장년층을 위한 채용박람회를 지난 26일 시청사 홍보홀에서 열었다. 1천여 명의 중장년 구직들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뤘으며, 20여 개의 구인업체가 참여해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즉석 면접을 벌였다.
청년 채용행사 때보다 열기가 더 뜨거웠는데, 이는 IMF 이후 회복되지 않는 국내 경제 여건과 최근의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조기퇴직자가 해마다 40∼50만 명 이상 쏟아져 나오지만 재취업의 창구는 매우 드물어 중장년층의 구직난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이날 박람회에는 안양시니어클럽, 대명인더스, (주)더센네트웍스, (주)이도산업, 홈플러스 평촌점 등 20개 기업들이 참여했다. 기업들이 제시한 임금으로는 시급 4320~6500원, 또는 월 90~120만 원, 연 1500~2500만 원 등 업무와 경력에 따라 다양했다.
또 복리후생으로 4대보험은 기본이고, 기업에 따라 식사제공, 통근버스, 심야교통비, 자녀학자금 지원, 본인 학원비 지원까지 제공하겠다고 약속하는 것도 적지 않았다.
"일해야 입에 풀칠이라도 할 텐데 갈 곳은 마땅치 않다" 꾸역구역 몰려든 구직자들은 로비 중앙에 마련된 이력서 작성 공간에서 이력서를 쓰고 채용 게시판에서 원하는 업종과 직무를 확인한 후 각 기업 채용 부스를 찾아 회사 관계자들과 면담을 했다. 일부 구직자는 즉석에서 채용이 확정돼 환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일자리 박람회에 나온 기업은 불과 20여 곳에 불과하고 채용 인력 또한 100여명도 채 되지 않아 몰려든 구직자들이 갈 곳은 턱없이 부족해 그야말로 바늘구멍이다.
특히 일자리 직종 대부분이 품질관리, 업무보조, 환경관리, 미상, 봉제, 제빵, 요양보호, 경비, 주차안내, 카트이동, 물류센터 상하차, 생산제조, 소독원, 영업관리 등 현장과 단순업무가 차지해 다양하지 않고, 사무직종과 경력직을 원하는 기업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안양 박달동에서 왔다는 50대의 한 구직자는 "중견기업에서 경리와 재정 업무를 보다 명퇴했는데 와서 보니 경력직을 원하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며 "나이는 먹었지만 아직 일할 수 있고, 일해야 입에 풀칠이라도 할 텐데 갈 곳이 마땅치 않다"며 힘없이 발길을 돌렸다.
안양시 일자리센터 가동... 상시 구인 구직자 연결한편 행사를 주최한 안양고용센터와 안양시는 이날 행사장에서 구직자들을 위한 이력서 컨설팅, 적성검사, 직업훈련 등 취업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또 시각장애인 안마사의 무료안마 서비스와 이력서용 증명사진 무료 촬영과 즉석 인화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이날 원하는 직장을 구하지 못한 구직자들에게는 안양시가 지난해 2월 개소한 일자리센터에 등록하도록 안내됐다.
안양시 2층에 마련된 안양 일자리센터는 지난해 2월에 개소했다. 센터장을 포함해 담당공무원과 취업상담사 등 10명이 상주하며 취업상담과 알선, 교육 그리고 일자리 발굴 등 사후관리까지 취업 전 과정에 걸친 밀착서비스로 취업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또 홈페이지(ay.intoin.or.kr)도 구축, 경기일자리센터와 연계하여 다양한 구인구직 정보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인터넷 활용이 어려운 이들은 전화(1577-0019) 한 통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뿐 아니라 경기도 내 전 시군의 일자리 정보도 얻도록 하고 있다.
안양고용센터는 오는 9월경에는 청년층을 위한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