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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여행을 할 때 고민되는 것 중의 하나가 괜찮은 밥집을 찾는 것이다. 특히, 운전중에 허기를 느끼게 되면 휴게소나 국도변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휴게소는 왠지 가격에 비해 뭔가 부족한 느낌이라서 쉽게 들어가지 않게 된다. 국도를 따라서 띄엄띄엄 떨어져 있는 식당 역시 아무런 정보도 없이 간판만 보고서 차를 세울까 말까 고민하게 된다.

국도변의 괜찮은 맛집을 찾는 방법으로는 입소문이나 방송에 소개된 식당을 만난다면 그나마 선택의 고민이 줄어들기도 하지만, 그것도 아니라면 손님이 많거나 주차된 차량이 많은 곳을 들어가는 것이 실망할 확률이 그나마 적은편 이라고 단정을 하는 편이다.

지난 주말, 지인들과 함께 강원도 화천을 가는 길에 중간쯤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가야했다. 46번 경춘국도를 오래전부터 이용했던 터라 국도주변의 식당과 주메뉴를 대부분 알고 있었다. 점심때가 되어 도착할 지점의 식당들을 머릿속에서 생각하다가 일행중에 채식을 하는 여인이 있어서 메뉴는 식물성으로 결론을 내리자, 떠오르는 곳이 있었다.

수년째 같은 길을 다니면서 봤던 '정점수 청국장' 간판을 단 식당이었다. 지장수(황토흙을 우러낸 물)로 음식을 한다는 식당은 알고 있었지만, 정점수는 어떤 물인지 감이 안와서 지나갈때 마다 궁금증을 자아냈던 그 식당에 밥을 먹으러 들어갔다.

입구에 쌓여있는 콩을 담은 마대자루에는 강원도 정선에서 재배한 국산콩 표시를 보고는 일단 성공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대한민국에서 가장 맛있는 청국장' 이라며 자랑을 하는 걸개사진에 있던 주인이 친절하게 일행을 맞아준다.

 뚝배기에 나온 청국장 맛이 특별했다.
 뚝배기에 나온 청국장 맛이 특별했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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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빔밥으로 요청하면 나물을 담은 그릇을 갖다준다.
 비빔밥으로 요청하면 나물을 담은 그릇을 갖다준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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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 반찬도 정갈하고 손맛이 느껴진다.
 기본 반찬도 정갈하고 손맛이 느껴진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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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배기에 담긴 청국장은 눈으로 봐도 보통이 아닌 느낌이 오고, 한 숟갈 입으로 들어온 맛은 잃어버린 진짜 청국장 맛이 이것이 아닐까 싶었다. 점점 더 정점수가 궁금해졌다. 나갈때 주인에게 물어보기로 하고, 비빔밥으로 먹을수 있게 해준다고 하여 부탁을 하니 넓은 그릇에 나물을 담아서 갖다준다.

기본으로 나온 반찬도 정갈하고 손맛이 느껴진다. 고추장과 청국장을 함께 넣은 비빔밥 또한 특별하여 공기밥을 추가하여 한번 더 비빔밥을 해서 청국장 그릇까지 깨끗하게 비웠다. 일행들도 다 만족해 하는 청국장 맛의 비밀 정점수를 알기 위해 주인을 찾다가 계산대에 놓여있는 명함에서 그 비밀을 찾았다. 정점수는 주인의 이름이었다.

 청평검문소를 지나서 가평 방향의 국도변에 있어서 찾기 쉽다.
 청평검문소를 지나서 가평 방향의 국도변에 있어서 찾기 쉽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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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국장#비빔밥#정점수#청평검문소#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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