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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규(54·구속중)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이 수시로 청와대에 들어가 김종익 전 NS한마음 대표 등 민간인에 대한 불법사찰의 '윗선'으로 지목된 비선인사들을 만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8일자 <서울신문>은 이인규 전 지원관이 청와대에서 이영호 전 고용노사비서관과 대포폰 개설 장본인인 최종석 행정관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이 전 지원관의 '청와대 출입내역'을 통해 확인됐다.

 

검찰이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을 이 전 지원관의 과잉충성에 의한 독단적 행동으로 결론내리고 수사를 마무리한 것과는 달리, 그 윗선으로 지목돼 온 이영호 비서관 등 비선라인과의 연결이 확인된 것.

 

<서울신문>은 "'2008년 7월~2010년 6월 이인규 전 지원관 청와대 출입내역'에 따르면 이 전 지원관은 청와대에서 업무성격상 공식라인인 민정수석실 관계자 5명과 비선라인으로 의혹을 샀던 인사 4명 등 9명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 전 지원관은 사찰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된 이영호 전 비서관과는 2009년 3월 24일과 27일 두 차례 만났다. 또 이 전 비서관의 직속부하로 지원관실에 대포폰을 만들어준 최종석 행정관과는 모두 7차례(2008년 9월 22일, 10월 1, 22, 31일, 11월 10일, 2009년 1월 13일, 9월 1일) 만났다. 이중 2008년 10월 1일은 지원관실 점검1팀 팀원이 김종익 전 NS한마음 대표의 사찰 내용을 청와대와 국무총리에게 보고하기 위해 문서를 작성한 날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총리실 보고라인 있는데"... 업무라인 아닌 인물들 11회 만나

 

이 전 지원관은 같은 고용노사비서관실의 조재진 전 선임행정관과도 두 차례(2008년 7월 16일, 10월 21일) 만났고, 정무라인인 백운현 전 행정자치비서관과도 접촉했다.

 

이들 4명 모두 이 전 지원관의 업무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고용노사비서관실의 인물들인데도 청와대에서 11차례나 만난 것이다. 청와대 외부에서의 접촉도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접촉 횟수가 더 많았을 것이라는 추정도 가능하다.

 

한편 이 전 지원관이 이렇게 자주 청와대를 들어간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원관실의 공식보고라인은 총리실 사무차장-총리실장인데, 왜 이렇게 수시로 청와대에 들어갔느냐는 것이다.

 

이 전 지원관은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업무와 관련성이 있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권재진 수석(6차례), 장다사로 민정1비서관(1차례), 이강덕 전 공직기강팀장(15차례), 장석명 공직기강비서관(27차례)과도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공직기강'이라는 기본업무와 관련해 이들을 만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보고내용에 따라 논란이 될 가능성도 있다.

 

검찰 역시 이 전 지원관의 청와대 출입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이후 검찰의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이인규#이영호#서울신문#민간인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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