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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유난히 충성고객이 많기로 유명하다. 그만큼 우수한 품질의 단말기와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온 결과라 할 수 있는 부분. 물론, 개중에는 과거부터 프리미엄을 누려온 011 번호에 대한 사용자들의 애착도 일정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2011년부터 기존 01X 번호를 유지하면서도 3G에 가입할 수 있게 됐지만, 이런 3년의 한시적인 조치보다 2018년까지 지속될 2G 서비스와 011 번호를 그대로 유지하고자 대안을 모색하는 소비자도 아직 상당수 존재한다. SK텔레콤의 011 가입자는 아직도 700만 명에 달한다.

01X 번호를 고수하는 사용자에게 가장 서러운 건 선택할만한 단말기가 없다는 사실이다. 통신 시장이 이미 3G 기반으로 완전히 이전된 상태이기 때문에 2G를 위한 적당한 단말기는 시중에 거의 출시되지 않고 있다. 01X 사용자들은 사용하던 번호를 지키기 위해 새 단말기를 모색하지만, 선택의 폭이 극도로 협소하다는 사실에 다시금 실망감을 느끼곤 한다.

 011 번호를 지킬 수 있는 '캐치폰(ST-T100)'
011 번호를 지킬 수 있는 '캐치폰(ST-T100)' ⓒ 케이벤치

'캐치폰(ST-T100)', 011 사용자에게 최고의 대안으로 등장!

SK텔레시스가 출시한 '캐치폰(SK-T100)'은 이런 011 사용자들에게 뜻밖의 커다란 선물이었다. 2G 기반의 풀터치폰인 'SK-T100'은 Wi-Fi와 웹브라우저를 지원, 2G폰임에도 원활한 웹서핑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듀얼코어 600MHz 프로세서와 정전식 풀터치 스크린을 지원해 스마트폰과 같은 빠른 성능과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물론, 아끼던 011 번호를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은 '캐치폰(SK-T100)'의 최대 장점.

여기에 외장 메모리를 통한 Non-DRM MP3 파일의 재생, DMB와 DivX 동영상의 지원, Tmap 내비게이션 등 스마트폰과 비견될만한 성능과 기능으로 무장하고 등장해 대안을 찾던 011 사용자들에겐 크나큰 축복과도 같은 제품이었다.

고달픈 사용자들의 하소연

하지만, 정작 웹상에는 '캐치폰(SK-T100)' 사용자들의 볼멘 소리가 넘쳐난다. 기대와 달리 제품의 완성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 카페의 한 사용자는 "터치패드 오동작, 문자 진동 안 멈춤, 수시로 통화권 이탈이 뜨는 현상, 와이파이가 잘 안 잡힘 등의 문제로 3번이나 교화받았다"며 "T100은 정말 출시되지 말았어야 할 폰"이라는 격양된 감정을 여과없이 글로 남겼다.

 모 커뮤니티 화면 캡쳐, 캐치폰의 분노가 그대로 실어있다.
모 커뮤니티 화면 캡쳐, 캐치폰의 분노가 그대로 실어있다. ⓒ 케이벤치

사용자들은 '캐치폰(SK-T100)'의 너무 잦은 오류와 버그를 문제시하고 있다. Wi-Fi를 지원하지만, 정작 연결을 해도 지원하는 오페라 미니 브라우저에서는 연결이 끊겼다는 메시지를 내보내기 일쑤이며,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채용하고도 멀티태스킹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삼고 있다.

특히, 문자 전송 오류가 빈번해 전송에 실패하는가 하면, 받는 쪽에서는 동일한 문자 메시지가 다수 수신되는 증상도 보인다. 여기에 때로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이름이 표시되기도 한다는 것.

이뿐이 아니다. 사용자들은 간혹 무음으로 설정해도 소리가 나는가 하면, 이유 없이 폰이 꺼지기도 한다고 하소연한다. 전화가 수신돼도 벨이 울리지 않는 등의 버그도 지적하고 있으며, 문자와 마찬가지로 발신번호 표시에서도 오류가 발생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 사용자들이 지적하는 버그들은 더 많다.

설계의 잘못일까? 수정은 가능할까?

최근 SK텔레시스는 '캐치폰(SK-T100)'의 펌웨어 업데이트를 시행했다. 이를 통해 일정 부분 문제점과 버그들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사용자들은 아직도 불편을 주는 큼직한 버그들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 펌웨어를 통해 ▲SMS 수신 시 진동 문제 ▲이미지 사이즈의 변경 시 화면이 녹색으로 변화는 문제 ▲플레이어 재생 중 정화 수신 시 조명이 꺼지지 않는 문제 ▲통화 중 전화번호부 그룹 순서 변경 시 아이콘이 정렬되지 않는 현상 ▲발신 후 착발신 목록에서 >와 숫자가 겹쳐보이는 현상 등이 수정됐다.

하지만, 개선사항은 소비자들이 제기하고 있는 문제점들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오히려 눈에 잘 띄는 큼직한 버그들은 아직 고쳐지지 않은 셈.

물론, 사용자들이 제기한 버그 모두가 '캐치폰(SK-T100)'에서 발생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또, 일정 부분은 사용자들의 이해 부족에서 기인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하게 드러나는 문제점에 대해 적극 확인하고, 이에 대한 해결 약속과 일정을 공개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보여주었다면 사용자의 불만이 이렇듯 쌓이기만 했을까?

SK텔레시스 관계자는 "모든 기기에는 기본적으로 버그가 있을 수 있다"며 "추가적인 업데이트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추후 제공될 업데이트로 문제점이 얼마나 해결될지 알 수 없지만, 사용자들은 011 번호를 지키기 위해 '캐치폰(SK-T100)'을 선택한 최우수 고객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011#캐치폰#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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