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대학생인 것이 너무 서럽습니다" "왜 등록금 때문에 우리 엄마, 아빠가 자식에게 죄인이 되어야 합니까"등록금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삭발한 전은영 인하대 부총학생회장은 19일 오후 '등록금, 청년고용문제 해결을 위한 입법청원운동 서명지'를 청와대에 전달하려다 경찰에 가로막히자 결국 서러운 눈물을 쏟아냈다.
한창 축제가 벌어지는 캠퍼스를 뒤로 하고, 등록금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는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를 규탄하기 위해 인천에서 서울로 달려온 인하대생들은 오후 1시 청와대 입구 청운동사무소앞에서 '등록금 문제 해결의지 없는 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한 뒤, 서명지를 직접 청와대에 전달하기위해 4시간 가까이 경찰과의 실랑이를 벌였으나 결국 성사시키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날 인하대생들이 들고 있는 피켓에는 살인적인 등록금에 고통받는 대학생들의 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참을 만큼 참았다. 기다릴만큼 기다렸다. 남은 임기는 1년. 등록금 반값의 약속! 이제는 지켜야 한다"부당하게 쌓은 적립금 환원과 등록금 동결을 요구하며 학생들이 본관로비에서 100일 넘게 천막농성을 벌이는 인하대에서는 총학생회장이 17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고, 부총학생은 삭발을 했다. 이들은 오는 24일 1만여명이 모여 등록금 문제 해결을 촉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