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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24일 오후 6시 37분]

 

'부동산 투기의 달인', '까도남(까도 까도 의혹이 나오는 남자)'이라 불리는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됐다. 

 

청문회 보고서 채택 마지막 날인 24일, 지식경제위원회 여야 간사들이 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 민주당 조경태 간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한 상임위 소집은 무산됐다"며 "민주당 소속 지경위 의원 전원은 최 내정자가 부동산 투기, 세금 체납 등 의혹이 너무 심해 보고서를 채택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경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최중경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청한 상태다. 노영민 의원은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소집요구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한나라당도 최 내정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한 상임위 개최를 요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들었다"며 "최 내정자에 대한 국민 여론이 워낙 나쁘기 때문에 청와대의 강력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그 비난을 뒤집어쓸 수 없다는 것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창일 의원은 "(최 후보자가) 편법·탈법·위법·불법을 자행한 후보자이고, 대기업·재벌·사회적 강자를 위해 정책을 펴는 사람이라는 것이 입증됐다"며 "중소기업 살리기와 약자를 위해야 할 지경부 장관으로서는 부적절하다는 것이 국민 대다수의 여론"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의원은 "최 내정자가 자진사퇴 하든지 대통령이 임명철회 하든지 하라고 요구했는데 아무런 얘기가 없다"며 "만약 (임명을) 강행한다면 오기정치의 극치라고 아니할 수 없다, 국민들의 엄청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 역시 "MB인사, 보은인사, 제 사람 심기에 집착하여 인사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도 않은 사람에 대해 임명을 강행한다면 나라경제는 고사하고 남은 임기도 보장받지 못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우 대변인은 "경제망친 전과자를 또 다시 지식경제부 수장으로 앉힌다는 것은 나라경제를 포기하지 않고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즉각 지명철회하고 국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청렴결백하고 능력 있는 후보자를 국민 앞에 내놓기 바란다"고 밝혔다.

 

심재옥 진보신당 대변인도 "지경부 장관으로서 단 한 가지 자격도 갖추지 못한 최 내정자의 청문보고서 채택 불발은 당연한 일"이라며 "여전히 최 내정자를 버리지 못하는 이명박 대통령은 뼈를 깎는 반성으로 국민 앞에 서 최 내정자에 대한 임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최중경 내정자 여론 나쁘지 않아"

 

반면, 민주당에 이어 기자회견을 연 한나라당 소속 지경위 간사인 김재경 의원은 "한나라당 위원들은 최 내정자가 장관으로서 직책을 수행하는 데 자질과 능력을 구비했을 뿐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큰 흠이 없다고 보아 오늘 오전까지 다각적으로 보고서 채택을 위해 민주당과 협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최 후보자에 대한 여론이 나쁘지 않다"며 "청문회에서 최 후보자의 답변 태도 등이 민주당 의원들을 자극한 측면이 강해서 민주당 의원들은 (그것을 계기로 여론이) 반전되기를 바랐지만 별 효과가 없었고, 소말리아에 묻혀서 최 후보자에 대한 것은 이슈화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여론이 나빠 한나라당이 상임위 개최를 요구하지 않았다'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말도 안 된다"고 일축한 김 의원은 "처음부터 여야 합의 없이는 처리할 생각이 없었다,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처리하나 대통령이 임명하나 마찬가지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어 김 의원은 "대통령이 최 후보자를 임명하는 수순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됨에 따라 공은 청와대로 넘어간 상황. 이에 청와대는 오는 25일 최 내정자에 대한 청문 보고서를 보내줄 것을 국회에 요청한 후 보고서를 받지 못할 경우 26일이나 27일 경 최 내정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중경#인사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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