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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구제역·조류독감으로 육류소비가 감소하면서 풋고추·피망 소비도 줄어 가격이 폭락한 데다 원자재값 상승과 한파로 인한 난방용 기름 소비량 폭등으로 농민들이 파산 위기에 놓였다.

경남은 시설재배농가가 밀집해 있는데, 2009년 기준으로 보면 경남은 전국 풋고추 생산량의 41.9%(1만4105농가), 피망은 34.3%(296농가)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겨울 구제역 대란과 조류독감으로 육류소비가 줄어들면서 시설채소 값도 덩달아 폭락했다.

그런데 생산비는 대폭 늘어났다. 기름값(리터)은 지난해(4월 1일) 800원에서 올해는 1070원으로 폭등하였다. 지난겨울 한파로 인해 기름 소비량은 20~30%가량 더 늘어났다.

진주의 풋고추 A농가 소득 현황을 보면, 적자다. A농가는 올해 1000평에 풋고추를 재배해 1만6637kg을 수확했다. 평균 1kg당 3116원씩 계산해 총금액은 5107만 원이다.

그런데 생산비는 5408만 원이나 들어갔다. 비닐대금 400만 원, 퇴비 408만 원, 인건비 1000만 원, 비료농약대 500만 원, 난방류 3000만 원(경유 3000리터, 평균면세유가격 1000원 산정), 전기료 100만 원이다. A농가는 풋고추 농사를 지어 총 301만 원의 손해를 본 것이다.

밀양 무안농업협동조합에서 밝힌 풋고추 가격을 비교하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48%가량 떨어졌다. 지난해보다 올해 풋고추 물량은 더 늘어났는데, 평균 가격이 떨어진 것.

2010년 1월 41만7466kg(평균가 kg당 4591원)에 19억1600만 원, 2월 41만2245kg(7209원)에 29억7100만 원, 3월 48만9215kg(9031원)에 44억1700만 원, 4월 52만8137kg(7035원)에 37억1500만 원으로 총 130억2000만 원의 수확을 올렸다.

올해는 소득이 줄었다. 1월 42만5457kg(평균가 kg당 3607원)에 15억34000만 원, 2월 38만6044kg(4296원)에 16억5800만 원, 3월 67만6990원(4648원)에 31만4600만 원, 4월 64만9715kg(2090원)에 13억5700만 원으로 총 76억9700만 원의 수확을 올렸다.

풋고추 가격은 떨어지고 원자재값 폭등과 유류 소비량 상승 등으로 농가의 어려움은 더 깊어졌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의장 박민웅)은 26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책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역의 주력농업인 시설 풋고추, 피망농가는 정부와 지자체, 농협에서 특단의 대책없이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줄도산에 파산, 야반도주, 농민자살로 이어질 것이 불 보듯 뻔한 현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진주, 창녕, 밀양 등지의 생산농가에 대한 조속한 피해 대책과 농가 생계지원 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풋고추#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시설재배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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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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