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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계사 앞마당에 마련된 4대강 사업 반대 전시장 '프로젝트 스페이스 모래'.
조계사 앞마당에 마련된 4대강 사업 반대 전시장 '프로젝트 스페이스 모래'. ⓒ 최지용

대한불교 조계종 총본산인 서울 종로 조계사에 지난달 14일 문을 연 4대강사업 반대 전시장. 컨테이너 박스 전시장으로 불리던 이곳은 '프로젝트 스페이스 모래'라는 이름이 생겼다. 24일 다시 찾은 전시장에서는 새로운 전시도 시작됐다.

지율 스님과 서울의 젊은 건축가들, 미술가들이 함께 모인 독립작가집단 '리슨투더시티(listen to the city)'가 운영하는 전시장에는 지난 23일부터 4대강사업과 관련된 다양한 만화가 전시됐다. 이전까지는 지율 스님이 직접 찍은 낙동강 경천대 비경과 4대강 사업으로 파괴된 모습이 담긴 사진이 전시돼 왔다.

전시회는 <경향신문>에 연재 중인 만화가 박건웅씨, 생태 만화가 황경택씨, <한겨레>에 연재 중인 정용연씨 등 세 작가의 작품들로 꾸며졌다. 전시제목은 '4대강 만화방 프로젝트'다.

박건웅 작가는 판화 같은 그림체로 4대강공사로 파괴되는 강의 모습을 어둡고, 조금은 섬뜩하게 표현했다. 황경택 작가는 4대강에서 살아가는 새들의 모습을 아주 실제와 비슷하게 그려냈다. 새의 깃털 하나하나에서 생동감이 느껴졌다. 정용연 작가는 전래동화책에 삽화처럼 친근한 그림으로 4대강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았다.

 전시장 내부 모습.
전시장 내부 모습. ⓒ 최지용

세 작가가 함께 작업한 '4대강 과거에서 미래까지'라는 작품은 4대강사업 이전인 과거, 공사로 인해 파괴된 현재, 보를 허물고 다시 깨끗해진 강의 미래의 모습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서사가 있는 작품이다. 그밖에도 4대강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환경문제, 사회문제를 다루는 만화들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전시장 전면 유리에 관객들이 직접 펜으로 그림도 그릴 수 있는 '참여형 전시'로 꾸며졌다. 관객들이 자유롭게 만화를 보고 구매할 수도 있다. 

전시를 기획한 리슨투더시티의 박은선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4대강에서 사라지는 것들을 만화로 만나보고 또 관객이 사라지는 것들을 직접 그려 보는 과정을 가짐으로써 4대강 문제를 조금 더 친숙하고, 친밀하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되며, 이번 전시는 오는 3월 16일까지 3주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4대강#조계사#지율스님#모래#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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