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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의 교장 독점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지역 현직 교장 10명 가운데 9명꼴로 교총 회원이라는 사실이 공식 확인된 것이다. 교총을 제외한 다른 교원단체 회원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서울시교육청이 국회 조전혁 의원(한나라당) 등에게 보고한 '교원단체 가입현황' 자료를 입수해 15일 분석한 결과다.

초등교장 97.4%가 교총 회원... 교원노조 소속은 없어

 교장 가입 현황 칸에서 괄호 안에 있는 숫자는 학교 수
 교장 가입 현황 칸에서 괄호 안에 있는 숫자는 학교 수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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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사실은 최근 교총과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가 학교운영위원 등 일선 학교구성원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 평교사 2명을 공모제 교장으로 뽑은 사실에 대해 반기를 들고 나선 상황에 드러난 것이어서 주목된다.

'교원단체 가입현황'을 보면 서울 초중고 1274개교에 근무하는 교장 가운데 86.3%인 1100명이 한국교총 소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교장 174명 가운데 상당수도 승진 연구점수를 받기 위해 교총에 가입했다가 교장이 된 뒤 탈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다른 교원단체 소속 교장은 단 한명도 없었다.

같은 시기 서울 초중고 정규직 교사들의 총수는 6만854명. 이 가운데 교총 소속은 1만7287명으로 28.4%였다. 교총 소속 교장 비율이 일반 교사 회원 가입 비율에 견줘 3배 이상 높은 셈이다.

특히 초등학교 587개교 가운데 교총 소속 교장은 572명이었다. 이는 초등 교장의 97.4%가 교총 회원인 것으로, 중고교 교장에 견줘 교총 가입비율이 가장 높았다.

"부패비리, 특정 단체 교장 독점과 무관하지 않다"

이에 대해 동훈찬 전교조 대변인은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우리나라의 점수제 승진 교장체제에서 연구 승진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교총에서 독점 진행하는 연구대회 통과가 필수사항"이라면서 "교총 출신 교장은 근평(근무평정)을 통해 승진교사들을 관리하고, 교총은 연구대회 점수를 통해 회원을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 대변인은 또 "교과부와 교총이 평교사도 교장이 될 수 있는 내부형 교장공모제 흠집 내기에 나선 까닭은 이와 같은 자기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눈물겨운 몸짓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전은자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장은 "서울에서 장학사와 교장들의 부패비리가 만연한 현상은 특정 단체의 교장 독점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16일자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15일 시교육청이 발표한 공모 교장 임용후보자 38명 가운데 30명(78.9%)이 교총 회원이었고, 6명(15.8%)은 소속 단체가 없었다. 전교조 소속은 2명(5.3%)이었다. 혁신학교인 서울 상원초와 영림중에는 전교조 출신 평교사인 이용환 교사와 박수찬 교사가 각각 임용후보자로 뽑혔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냅니다.



#교장공모제#한국교총#전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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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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