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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마지막 눈 산행을 지난 토요일(19일)에 했다. 대박산악회회원들이 "빈계산과 금수봉에 오른다"고 해 함께했다. 오전9시 약속한 수통골 주차장 상가 끝에 모였다. 먼저 육동일 회장의 "많은 회원들과 산행을 함께 해서 반갑다"는 환영인사말이 있은 후, 산악대장의 구령에 맞춰 맨손체조를 했다. 

 

 빈계산 정상에서 찰칵
빈계산 정상에서 찰칵 ⓒ 송인웅

 

수통골 주차장에서 빈계산을 오르는 길은 가파르다. 진입로 안내판에서 곧바로 이어진 가파른 언덕길을 한참을 올라간다. 한 20-30여분 오르자 땀이 솟는다. 모두들 "초반부터 너무 힘든데"하는 얼굴이다. 그러나 아무도 말이 없다. 다들 "혹시나"해서 두텁게 입고 온 옷들을 배낭 속에 넣기 바쁘다. 이윽고 牝鷄山(415m)정상에 닿았다. "왜 빈계산이라고 하는지?"는 항상 대화의 대상이다. 한자의 뜻으로 빈(牝)자가 암탉을 의미하기에 "암탉과 같이 생겼다"해서 "암탉을 뜻하는 빈계산(牝鷄山)이라고 한다"는 것. 

 

 외줄을 잡고 오르는 금수봉가는 길
외줄을 잡고 오르는 금수봉가는 길 ⓒ 송인웅

 금수봉정상에서 기념사진
금수봉정상에서 기념사진 ⓒ 송인웅

그곳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금수봉으로 향했다. 빈계산에서 바라 본 금수봉은 너무 높았다. 그러나 가고자 하는 산은 멀리서 보면 높아 보이나 실제로 산행을 해보면 오르내리는 곳이 있어 가다보면 오르기 마련이다. 어느 것을 목표로 매진하는 우리네 인생과 마찬가지다. 가다보면 오를 수 있고, 행하다 보면 이루어지는 게 목표다. 빈계산에서 한참을 내려가 다시 오르는 금수봉으로 가는 길은 나름대로 산행의 묘미가 있다. 외줄에 의지해 오르기도 해야 한다.

 

드디어 금수봉(錦繡峰 532m)정상에 올랐다. 거기에는 사방이 훤히 보이는 정자가 있다. 금수봉은 정상에서 "사방을 내려다보면 주위의 풍경이 비단에 수를 놓은 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정자 위의 회원들을 모델로 하여 사진을 찍었다.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원래 목표로 했던 금수봉삼거리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이외 많은 회원들은 "그쪽은 눈이 많아 미끄럽다"며 원래 올랐던 방향으로 해서 하산을 했다.

 

 음지라 그런지 문이 그대로 쌓여 있다.
음지라 그런지 문이 그대로 쌓여 있다. ⓒ 송인웅

 조심조심 내려가야한다.
조심조심 내려가야한다. ⓒ 송인웅

정말 그랬다. 눈이 녹지 않았다. 겨울산행 필수품인 아이젠을 차고 '조심조심'하산했다. 산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특히 겨울산행에서 미끄러지는 것은 곧 큰 부상을 가져오기에 귀찮지만 아이젠을 반드시 지참해야하고 또 착용해야한다. 천천히, 줄에 의지해 때로는 기면서 내려와 수통골 주차장 쪽으로 향했다.

 

 겨울에만 다닐 수 있는 물위의 눈길
겨울에만 다닐 수 있는 물위의 눈길 ⓒ 송인웅

 스냅사진들
스냅사진들 ⓒ 송인웅

그곳은 원래 계곡이 있고 물이 흐르는 곳이다. 그러나 물이 흐르는 계곡이 얼었다, 그리고 그 위에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다. 그 길을 걸었다. 겨울에만 다닐 수 있는 물위의 눈길을 '어린애마냥'신기해 하며 걸었다. 오늘 산행이 아마도 금년 마지막 눈 산행으로 기억될 것 같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대전둘레 산 잇기' 제9구간에 해당되는 수통골3인방인 '도덕봉'부터 시작해 '금수봉'을 거쳐 '빈계산'으로 하산하는 코스에 도전하고 싶다. 이날 함께한 '무심코'님과 한 약속이다. 

덧붙이는 글 | 뉴스타운과 제이비에스에도 게재됩니다. 


#빈계산#금수봉#대박산악회 #육동일 #수통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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