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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탐지기를 들이대든가…."

김재철 MBC 사장이 방송인 김미화씨에게 직접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하차압박'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김재철 사장이 "'방송 잘 해봅시다'라고 덕담 나누었을 뿐"이라고 해명한 것을 김미화씨가 재반박했다.

MBC 부장급 PD "그날 이후 김미화씨가 '그만둘까 생각한다' 이야기"

 방송인 김미화씨(자료사진).
 방송인 김미화씨(자료사진).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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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는 9일 발행될 특보를 통해, 지난 4월 8일 있었던 김미화씨와 김재철 사장과의 만남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전했다.

특보에 따르면, 김재철 사장이 이진숙 홍보국장을 통해 해명한 것처럼 당시 김 사장은 김미화씨에게 "방송 진행 너무 잘 하세요. 잘 하고 계십니다"라는 덕담을 건넸다(관련기사 : "김재철, 복도까지 쫓아와 김미화 하차 요구").

하지만 이후 김 사장은 "MBC 좋은 프로그램 많이 있는데, 제가 적극 다른 데로 가시겠다면 협조하겠다"며 하차를 압박했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이다.

김씨는 당시 엘리베이터가 3층에서 한 번 정차한 뒤 1층에 도착했고, 로비에 가서 비서실 사람들만 있는 가운데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또 젊은 PD들한테 이 사실을 말하면 사태가 커질까봐, 방송 들어가기 전에 부장급 PD 한 명에게만 그 내용을 털어놓았고, 며칠 뒤 작가 한 명에게도 이 사실을 말했다고 덧붙였다.

노조가 해당 부장급 PD와 작가를 통해 확인한 결과, 김씨의 주장과 일치했다. 이 부장급 PD는 "그 이야기 나도 들었다. (며칠 전) (라디오본부 편성기획부장) 김도인 부장이 (김미화씨에게 이야기했고), 그거 지나서 김재철 사장도 이야기한 거 아닌가"라며 "그날 이후로 김미화씨 본인이 '그만둘까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해당 작가 역시 "김미화씨가 '어떤 일 있었는지 아니? 엘리베이터에서 사장님 만났는데 미화씨, 다른 프로그램도 많던데 뭐 다른 프로그램도 생각해보지 그래요라더라' 하고 말했다"고 밝혔다. 작가는 "김미화씨 교체가 확정적이지 않아 보였고 일부러 김미화씨에게 불안감이나 주저앉게 만드는 분위기를 만들지 않으려고 일부러 가볍게 대화를 나눴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노조 "김 사장은 '청와대 쪼인트' 발언도 부인... 진실 밝혀라"

 김재철 MBC 사장(자료사진).
 김재철 MBC 사장(자료사진).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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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김 사장은 지난해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의 '청와대 조인트' 발언이 나온 뒤에도 사실과 다르다고 극구 부인한 바 있다"며 "김 전 이사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사법당국에 고발하겠다던 공언은 끝내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도 김재철 사장이 김미화씨의 중도하차를 압박했다는 중대한 증언이 나온 상황"이라며 "당사자인 김미화씨의 진술과 이를 뒷받침하는 증인들의 증언까지 나온 상황에서 김재철 사장은 과연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무엇이 두려워서 이렇게 비밀리에 진행자를 교체했으며, 무엇이 두려워서 계속 거짓말로 덮어보려는 것인가"라며 "김재철 사장은 하루 빨리 진실을 밝히고, 김미화씨 교체에 대한 경위를 낱낱이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우용 라디오 본부장의 즉각 경질을 거듭 요구했다.    


#김미화#김재철#세계는 그리고 우리는#MBC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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