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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센터 문제점 및 발전방안 토론회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는 석해균 선장 사례로 보는 중증외상센터 문제점과 발전방안에 대한 토론회가 이어졌다.
중증외상센터 문제점 및 발전방안 토론회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는 석해균 선장 사례로 보는 중증외상센터 문제점과 발전방안에 대한 토론회가 이어졌다. ⓒ 소재현

국회보건의료포럼에서 한국의 중증외상센터의 문제점에 대해 진단을 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국회보건의료포럼은 25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삼호 쥬얼리호 석해균 선장 사례로 살펴본 중증외상센터 문제점 및 발전방안'에 대해 토론을 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석해균 선장 오만서 응급조치는 '성공적'

 

석해균 선장의 주치의로 나섰던 이국종 교수는 석해균 선장 치료를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오전 4시 48분 아덴만여명작전이 개시됐고 8시 3분 최영함으로 이송 후 응급처치에 이어 11시 40분 오만 살랄라 공항에 도착해 15분후에 Sultan Quboos Hospital에 도착해 한시간만에 수술에 들어갔다.

 

환자 도착 후 한시간만에 의료진이 집도에 나선 것에 대해 한국과는 다른 모습으로 석해균 선장 치료에 있어서 결정적이였던 부분. 실제로 오만에서의 일차 수술에는 병원 최고의 의료진에 의한 최선의 치료가 이루어졌으며, 외과, 정형외과 중견의사들이 직접 첨단 장비를 이용한 집도에 들어갔다는게 이국종 교수의 설명.

 

또한 석 선장의 경우 일차치료후 국내에서 외상외과, 외과, 마취통증의학과, 호흡기내과, 감염내과, 순환기내과,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진단검사의학과, 정신과, 재활의학과의 전문가들이 매달려 현재와 같은 건강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국종 교수는 국내 인구 30만 정도의 소도시에서 총을 6발 이상 맞았다면 쇼크, 복부 관통손상, 다발성 복강 내 장기파열, 우측 대퇴골 분쇄골절, 개방성 좌측 대퇴골 골절 등을 치료할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그에 따르면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노동자 등이 '중증외상'을 입었을 경우 살 수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죽어가는 환경이 될 만큼 중증외상센터의 문제점이 많다고 역설했다.

 

외상센터 필요성에 '공감'

 

우리나라의 3대 사망원인으로는 암 28.3%, 심뇌혈관질환 19.5%, 외상 9.1 % (통계청 자료 2009)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외상의 경우 40세미만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40~59세 미만의 경우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할 만큼 심각한 수준으로 연간 3만 명이 사망하고 있으며 실수로 죽어가는 환자가 만 명에 달하고 있는 실정.

 

미국 메릴랜드의 경우 예방가능 사망률이 5% 수준이고 일본은 10%수준으로 우리나라 33%보다 현저히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이에 토론에 참석한 박태균 중앙일보 기자 역시 "미국 등 선진국에서의 외상환자의 예방 가능 사망률은 10%에 그치는데 예방 가능 사망률로 보면 현재 우리나라 수준이 선진국의 1970년대나 1980대 초 수준"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에 내놓을만한 외상센터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 기자는 "외상센터는 우리나라 의료기술 향상에도 상당 부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남대학교 유인술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외상으로 인한 사망자는 2007년 3만 137(전체 사망의 12.3%)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했으며, 이에 따른 막대한 사회경제적 손실 비용은 17조 원(2000년 기준)에 달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외상의 특성상 생명에 위협을 느낄만한 상황에 자주 노출되고 있으며, 의료비 지불능력이 없어도 즉각적인 의료행위를 필요로 하고, 환자발생 초기의 정확한 처치가 생존률과 유병율에 영향을 미치기에 외상센터의 운영이 절실한 상황.

 

하지만 이에 이국종 교수는 한국 외상체계의 문제점에 대해 "체계라고 말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직설적으로 대답했다. 문제점을 갖고 있는 체계라고 불릴만큼 틀 조차 잡히지 않은 상태라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이어 항간에 잘못된 사실로 알고 있는 119 대원들이 현장에서 환자를 분류하는 과정을 잘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환자를 적절히 전원할 의료기관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이송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는 '어디로 가야할지 모른다' 수준에 가까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외상센터 개선 방안 마련 '시급'

 

미국 메릴랜드 외상센터의 경우 연간 입원환자는 7000명 이상으로 현장이송으로 오는 환자가 62%(구급차 75%, 헬기 25%)에 달하고 있다. 평균 입원기간은 20.8일로 예방가능 사망률이 5% 수준이다.

 

일본의 외상센터 역시 헬기 이송과 장비, 의사대기비용에 많은 부분을 투자하고 있으며 2차병원의 시설 및 인력관리 비용은 센터당 약 1억엔(한화 10억 원)으로 정부:지방:병원의 부담 비율은 2:1:1 수준이다.

 

또한 장비 구입 비용에 대해서도 정부가 일정부분을 부담하면서 예방 사망률을 10% 수준으로 맞추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는 이러한 외국에 비해 많이 모자란 수준. 한국의 외상환자는 주로 산업화에 따른 높은 산업재해 환자 비율과 함께 다발성 중증 외상환자가 많지만 선진국 뿐 아니라 대만 등에도 있는 외상센터가 없는 상태다.

 

이러한 이유에는 비용에 비해 수가가 낮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석해균 선장을 치료한 아주대 병원 역시 7개월간 8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외상전무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상을 나타내고 있으며, 전담 시설 및 장비 또한 부족한 상태. 석 선장을 치료한 아주대 병원의 경우 중환자실 병상수가 20개로 외상전용이 아닌데 반해 US San Diego와 The Royal London은 20개의 외상전문 병상을 보유하고 있다.

 

외상응급실 침대수를 볼때 아주대 병원은 전용 침대가 없는데 반해 US Sandiego은 4개의 Trauma Bay를 보유하고 있는 등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유인술 충남 의대 교수는 "헬기 이송 체계 및 전문 이송인력 양성과 더불어 권역 외상센터를 설립해 외상 전문의를 양성하고 배치해야 한다"며 "국가 관리체계가 구성될 수 있도록 수가인상과 직접지원 등 재정지원 체계를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이동욱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역시 "먼저 35개 중증 외상 특성화 센터를 평가해서 진료실적이 우수한 곳으로 역량을 집중시켜 외상 치료시설의 지역검점 기반으로 삼을 것"이라며 "전국에서 권역외상센터를 설치하여 최고 수준의 외상전문 치료센터를 운영함으로써 환자치료와 전문인력 양성, 연구 등의 역할을 수행토록 계획하고 이에 대한 에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외상센터 추진 방향에 대해 "약 6천억 원 규모의 권역외상센터 설립사업에 대한 KDI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중간보고 됐으며 경제성 평가만으로는 정책의 필요성을 결정할 수 없고 국가 보건 의료 수준의 향상과 국민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정의했다.

 

이 정책관은 이어 "사업 규모를 조정하거나 계획을 일부 수정하더라도 국가 외상체계 개선에 필수적인 부분은 반드시 추진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공감하면서 "국민 안전에 대한 기본적인 국가 인프라로서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우수한 우리나라 외상체계를 만들기 위해 정부의 지원을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증외상센터#석해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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