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다산아카데미 개강식에서 격려사를 하는 박겸수 강북구청장
다산아카데미 개강식에서 격려사를 하는 박겸수 강북구청장 ⓒ 이승철

3월 17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있는 성신여대 운정캠퍼스에서 강북구민들을 위한 '다산아카데미' 개강식이 열렸다, 다산 아카데미는 강북구와 성신여대 평생교육원이 주관하는 것으로 1기는 3월 17일부터 6월 16일까지, 2기는 9월 15일부터 12월 1일까지 각각 12주간씩 진행된다.

 

이날 개강식에는 1기 61명, 2기 53명 등 100여 명의 수강생들과 박겸수 강북구청장,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과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그리고 서울 사이버대학총장과 성신여대평생교육원장, 강사와 교수진 등이 참석하여 '다산아카데미'에 대한 높은 기대와 관심을 보여주었다.

 

강북구 미아동 오패산 산자락 아래 자리 잡은 성신여자대학교 제2캠퍼스인 운정그린캠퍼스는 지난 2월 준공된 새로운 면학터전이다. 이날 개강식에 참가한 수강생들은 모두 강북구 주민들로 평소부터 다산 정약용과 그의 정신사상, 학문에 깊은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격려사를 통해 "다산정신은 저 자신을 포함한 모든 공직자들이 반드시 갖춰야할 덕목이고, 구정운영에 꼭 실현하고 싶어 다산아카데미를 열게 되었다. 고 말했다. 더불어 수강생들도 다산정신을 배우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삶으로 실천하여 강북구가 살기 좋고 모범적인 기초자치단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박석무 이사장의 영향을 받아 구민들과 다산아카데미를 함께하고 싶었다. 다산의 학문과 개혁사상은 공직자로서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개강식이 끝난 후 대학 총장실에서 박겸수 구청장과 잠깐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박구청장은 다행이 "구청 공무원들도 다산의 개혁의지를 담은 자신의 구정운영방침을 잘 이해하고 따라준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다산사상과 학문, 그리고 오늘날의 현실에 대해 열강하는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다산사상과 학문, 그리고 오늘날의 현실에 대해 열강하는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 이승철

개강식이 끝나고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의 특강이 이어졌다. 박 이사장은 다산의 사상과 학문, 그리고 그가 이루고자 했던 세상에 대한 바람을 열강하며 오늘의 현실에 대한 강한 비판을 펼쳤다. 정치도 사회윤리도 도대체 너무 형편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시대를 초월하여 다산정신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절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남 무안의 한학자 가정에서 나고 자랐다는 박 이사장은 1969년부터 다산에 관심을 갖고 연구했다고 한다. 대학원 석사논문도 다산에 대한 연구였다고 밝힌 그는 한 때 정치를 하기도 했지만 2004년에 '사단법인 다산연구소'를 설립하여 오직 다산연구와 보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다산연구소를 설립한 취지는 "위대한 사상가이자 경세가인 다산 정약용 선생의 개혁정신과 인간 사랑의 정신, 실사구시 철학을 오늘의 시대정신으로 승화시켜 보다 밝고 깨끗한 세상을 만드는데 이바지하고자" 함이라고 한다.

 

 성신여대 운정캠퍼스 총장실에서 심화진 총장과 박겸수 강북구청장
성신여대 운정캠퍼스 총장실에서 심화진 총장과 박겸수 강북구청장 ⓒ 이승철

"8년 동안 정치를 했지만 참으로 힘들었다. 정치를 하려면 적당히 거짓말도 해야 하는데 거짓말을 하면 금방 얼굴이 붉어져 숨길 수가 없었다. 정치자금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딱 감옥에 가기 십상인 직업이 정치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를 그만 두고 다산연구와 다산정신 보급에 앞장서게 된 동기였다. 자신의 영향으로 다산의 개혁정신을 구정에 반영하겠다는 박겸수 강북구청장의 구정운영도 지켜보겠다고 했다. 만일 실천하지 않고 다른 길로 가면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도 표명했다.

 

"다산은 일찍이 '온 세상이 썩은 지 오래다. 부패하다 못해 썩어 문드러졌다'고 개탄했다. 다산의 탄식은 오늘날도 이어지고 있다. 당시 다산은 세상을 개혁하지 않으면 나라는 반드시 망하고 말 것이라는 엄중한 경고를 했다. 이 경고는 지금도 유효하다. 오늘날의 현실을 살펴보자. 부익부빈익빈으로 양극화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건 너무 잘못 된 것 아닌가, 나눔과 분배도 다산정신의 한 축이다."

 

특유의 억양과 말씨에서 그의 신념이 묻어난다. 전북 군산에서 역시 다산에 대한 강의가 예정되어 있다며 열차시간에 맞추기 위해 서둘러 일어난 그는 매우 바쁜 모습이다. 변변히 인사를 나눌 사이도 없이 멀어져가는 그의 뒷모습에선 젊은 시절 민주화와 정치개혁을 위해 싸우던 투사의 잔영이 어른거리고 있었다.


#박석무#박겸수#심화진#강북구#다산아카데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바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겸손하게 살자.

이 기자의 최신기사100白, BACK, #100에 담긴 의미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