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14일 "추가적인 (북한의) 도발에 충분히 대응하고 대책을 협의해야겠지만, 다음 단계로 외교적 협상이 가능하고 남북 직접대화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오후 국방부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과의 대화가 생산적일 것으로 기대되고 북한이 진정성 있게 나온다면 6자회담 재개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이츠 장관은 그 전제 조건으로 "북한은 도발을 중지해야 하고 국제사회에 이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게이츠 장관은 "지난 수개월 동안 북한의 한국에 대한 2차례 대규모의 도발에 대해 잘 인식하고 있다"며 "한국을 방문함으로써 60년 동안 우방관계를 유지해온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게이츠 장관이 이례적으로 남북대화와 6자회담 재개를 언급한 것은 중국으로부터 한반도 문제에 대한 모종의 메시지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김관진 국방장관도 인사말을 통해 "작년에 대한민국에 큰 두 번의 도발이 있었다"며 "이제 강력한 힘만이 북한 도발에 대해 대책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어 "이 힘의 원천은 굳건한 한미동맹이고 우리는 이것을 위해서 강력한 한미연합 태세를 가져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국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게이츠 장관은 방중 기간 중 북한이 앞으로 5년 안에 미국에 '직접적 위협'이 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남북간 대화의 선결 조건으로 미사일과 핵실험의 모라토리엄(유예를) 같은 '진정성 있는 행동'이 있어야 한다고 북한에 주문한 바 있다.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마친 후 게이츠 장관은 청와대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하고 중국 방문 결과와 한미 국방장관 회담 결과 및 미국 측 입장 등에 대해 설명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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