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애가 셋이네요. 차(茶) 체험 비용이 절반입니다."

 

야생차 체험관 관계자의 말이다. 솔깃해져 선암사행을 포기하고 다방(茶房)에 앉았다.

 

13일 찾은 선암사 사면팔방에 가을이 가득하다. 마지막 가을길을 걷고자 뭇 사람이 절집을 찾았다. 낙엽비를 맞으며 걷다보면 선암사 길과 야생차 체험관으로 오르는 갈림길이 나온다. 대부분 선암사행에 주저 없다. 인생길에서 가끔 뜻하지 않은 일을 만난다. 선택의 순간, 오르막길을 택했다. 

 

 

 

 

순천 전통 야생차 체험관은 선암사 가는 길에 있다. 지난 2007년 10월에 열었는데 체험관을 비롯해 8채의 한옥이 멋스럽다.

 

 

체험관에는 스무 명의 다례 시연봉사자가 있어 음다법을 시연하고 자세한 설명도 곁들인다. 직접 차를 내 볼 수도 있다. 제다실이 있어 야생차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다례 체험 비용은 1인 2천원이다. 5인 가족이면 만원인데 자녀 셋 이상은 50% 파격 할인이란다. 그 셈법에 마냥 감사다.

 

 

선암사 야생차, 색(色)과 향(香) 그리고 미(味)에서 으뜸

 

선암사 주변 야산은 국내 야생차 자생지로 허균은 시문집에서 "작설차는 순천산(産)이 제일 좋고 다음이 변산이다."고 적었다. 차는 색과 향 그리고 맛을 보는데 선암사 야생차는 대량생산을 목적으로 재배되는 보성과 구례, 하동 차와 구별된다.

 

요즘은 바쁜 시대다. 일회용 커피 뿐 아니라 차도 일회용이다. 일회용 컵에 일회용 티백을 서너 번 담근 후 마시면 그만이다. 종이컵을 휴지통에 던지고 허전함이 다가올 때 순천 전통차 체험관으로 오시라. 차향과 느릿한 시간이 당신을 기다린다. 여행길 곤함이 차향에 달아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복지방송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선암사#전통 야생차 체험관#다례 체험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10,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세 아들 커가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애들 자라는 모습 사진에 담아 기사를 씁니다. 훗날 아이들에게 딴소리 듣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세 아들,아빠와 함께 보냈던 즐거운(?) 시간을 기억하겠죠.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