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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기자 출신 오아무개 삼성경제연구소 부장이 MBC 뉴스시스템에 접속해 유출한 정보를 삼성 내부인 뿐 아니라 법조계와 정치권 인사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오마이뉴스>가 MBC 뉴스시스템의 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단독 보도한 이후 하나둘씩 사건의 정황이 밝혀지고 있는 것.

이에 대해 MBC 노조는 10일 특보를 발행해 "전대미문의 MBC 취재 정보 유출 사건이 터졌는데도, 사측은 아직 명확한 진상 공개나 책임자 처벌, 삼성에 대한 조치, 그 어느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시간만 질질 끌고 있다"며 "도대체 회사는 무엇이 두려워 진상 공개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냐, 오 부장은 물론 삼성 내부까지 관련된 사실을 밝혀냈다면 김재철 사장이 삼성을 향해 침묵하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MBC 내부 정보, 삼성 내부인 뿐 아니라 정치권·법조계 인사에게도 유출"

 여의도 MBC 본사와 상징 조형물.
여의도 MBC 본사와 상징 조형물. ⓒ 권우성

주간지 <일요서울>은 8일, MBC 정보 유출 사건을 감사한 감사실의 특별감사 보고서를 입수해 "보고서의 'MBC 메일 서버 로그 기록'을 살펴보면 오아무개 부장이 삼성 내부인 뿐 아니라 정치권과 법조계 인사들에게도 MBC 내부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개인이 한 일일 뿐 상부에서는 보고받은 바가 없다"고 그동안 삼성 측이 밝힌 내용이 사실이 아니며, 그 정보가 정치권과 법조계까지 흘러갈 정도로 MBC 내부 정보 유출이 광범위하게 진행되었다는 것. 

<일요서울>은 "보고서 첨부 문건 'MBC 메일 서버 로그 기록'에는 일부 수신자의 신원이 드러나 있다"며 "이들의 신원이 공개될 경우 MBC는 물론 삼성도 곤경에 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7월 14일과 15일 이틀에 걸쳐 24건의 정보보고가 유출됐고, MBC는 보도국 뉴스시스템 서버의 로그 기록을 확인해 정보 문건 유출 당일 인터넷 뉴스시스템에 접속한 사내 직원을 파악하는 한편 그동안 유출된 정보 내용도 조사 중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일요서울>은 "MBC가 조사의 정확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외부 전산전문업체에 내부시스템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다"며 "MBC 직원들의 사생활 침해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요서울>은 "MBC는 오 부장이 뉴스시스템에 접근해 직접 자료를 유출했을 가능성이 있고 내부인의 협조 하에 자료를 유출해 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감사실의 뉴스시스템 내부 문건 유출자와 유출 경위를 추적해 보면 외부에서 발견된 유출 문건의 발신자가 오 부장의 MBC 메일로 돼 있다"고 밝혔다. 감사실은 1월부터 지금까지 남아 있는 오 부장의 이메일 서버 로그 자료 전체를 확보해 모든 발신·수신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측은 MBC 메일 서버로 삼성에 보낸 이메일를 전부 찾아 그 기록을 조사했고, 그 결과 오 부장의 IP가 드러난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실이 조사한 결과 오 부장은 삼성 이메일 뿐 아니라 다른 이메일 주소로도 이메일을 발송했다. <일요서울>은 "보고서에는 '수신 메일 아이디는 모두 확보했으나 한메일, 지메일 등을 이용한 것이어서 수신자의 신원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고 적혀 있다"고 전했다.

MBC 노조 "기사 막기 위해 사내 인사가 필사적이라는 말까지 나돌아"

<일요서울>은 "로그 기록과 더불어 수신자가 누구인지에 대해 추가 보도할 예정"이라고 밝혀 '정보 유출 2탄' 보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고했다.

이에 대해 MBC 노조는 "정보 유출을 조사한 감사 보고서마저 버젓이 '유출'되다니 할 말이 없다"며 "유출 감사 보고서 유출에 대한 특별 감사까지 시작해야 할 판"이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소문들이 무성해지고 있다"며 "<일요서울> 2탄 기사를 막기 위해 뒤가 켕기는 사내 인사가 필사적으로 뛰고 있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노조는 "회사는 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된 사내 인사들을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밝혀내고 문책하라"며 "삼성의 조직적 관련 여부와 관련해 조사된 내용을 공개하고, 삼성을 향해 즉각 엄중한 조치를 취하라"고 경고했다.


#MBC #정보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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