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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훈 "말씀 조심하십시오" 버럭 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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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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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국회에서 야당 의원에게 고함을 쳐 논란이 예상됩니다. 행정부 관료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을 훈계조로 꾸짖는 일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김 본부장은 15일 오전 국회 외통위 법안심사소위에서 한-EU FTA 비준동의안이 부결된 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과 말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화를 내며 "말씀 조심하라"고 소리쳤습니다.
[김종훈 외통부 통상교섭본부장] "강 의원 공부 좀 하고 이야기하십시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무슨 소리를 하고 있어? 공부 좀 하라고? 당신은 공부를 잘 하는 양반이 돼서 이렇게 불일치 엉망진창으로 만든 거야? 어디서 강 의원 공부 좀 하라고 이야기하고 그래? 그 따위 태도를 가지고 있으니까 국회를 무시하는 거 아냐."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말씀 조심하십시오!"
이에 대해 강 의원과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은 즉각적으로 협정문에 있는 오류도 발견 못한 본부장이 오만하다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김 본부장은 아무 말도 없이 회의장을 나가버렸습니다.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 "아니, 저런 친구가 어떻게..."[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부끄러운 줄 알아! 오류 투성이로 만들어 놓고 누구 보고 공부하라고 그래?" 이에 앞서 진행된 외통위 법안소위에서 한-EU 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놓고 여야 의원들이 또 한 번 몸싸움을 했습니다. 법안소위 위원장을 맡은 유기준 한나라당 의원이 국내 산업·농어업 피해대책을 논의하던 도중 갑자기 의결을 시도했기 때문입니다.
[유기준 한나라당 의원] "의결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반대하는 의원님들 계십니까?" [김동철 민주당 의원] "아니, 무슨 의결이에요? 지금 의결하지 말아요.지금 대책이 안 나왔는데 무슨 의결이에요?" 유 의원은 손바닥으로 탁자를 치면서까지 비준안을 통과시키려 했지만, 물리적 처리에 반대해온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이 기권하며 퇴장해 결국 찬성 3명, 반대 2명, 기권 1명으로 한-EU FTA 비준동의안은 부결됐습니다.
몸싸움 끝에 비준안이 부결된 뒤에도 최병국 한나라당 의원과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고성을 주고 받았습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한나라당 정부 거수기 역할하는 게 저질 국회 아닙니까? [최병국 한나라당 의원] "뭐 때문에 여기 왔어? 나도 여기(탁자)에 뛰어 올라 가볼까? 여야의 몸싸움 끝에 한-EU FTA 비준안이 소위에서 부결됨에 따라 비준안은 부결된 상태로 외통위 전체회의에 넘겨져 재논의될 걸로 보입니다.
오류 투성이로 밝혀진 한-EU FTA 협정문에 대한 책임을 져야할 김종훈 본부장은 오히려 '공부 좀 하라'며 국회의원을 야단치는 오만한 모습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