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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오늘 처음으로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올린다. 사는 이야기의 첫번째 소재는 나의 분신이기도 한 쌍둥이 동생.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모두 같은 학교를 나와서 단 하루도 떨어져본 적 없이 항상 함께 였던 우리. 그래서였던가. 내 동생이 시집가던 날의 코끝시림이 아직까지 여전하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지만 남들이 보기에도 이보다 더 예쁜신부가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던 내 쌍둥이 동생이 입장을 하던 순간 환한미소로 화답해주었다. 하지만 이내 돌아서서 신랑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동생을 보는 순간 왠지모를 섭섭함이 가슴을 통과했다.

 

남들은 우스갯소리로 '동생이 먼저가서 서운해서 그렇지 뭐. 너도 얼른가. 그럼 동생이 보이겠어?'라고 이야기 했었다. 물론 그건...아니다. 4분밖에 차이나지 않아도 사는 평생 '언니'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던 착한 우리동생. 언니노릇도 제대로 못했는데도 아빠 다음으로 우리집안의 가장은 장녀인 우리 언니다라고 이야기 하며 기를 살려주던 예쁜 우리동생이었다.

 

그런 내 동생이 먼저 시집을 간다고 서운해할리는 만무하다. 다만, 내가 미처 대처하지 못한것은, 우리가 언젠가는 떨어질것이라는 것. 이것이었다. 아마도 헤어짐은 예고된 것이었겠지만 이렇게 빨리오리라고는 그리고 정말 그렇게 될것이라고 믿고싶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나는 제부에게 내 동생을 뺏긴것만 같은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겪어야 할 당연한 행로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다.

 

예쁘게 알콩달콩 살길바란다. 지금은 내가 부족해 해줄 수 있는게 적지만 나중에 조카에게 못해준것 다 해줄테니...

 

 

첨부파일
SDC10176.JPG

#동생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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