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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한나라당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민심을 살피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고 접촉하자 선거관리위원회가 "반복적으로 계속하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안내했다.

 

지난 5일 중국에서 귀국했던 김 전 지사는 7일 오후 김해에서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고, 창원2터널(창원~김해) 공사 현장을 살피기도 했다. 김 전 지사는 아직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았다.

 

경남선거관리위원회 지도과 관계자는 8일 오후 "김 전 지사측에 선거법에 대해 안내했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에서는 '구두경고'라고 표현했는데, 이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다. 구두경고한 것은 아니다. 선거법 안내를 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전 지사가 중국에서 와서 김해 민심을 살피면서 계속 사람들을 만나고 접촉하는 것을 반복적으로 하면 선거법 위반할 수 있다는 안내를 한 것"이라며 "김 전 지사가 선거법에 대해 잘 모르니까 사전에 안내한 차원이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법 안내는 김 전 지사한테 직접 하지 않고 측근한테 했다"면서 "선거법을 모르고 위반할 수 있으니까 안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복적 행위에 대해, 그는 "수치로 정해진 것은 없는데, 동일한 행위를 서너 번씩 돌아가면서 할 경우에 해당한다"면서 "객관적으로 사회통념상 볼 때 의례적인 행위가 아니고 어떤 목적을 갖고 할 경우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고 사무실을 내는 것에 대해, 그는 "선거운동 준비행위는 선거운동으로 보지 않는다. 사무실을 준비하거나 선거사무원에 대해 알아보는 행위는 예비후보가 아니더라도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건물 외벽에 이름을 내는 등 선거운동으로 보이는 행위는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하면 안된다"고 밝혔다.

 

김태호 전 지사는 김해시 장유면 대청리 한 빌딩 4층에 사무실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호 전 지사 "박연차씨 때문에 사퇴하지 않았다"

 

김태호 전 지사는 8일 CBS 라디오(변상욱의 뉴스쇼)에 출연해 "나는 박연차씨 때문에 사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지난해 8월 국무총리 후보에서 사퇴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이 "박연차 스캔들로 낙마한 사람(김태호 전 경남지사)을 박연차 보궐선거에 집어넣는 것은 정치 도의상 맞지 않다"고 한 발언에 대해, 그는 "내가 박연차씨 때문에 재판을 받았느냐, 문제가 있었느냐"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선거전에 뛰어들었는데 박연차씨와 관련된 이런저런 얘기들이 또 튀어나오면 한나라당 전체에 누가 될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며 "그런 누를 안 끼치려고 사퇴한 사람이 또 그런 문제를 가슴에 안고 있다가 문제가 되어서 누를 끼친다면 내 스스로 망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조승수 대표 "김 전 지사 출마하면 북풍한설 될 것"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는 김태호 전 지사에 대해 "한나라당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출마한다면 서민들에게 북풍한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8일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진보신당 경남도당 이영철 부위원장이 김해을 보선에 출마한다.

 

조 대표는 "김 전 지사는 이미 총리후보 인사 청문회 과정에서 정당치 못한 자금관리 등으로 낙마했던 사람으로 지역민심을 녹여줄 인물이 결코 아니다"며 "진정 서민, 노동자, 농민을 위해 일해온 진보정당이 희망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예비후보 6명 "김해가 비리 하치장이냐"

 

한편 한나라당 예비후보 6명은 김태호 전 지사의 출마에 반대하고 나섰다. 예비후보 6명은 7일 김해시청에서 "김해가 비리 하치장이냐"고 쓴 펼침막을 걸어놓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박연차 스캔들로 국무총리 후보에서 낙마한 김 전 지사는 4·27 보궐선거 김해을 후보자로는 맞지 않다"며 "인사청문회에서 선거비용 10억 대출과 스폰서 의혹, 박연차게이트 연루 등으로 인한 많은 의혹으로 국무총리 후보로 적절치 못한 사람이었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은 부적절한 인사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한나라당에서도 이번 보선에서 지역 민심을 외면한 낙하산 공천이 단행된다면, 김해시민의 강력한 저항을 받을 것이며, 이 여파는 강원도지사 선거 등 전국 재·보궐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비후보들은 공정한 경선이 되지 않는다면, 탈당과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낙하산 공천을 강행한다면 승복하지 않고, 연대해 1명의 단일후보를 추대하고 김해시민에게 직접 심판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경남선관위#4.27 김해을 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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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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