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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31일 브라질에서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 집권 노동자당의 지우마 호세프 후보가 사상 첫 브라질 여성 대통령에 당선되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호세프 후보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현 대통령의 뒤를 이어 내년 1월 1일 브라질의 사상 첫 여성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된다.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에 이어 남미지역에서는 세 번째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게 됐다.

 

호세프 후보는 룰라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당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현 정권 하에서 요직인 에너지부 장관과 수석장관직을 지냈다고 한다.

 

미국은 지난 대선 당시 미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타임과 CNN이 여론조사를 실시하였다. 당시 여론조사의 질문은 "당신은 미국의 여성대통령과 흑인대통령 중 누구를 원하십니까?" 였다.

 

그 여론조사 결과처럼 대통령 선거에서 흑인후보였던 오바마가 여성후보였던 힐러리를 미국 민주당 경선에서 앞질러 결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결정되었다. 가장 심각한 미국 사회문제 중 하나인 인종차별, 백인우월주의가 있을 정도로 흑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는 미국민들 조차 흑인이나 유색인종을 그토록 무시하지만 '여성 대통령' 보다는 낫다라는 것이다. 자유와 평등의 나라라고 인식되는 미국의 아이러니한 모습이다.

 

우리나라도 요즘 드라마 <대물>이 여성대통령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화제이다. 나는 평소에 지인들에게 그런 말을 하곤 한다. "우리나라에서 여성대통령이 미국보다 먼저 나오면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더 좋은 나라다"라고 말이다. 그 말은 국민들이 그 후보가 여성이냐 남성이냐라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주제보다도, 그 후보자의 정책과 인성 등을 더 고려해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브라질이라는 국가의 이미지는 "국민들이 근면하지 않고 일을 해서 번 돈이 있어도 축제를 너무 사랑하는 민족이기 때문에 열심히 번 돈을 즐겁게 살기 위해 다 써버리기도 하는 기분파 나라"였다. 그러나 이번 여성대통령 소식을 듣고 브라질에 대한 나의 이미지는 확 바뀌었다. 그 '기분파'라는 긍정의 힘이 국민들을 항상 즐겁고 밝게 만들어, 어떤 사안을 대하는 그들의 사고방식이나 행동까지 긍정적으로 만들 수 있게 되었구나 하고 느꼈다.

 

브라질의 많은 20대 청년 여성들은 호세프 대통령을 보며 "꿈을 꾸며 열심히 하면 대통령도 될 수 있고 하고 싶은 것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게 될 것이다.  호세프 대통령이 앞으로 독일의 메르켈 총리처럼 세계의 정치계에서 여성리더로서 멋진 모습을 많이 보여주기를 정치참여를 하고 있는 청년 여성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 중복개재 '프레시안 키워드가이드' 


#호세프#호세프대통령#브라질대통령#여자대통령#브라질첫여성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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